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448

은이 버섯

어린 시절, 먹을 수 있는 버섯은 싸리버섯이 전부인 줄 알았다.시골에서는 비가 온 뒤 산이나 들로 뛰어다니면 버섯을 쉽게 구경할 수 있었다.색이 고운 건 독버섯! 잘못 먹으면 큰일 난다는 언니의 경고에 두려워서 가까이 가기조차 꺼려 했다.산자락 어디에서 엄마나 언니들이 채취해 온 싸리버섯은 졸깃한 식감이 닭고기와 비슷했다는 기억밖에 없다.주부가 되고 식용버섯 종류가 많다는 걸 알았는데 새로운 종의 버섯이 계속 나오니 이름조차 외우기 어렵다.버섯이 몸에 좋다는 건 아는 사실.그러나 맛은 그다지 당기지 않는다. 그래도 버섯은 식탁에 빠지지 않으려고 신경을 쓴다.양송이는 수프, 새송이는 구이, 팽이는 부추와 함께 전, 느타리와 표고는 볶음~~목이는 1kg 대용량을 사서 항상 준비되어 있는 상태다. 잡채는 물론..

나의 이야기 2024.08.31

478 호흡법

실버체조 지도사 강습이 내게는 딱 맞춤인 것 같다.2시간씩 5번의 수강만 했을 뿐이데도 만족스럽다.쉽고 정확한 동작을 알고 나니 집에서 혼자 하는 운동으로 최고다.수업 중에 따라 하지 못하는 사람 가르칠 수 있는 사람 손들어보라고 한다.음악과 동작을 맞추지 못해 굴욕을 당한 후 많은 연습으로 자신감 충만이다. 빠른 음악, 느린 음악, 자유자재로 맞출 수 있다.'따라 하지 못하는 사람 1대 1로 지도할 사람 앞으로 나오세요.'할까 말까?잘 못하던 사람이 깨우쳤을 때 남을 더 이해하고 실수하기 쉬운 부분을 일타로 가르치는 효과가 있는데..남을 가르치면서 내가 배우는 것도 많을 테고.참자.젊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자.    실기를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에 대한 이론적으로 보다 넓은 지식이나 상식을 배우는..

나의 이야기 2024.08.28

된장 부자/말다툼/인생 최대 굴욕

*된장 부자다!* 어릴 적 엄마가 끓여주신 된장맛을 찾아 헤맸지만 찾지를 못했다.고산골 입구 추어탕 집 할머니가 파는 된장이 그나마 비슷한 맛이었는데 연세가 많아서 그만두셨다.뜨물에 멸치, 파, 마늘, 부엌 옆 텃밭에서 딴 풋고추만 넣고 끓인 된장맛은 기억에만 남아있다.구수하고 매콤한 맛!3월에 홈쇼핑에서 구입한 재료로 된장 담그기 공개를 했는데 오늘 소분하여 냉장고에 보관했다.원하는 맛은 아니지만 아쉬운 대로 먹을만하다.  *말다툼* 다툼은 소소한 것에서 시작된다.서울서 내려오는 열차의 '1호 차가 맨 뒤쪽이더라고 하니 아니다 1호 차는 맨 앞이다'순간을 지나고 나면 너무 유치해서 웃게 되지만 두고두고 놀림거리가 되기도 한다.물이 흐르는지 고여서 썩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웬만해선 싸우지 않는 편이다.말..

나의 이야기 2024.08.24

가족2

해마다 8월 중순이면 온 가족이 만나는 게 연례행사다.더울 땐 남의 집 방문을 하지 않는 게 불문율처럼 되어있지만 부모의 생일은 어쩔 수 없다."바쁜 너희들은 그냥 있어라. 시간 많은 우리가 갈게" 아버지 말씀처럼 우리가 바람도 쐴 겸 서울 나들이를 한다.일부 햇볕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호캉스가 있다면 우리는 홈캉스다.입김과 고집이 센 나와 손녀의 합이 맞고 제일 힘이 들 딸도 좋다고 한다.힘센 3대 여자들이다. 손녀가 준비한 이벤트가 다양하다.방문객 서명 용지가 입구에 붙어 있고 둥근 봉지에 볼펜을 꽂아두었다.난생 첫 경험을 즐기며 외할머니 ㅇㅇㅇ라 서명했다.각자 정해진 방 문에는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책상엔 여러 가지 간식을 준비해 놓고 '앞에 있는 간식들을 마음대로 드세요 '옆에는 종..

나의 이야기 2024.08.22

탈세와 절세

"이놈아, 아비를 잘 만나서 저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멀리 동네에 불이 나서 혼비백산하는 무서운 광경을 보며 다리 밑에서 거지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소리다.어릴 때 들었을 땐 그런 것 같기도, 아버지의 변명 같기도 했지만 웃었다.요즘 아이들에게 아빠가 저런 소리를 하면 어떤 생각을 할까 갑자기 궁금해진다.한창 꿈과 희망을 가져야 할 젊은 청춘들이 너무 돈을 좇는 세태를 보면서 세계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질 수밖에 없음을 느끼게 된다. 제주도가 특별 자치도로 바뀔 거라는 희망으로 부동산 투기 바람이 불 때다.서울로 이사 간 절친이 제주도의 비전과 제2공항 건설 혜택 지라며 권하는 바람에 땅을 매입하게 되었다. 사무실에 와서 설명도 듣고 현장을 가보자고 했으나 전혀 그러지 않았다.너를 믿는 거지 부동..

나의 이야기 2024.08.15

배움의 즐거움/실버체조

늦다고 할 때가 기회다.'알면서도 실천은 하지 않는 건 모르는 것만 못하다'는 말은 구태알았기 때문에 늦었지만 시작도 가능하다.시작하지를 않든지, 했다고 하면 최선을 다하는 나를 칭찬하고 싶다. 햇볕이 따갑다. 습도까지 겹치면 얼굴은 찌그러진다.햇볕과 더위는 나의 최대 적이런 날씨에 웃는 나를 보면 신기하다.늦잠꾸러기라 행복하다는 나만의 세계에서 탈출일찍 일어나서 음식 준비와 외출 준비에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니 누가 보면 크게 좋은 일이 있는 줄 알겠다.배움의 즐거움이 나에겐 큰일이다. 몸치는 아니지만 정적인 정서가 온몸에 배어있다.배구 탁구 볼링 골프 등 볼을 사용하는 운동에는 꽤 소질도 있고 한때는 매일 연습장 출근을 하기도 했다.야구는 가끔이지만 아이들, 남편과 야구장을 찾을 정도로 즐겼다.스포츠댄스..

나의 이야기 2024.08.09

남자 사브르 단체 올림픽 3연패/ 뉴 어벤져스 탄생!

'뉴 어벤저스 탄생''금빛 세대교체' '세계 제일검(第一劍)'등의 화려한 수식어가 너무나 잘 어울린다.구본길, 오상욱, 박상원, 도경동의 합작으로 이뤄낸 결실이다.  파리 올림픽은 개막식에서 대한민국을 북한으로 호명, 곳곳에서 조직적인 실수찜통더위에 에어컨 미설치등의 열악한 환경, '탄소 발자국 줄이기'로 채식 위주의 식단화장실, 수질 오염, 안전 등 많은 문제로 거리감이 생겼다.'내가 사랑한 파리'~~~오래전 샹송의 가사가 생각나고 내가 동경하던 파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실망이 컸다.집에 오신 손님을 깍듯이 대접하는 우리의 정서와는 동떨어진다.집청소, 이부자리 점검은 물론이고 음식에도 우리는 정성을 다한다. 무관심에서 오상욱의 첫 금메달 소식에 급관심으로 돌변펜싱의 종주국 프랑스에서 대한의 검사(劍士)..

나의 이야기 2024.08.04

카타리나

지구의 나이가 약 46억 년(45억 6500만 년)이라고 하면 인간 100세가 얼마나 미미한 숫자라는 걸 알게 된다.100년도 살지 못하는 우리지만 천년만년 살 것 같은 욕심으로 사는 사람도 있다.현실적으로 100년은 우리에게 엄청 긴 기간이다.그 안에 너무 많은 일들을 겪게 된다.9988234라는 구호를 외치며 100세까지 살기 위한 건강 프로젝트가 홍수처럼 쏟아진다.나 역시 외면하던 건강프로에 귀 기울이기도 하고 검색으로 알아보는 횟수가 늘었다.너도나도 건강 지식 박사다.나에게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이혼을 하고 다시 재혼을 한 사회에서 만난 후배(카타리나)가 있다.친인척을 제외하고 교류하는 최연소자이다.소원하게 지내다가 1년 전에 이혼 소식을 들었고 본격적으로 만나기는 올해부터다.5살..

나의 이야기 2024.08.02

이상한 징크스

사람들은 저마다의 타고난 성격과 기질이 있다.본성일 경우가 많은데 환경의 영향일 수도 있다.그와는 별개로 사람마다 징크스란 게 있는데 미신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그래도 믿는 사람은 의외로 많고 가능한 피하려고 한다.예측 가능할 때가 대부분이지만 결과를 보고 확인할 때도 있다.예를 들면 우리나라는 4라는 숫자, 서양에서는 13이라는 숫자다. 13일이 금요일인 경우는 최악이다.이런 날을 피하려 하고 무심코 일어난 후에는 아, 오늘이 징크스가 있는 날인데~~이런 걸 믿지 않는데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믿음도 옅어지게 된다. "어머나 얘는 끝물(막내)인데 건강하네."맏딸인 3명의 친구와 점심 식사를 했는데 식 후 모두 집에 가서 누워서 놀자고 한다."뭐라 하노, 라이브 들으려고 분위기 맞춰 차려입고 나왔는데!"지금..

나의 이야기 2024.07.30

세 분의 스승

'촌음을 아껴 쓰라'학창 시절 지겹도록 들었던 명언이다.별로 와닿지를 않았다.청춘의 시절에는 시간은 무한정 내게 머물러 줄 것만 같았는데 아니다.세월은 바람 같고 물 같고 화살 같다.'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에 알았더라면'~~ 킴벌리 커비거 시인한 번쯤 되뇌어보는 것도 좋고 지금도 늦지 않았다. 지금 신경 쓰는 것 중에는 시력 보호와 모발 보호가 있다.시력보호를 위해 컴퓨터를 줄이고 유튜브의 강의나 토크쇼에 재미를 붙이는 중이다.일을 할 때는 소리만 들어도 되니 시력 보호, 시간 절약의 이중 효과에 아는 즐거움은 덤이다.단순 노동일 때는 필수적이지만 청소기 돌릴 때는 참아야 한다.물소리, 레인지후드 소리가 날 때는 방해를 받지만 그 부분만큼 되돌려 들으면 된다. '인생을 살면서 세 분의 스승이 있으면 좋..

나의 이야기 2024.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