나의 이야기 448

퇴원 축하

40일 만에 너무 큰 변화가 생겼다.언니의 인공관절 수술 문제로 병원 진료를 받고 바로 수술 날짜를 잡았다.양쪽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퇴원을 하게 된 것이다.짧은 시간에 속전속결마음만 먹으면 실행에 옮기는 언니의 성격도 작용했지만 결국은 믿음이 가는 의사 선생님을 만났기 때문이다.대수술에 우여곡절이 없을 수 있겠냐만 잘 극복하고 결과까지 좋으니 너무나 감사할 일이다. 갑자기 퇴원해도 된다는 병원 측의 통보에 마음이 바쁘다.원래는 퇴원 후 우리 집에 한 달가량 함께 보내려고 했는데 바로 집으로 가기로 했다.다리 사용을 하면 안 되는 줄 알았는데 움직여야 굳어지지 않는다고 한다.재활받기도 언니 집 근처에 큰 병원, 작은 병원들이 있어서 편리하다.혼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집 정리가 되어있어야 한다.내가 할..

나의 이야기 2024.07.23

애정 표현은 아끼지 말자

1작년쯤 서울 둘째 언니가 부탁을 했다.듣고 싶은 호칭이 있으니 그렇게 불러달라고.어려운 부탁도 아닌데 그것쯤이야, 단번에 실천이다.jns여사님!언니의 높고 경쾌한 웃음소리는 청춘이다.어려서부터 불러온 '행아'는 우리 자매의 공통 언어, '언니'의 경남 사투리지 싶다.누가 들으면 뭔 말인지는 못 알아들어도 눈치로 언니를 부른다는 걸 알 수 있다.느즈막에 왜?80세를 훌쩍 넘기니 잊혀가는 내 이름을 누구라도 한 사람 불러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나 보다.통화를 할 때마다 jns여사님, 다정히 부르면 기분 좋은 웃음 한바탕 웃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며칠 전 jjs여사님!아들이다. 약간 당황했다.성격이 재치와 상황 적응력이 뛰어나지를 않아 어물쩡거렸고,아들의 성격도 익살, 넉살과는 거리가 먼데 웬일?계산해 보..

나의 이야기 2024.07.21

분리 수거/할머니와 손자/ 울보자매/우울함의 재구성

1넷째 언니와의 통화는 길어진다.형부 돌아가신 후의 슬픔을 자매들이 무한정 들어준 게 습관이 된 것 같다.시간 절약상 외출 시 오며 가며, 저녁으로 걸을 때 주로 한다.노인 특유의 잔가지가 늘어지고 미로를 헤매는데 인내심의 한계에 부딪치면 "됐고"로 정리를 하는 편이다.오늘 통화에서 받은 감동작년"딸과 며느리가 주방에서 행주와 수세미를 사용하지 않고 물티슈로 해결하더라. 너무 깨끗하고 편리하고 경제적이기까지 하니 나도 할란다.""언니, 절대 안 돼! 환경에 대한 얘기 구체적으로 설명, 젊은 얘들이야 너무 바쁘고 편리하다고 하니 부모라도 어쩔 도리 없지만 한가한 우리라도 환경문제 신경 쓰자. 남들이 뭐라 하던 우리는 '환경운동가'라는 자부심을 같자."라고 부추겨 세웠다.그 후 언니는 나보다 훨씬 더 분리수..

나의 이야기 2024.07.17

나의 며느리

너무 소중하고 예뻐서 글로 쓰고 싶어도 자제를 했다.언젠가 내가 홀연히 이 세상을 떠나도 남아 있을 이 공간에 남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자주 만나지 못하고 통화도 잘 못해서 나의 마음을 완전히 전할 수가 없었다.짧은 눈빛만으로도 마음 전달이 가능하지만 그것으로는 뭔가 부족함을 느낀다.지금이야 바쁘지만 나의 나이쯤 되면 시간의 여유가 있을지도 모른다.잊었던 오래된 사진첩을 보면 흐뭇해지는 것처럼 아이들도 그러기를 바라면서. '학력 좋고 똑똑하고 착한 아이가 좋다'는 바람이 있었다.학력 짧음에 대한 아쉬움이 늘 있었기 때문이다.여기에 몇 가지나 장점을 더 가졌으니 며느리 복은 터졌는 거다.더구나 내가 갖지 못한 욕심나는 점들을 갖고 있으니 다음 생에 태어나면 저렇게 살아봐야지 벼르기까지 한다.상냥하고..

나의 이야기 2024.07.11

내 이름 석 자

내 이름 나이와  나는 동갑내기.그림자처럼 보낸 세월이 참 오래다.가끔 이름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는데 약간 촌스럽긴 해도 한자 뜻을 해석하면 부모님께 감사해야 할 좋은 이름이다. 지금 시대라면 개명을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이름이지만.이름대로만 살았다면 모든 사람의 사랑이 넘쳐흘러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 같다.또래에서 끝자가 숙, 순, 옥, 자, 가 대부분이라 끝자만 부르면 모두 돌아볼 정도로 대중화되어 있었다. 이름도 유행이 있어서 시기마다 다르다.순 한글 이름, 영어 열풍으로 영어 이름, 부르기 쉬운 이름, 뜻이 좋은 이름, 예쁜 이미지의 이름 등현대인에게 이름은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기 때문에 이름에 신경을 쓴다.요즘은 부모님이 공들여 지어주신 이름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개명을 한다...

나의 이야기 2024.07.06

착각/전철 안에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눈살 찌푸릴 일도 수없이 일어나지만 우리나라가 너무 좋다.좋은 제도도 많은데 의료보험 제도나 노인복지(특히 치매) 제도는 특히 내가 만족하는 제도다.지역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버스, 전철 환승제도 너무 잘 되어있다.아파트 셔틀버스가 중요한 곳은 대부분 운행되기 때문에 다른 차량을 잘 이용하지는 않는다.요즘 가끔 전철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깨끗하고 시원하고 빨라서 역시 만족스럽다.차량마다 경로석 임산부석이 마련되어 약자 배려에도 정성을 들였다. 언니 병원 면회시간이 18시~20시라 퇴근 시간에 전철을 타게 되었다.복잡하다.책 1권, 방울토마토 1팩, 김치, 멸치볶음, 필기구 등 4kg 전후의 무게는 될 것 같은 종이가방이 거친다.5개의 좌석에는 젊은 남녀가 앉아서 휴대폰에 집중..

나의 이야기 2024.06.30

피할 수 없는 나이 듦

잠을 설쳤다.새벽 3시다.뒤척이다 눈을 뜨니 4시~~ 다시 눈을 뜨니 4시 30분언니 수술 걱정에 깊은 잠이 들지를 않는다.일어나 버렸다.8시 40분 수술이니 일찍 갈 준비를 하고 전화를 했다.언니의 안정된 목소리에 안심이 되었지만 재미있는 할머니 시리즈 얘기를 들려주었다. 할머니와 택시1탄할머니가 택시를 탔다.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요금이 4,000원이 나왔다.700원만 주고 내렸다.택시기사왈~할머니 왜 700원만 주시나요?할머니왈~써글노마(썩을 놈아), 내가 탈 때 3,300원부터 시작한 거 다 봤어!2탄할머니가 또 택시를 탔는데 목적지에 도착하니 4,000원이 나왔다. 2,000원만 주고 내렸다.택시기사왈~할머니, 왜 2,000원만 주시나요?할머니왈~이 도둑노무자식아, 네놈은 같이 안 타고 왔나?3탄..

나의 이야기 2024.06.24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프리카'의 위력은 대단하다.오죽하면 대구의 날씨를 아프리카의 더운 날씨에 비교했을까.웬만하면 외출을 자제하려고 하는데 언니와의 약속을 어길 수가 없었다.인공관절 수술을 앞둔 언니의 마음은 편하지를 않다.집 정리부터 오래 병원 생활에 필요한 물품이나 마음의 정리에 여념이 없다.동생과도 하루 정도 함께 시간을 갖고 싶어 했다.언니는 건강 체질이지만 큰 수술을 앞두면 불길한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병원에서 읽을 책도 준비하려는데 어느 티벗 님이 소개하는 책 생각이 났다.공지영의 '그럼에도 불구하고'/섬진 산책제목이 마음에 든다.일상생활에서도 좋은 마음가짐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내용인 것 같다.젊은이들로 북적이는 교보문고, 마주 보는 은빛 자매의 눈빛은 웃고 있다.돋..

나의 이야기 2024.06.18

친구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만나자 친구야. 날씨가 변덕이다.하루의 기온 차이도, 일별의 기온 차이도 크다. 거기에 지역 따라 날씨도 다르다.여자들은 날씨에 따라 옷과 신발도 다르니 불편한 점이 많다.일상이 다른 친구들이 겨우 맞춘 날짜에 가끔 비가 온다고 날짜를 바꿀 수도 없고 장소를 바꾸는 쪽으로 정했다.과천 대공원의 현대 미술관 관람과 장미와 수국이 아름다울 계절이라 그곳으로 정했는데 여의도 현대백화점으로 바꾸었다.비 오는 날 야외에서 걷는 낭만은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나의 편리를 위해 여의도로 정하긴 했어도 다른 친구들의 교통편은 불편했고 편도 두 시간이나 걸리는 친구도 있었다.좋은 친구들 오랜만에 만나는데 그런 건 이유가 되질 않는지 모두 환한 얼굴이다.여의도역과 여의나루역 중간에 위치한 ..

나의 이야기 2024.06.14

가족

나에게 가족이란늘 보고 싶고 얘기하고 싶고 맛있는 것 함께 먹고 싶은 존재다.어찌 보면 참 단순한 욕구인데도 그러기가 쉽지 않다.이번에도 서로의 일정을 맞춰 약속을 했는데 일정이 빠듯하다.사위의 생일과 새로 마련한 사무실 둘러보기, 친구들 만나기, 근교 유람 등큰댁 형님과 둘째 언니에겐 여유가 없어 비밀로 하고 늘 보고 싶다고 하시는 사돈 어르신께도 전화드리지 않았다. 벅찬 일도 욕심내는 며느리는 몸까지 좋지 않아서 빠지고 모두 모였다.미안해하는 며느리의 전화에 일도, 달마다 아픈 것 너무 잘 알고 이해한다고 안심시켰다.우리 모두는 안타까워하면서도 음식 준비는 간단히 줄여도 되겠다며 편안해하는 딸의 마음에 이해가 간다.그러고 보면 사위와 며느리는 가족이라고 해도 조금은 덜 편한 게 사실인 것 같다.아들은..

나의 이야기 2024.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