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챌린지 7

누구니?

너 누구니?대답 대신 웃고 있다.어디서 왔지?어떻게 왔지?그냥 웃고 있다.(응~~눈님이 좋아서 놀러왔당.) 베란다 통유리에 이상한 형체가 보인다.언 듯 봐서는 사람의 형상이다.로봇인가? 아니다, 표정이 살아있다.모자를 보면 군악대? 아니다. 훤칠한 체격조건에 미달이다.두상이 큰 4등신의 몸매, 혹시 외계인, 아니다 너무 예쁘다.좌우 비대칭의 몸매, 변신 로봇인?친절한 반려로봇으로 생각하자. 누가 왜 어떻게 저런 모형을 그렸을까? 밖에서 생긴 모양이라면 바람일 수도 있겠지만 유리 안쪽이니 더 의문이다.ㄱ 자로 꺾인 곳이니 사람 손이 닿을 리도 없고 화분이나 빨래가 스칠 공간도 아니다.신기하고 의문이었지만 거기에 신경 쓸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냥 두었다. 수개월이 된 것 같다.오며 가며 신기해서 웃음을 보..

나의 이야기 2024.11.27

까마귀 사랑과 망치

사랑하는 마음이나 모습을 보면 아름다워 보인다.사람도, 동, 식물도 그렇다.미숙해도 진심이 보이면 그렇다. 댕댕이. 냥냥이에게 빠진 사람들이 이젠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다.정이 들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처음 반려동물이라며 안고 다녔을 땐 꼴불견이라고 못마땅해하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과 반려견이 공존하며 사는 교육이 없었으니 당연하다.키우는 사람, 지켜보는 사람은 물론 반려견도 에티켓이란 걸 몰랐다. 무엇이든 처음 시도하는 사람들에게는 관심과 호불호가 있기 마련이고 결국은 시류에 적응하게 되어있다.요즘 유모차에 예쁜 댕댕이를 태워 다니는 젊은 사람들을 보면 저 자리에 아기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노파심에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애국자도 되어본다.연세가 드신 어르신이 유모차에 댕댕이를 ..

나의 이야기 2024.11.26

잔치국수/교동시장

카톡 좀 보라고 닦달하는 SB 씨 전화다."난 카톡 잘 안 본다."일주일에 한 번씩은 만나다가 보지 않으니 이상하다, 교동시장에 가면 국수 맛집이 있는데 다섯 시까지만 영업을 하니 가자고 조른다.지금 하는 일이 있어서 바쁘고 국수는 돈 주고는 사 먹지 않는다는 말을 했지만 일은 나중에 하고 먹어보면 국수에 대한 생각이 다를 거라며 물러서질 않는다."알았어."티벗 님들의 글이 너무 자주 올라와서 봤더니 챌린저 이벤트에 참여 중이었다.엑셀에 매달려 무심히 지나쳤다.마감일이 임박했지만 경험 삼아 참여해 보기로 작정하니 마음이 바쁜 것이다. 교동시장(양키 시장), 한때는 px 물품이 대부분이었지만 유럽 등지의 수입 물품 집합소였고 일제 주방기구나 수입 전자제품의 전시장 같은 구실을 하던 곳이었다.동아백화점과 맞..

나의 이야기 2024.11.25

쌈닭

종종종 걷는 귀여운 병아리따뜻한 알을 낳는 고마운 암탉윤기나는 붉은 볏, 굵고 긴 목 꼿꼿이 세우고 꼬끼오~~~ 울음도 우렁찬 멋진 수탉닭은 어릴 때부터 우리와 참 친숙한 동물이다.요즘은 붉은 육고기보다 닭고기가 단백질 섭취에 좋다며 인기다.  인기 없던 퍽퍽한 가슴살도 근육 만드는데 좋다며 덩달아 제값을 받는다.닭으로 다양한 요리를 쉽게 해도 맛을 낼 수 있으니 주부 입장에서는 좋다. K 열풍으로 매콤한 뼈 없는 닭강정은 세계적으로 퍼져나갈 것 같은 예감. 투견, 투우는 구경은 못했지만 많이 들어서 익숙한데, 쌈닭은 tv에서 스치듯 본 게 전부다.앙칼지고 매서운 눈, 힘찬 발길질은 작은 덩치지만 위협적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내가 쌈닭이 되었다.키다리와 장다리의 싸움, 지는 싸움은 아예 하지를 않는다...

나의 이야기 2024.11.24

마음 호강, 귀 호강

"엄마~""내일 아침 방송에 엄마가 좋아하는 곡 OOO 씨가 부를 거예요.""정말!"진한 감동이다.수십 년을 떨어져 살았는데 내가 좋아하고 잘 부르는 곡을 지금껏 기억하고 있다니. *님이 오시는지*물망초 꿈꾸는 강가를 돌아달빛 먼 길 님이 오시는가갈숲에 이는 바람 그대 발자취일까흐르는 물소리 님의 노래인가내 맘은 외로워 한 없이 떠돌고새벽이 오렸는지 바람만 차오네백합화 꿈꾸는 들녘을 지나달빛 먼 길 내 님이 오시는가풀물에 배인 치마 끌고 오는 소리꽃향기 헤치고 님이 오시는가내 맘은 떨리어 끝없이 헤매고새벽이 오렸는지 바람이 이네 바람이 이네 ***** '그리움 달랠 길 없어 나는 걸었네~~~'"나리야, 어떻게 똑같은 시간에 같은 노래, 첫 소절도 아닌 마지막 소절을 부를 수가 있지? 너무 신기하다 그자"..

나의 이야기 2024.11.22

메기 매운탕/문양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공해 없던 시절의 가을 하늘이 얼마나 맑고 아름다웠을까.애국가의 가사 같은 가을 날씨였으면 좋겠는데 무겁게 누르는 희뿌연 구름, 온통 흐리다.햇볕을 피하는 일이 많지만 이런 날은 솔직히 밖에 나가고 싶지 않다. 차라리 비가 오던지. 어쩌다 이런 날 야외로 갔을 때는 햇볕 쬐는 것보다 낫다며 말을 바꾸기도 하는데, 이럴 때 보면 긍정적인 생각은 나를 위함인 것을 알게 된다.미리 약속된 날이라 어쩔 수 없다.일교차와 지역에 따라 기온을 감안해서 바람막이도 챙겼다. 대구에서 매운탕 유명한 곳은 강창이었다.자가용이 귀하고 교통이 불편할 때도 매운탕 애호가들은 그곳을 즐겨 찾았다.주로 택시를 이용했다는 기억이 난다.그런데 요즘은 메기 매운탕, 단일품이지만 문양이 새로운 명소가..

나의 이야기 202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