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피할 수 없는 나이 듦

눈님* 2024. 6. 24. 01:10

잠을 설쳤다.

새벽 3시다.

뒤척이다 눈을 뜨니 4시~~ 다시 눈을 뜨니 4시 30분

언니 수술 걱정에 깊은 잠이 들지를 않는다.

일어나 버렸다.

8시 40분 수술이니 일찍 갈 준비를 하고 전화를 했다.

언니의 안정된 목소리에 안심이 되었지만 재미있는 할머니 시리즈 얘기를 들려주었다.

 

할머니와 택시

1탄

할머니가 택시를 탔다.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요금이 4,000원이 나왔다.

700원만 주고 내렸다.

택시기사왈~할머니 왜 700원만 주시나요?

할머니왈~써글노마(썩을 놈아), 내가 탈 때 3,300원부터 시작한 거 다 봤어!

2탄

할머니가 또 택시를 탔는데 목적지에 도착하니 4,000원이 나왔다. 

2,000원만 주고 내렸다.

택시기사왈~할머니, 왜 2,000원만 주시나요?

할머니왈~이 도둑노무자식아, 네놈은 같이 안 타고 왔나?

3탄

할머니가 너무 늦은 시간에 택시를 잡으려는데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옆의 사람들 앞에는 택시가 척척 잘도 서는 것이다.

유심히 살펴보니 따~블! 외치고 있었다.

한참 생각한 할머니, 따 따 따 따 따 따~~~ 블!

그러자 택시가 줄을 서는 것이다. 첫 번째 택시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니 3,300원이 나와서 그 금액만 주고 내렸다.ㅎ

택시기사왈~할머니, 왜 3,300원만 주시는 거예요?

할머니왈~~ 이놈아, 늙으면 말도 못 더듬냐!

4탄

부산 할머니가 서울에 처음 와서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가 공손하게 "어디 가시나요?" 물었다.

할머니왈~~ 부산 가시나다 문디자슥아!

자매는 함께 웃었다.

 

수술실 대기실에서 기다려보기는 난생처음이다.

전광판의 준비 중, 수술 중, 회복 중이라는 과정을 지켜보는 2시간은 길었다. 생명이 위급한 수술은 아니지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모았다.

수술실 문이 열리고 이동식 침대에 누운 언니를 보는 순간 안심이 되었다.

힘은 없어 보이지만 눈은 온화하고 편안해 보였다.

작은 소리로 '아무렇지도 않다'라고 말하는 언니가 대단해 보였다.

마취가 풀리면 아플 텐데......

 

 

올케언니와 셋째언니

4년 전만 해도 올케도 언니도 건강했다.

지금은 올케도 수술 날짜 받아놓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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