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먹을 수 있는 버섯은 싸리버섯이 전부인 줄 알았다.시골에서는 비가 온 뒤 산이나 들로 뛰어다니면 버섯을 쉽게 구경할 수 있었다.색이 고운 건 독버섯! 잘못 먹으면 큰일 난다는 언니의 경고에 두려워서 가까이 가기조차 꺼려 했다.산자락 어디에서 엄마나 언니들이 채취해 온 싸리버섯은 졸깃한 식감이 닭고기와 비슷했다는 기억밖에 없다.주부가 되고 식용버섯 종류가 많다는 걸 알았는데 새로운 종의 버섯이 계속 나오니 이름조차 외우기 어렵다.버섯이 몸에 좋다는 건 아는 사실.그러나 맛은 그다지 당기지 않는다. 그래도 버섯은 식탁에 빠지지 않으려고 신경을 쓴다.양송이는 수프, 새송이는 구이, 팽이는 부추와 함께 전, 느타리와 표고는 볶음~~목이는 1kg 대용량을 사서 항상 준비되어 있는 상태다. 잡채는 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