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행시 494

삶의 길 위에선 가난도 꽃이었다

삶이란 길 위에서 '쉼'하는 몸과 마음의연히 걸었노라 자신을 쓰담쓰담길다란 그림자의 끝자락 걷고 있다 위기의 격한순간 지혜로 등불 삼고에둘러 희로애락 넘치듯 모자라듯선선한 얼굴들이 길동무 함께했다 가난도 꽃이라는 글귀가 내 맘인 듯난이도 시계제로 '었'이란 '운' 때문에도망질 쳐보지만 미련이 맴을 돈다 꽃 진다 슬퍼않고 씨앗을 기다리듯이 순간 미소 속에 머묾이 행복이다었이란 불가의 '운' 사뿐히 넘는 연륜다듬어 詩가 되는 삶의 길 위에서는

자유행시 2024.09.10

인심조석변 산색고금동(人心朝夕變 山色古今同)

인심조석변 산색고금동 (人心朝夕變 山色古今同) 인걸은 진토 되어 이름을 남겼어라 심설 (心雪)의 고요 아래 봄 오길 기다리네 조선의 독립만이 지상의 염원인 듯 석양의 타는 열정 민심은 불 밝혔지 변화의 소용돌이 가신님 기억하리 산과 들 홍매화는 봄 오라 미소 가득 색 바랜 가지에도 새순의 고운 입술 고립된 의료계와 꼴불견 정치꾼들 금배지 공천논란 밥그릇 눈독싸움 동토의 대한민국 봄은 언제 오려나 2024.3.1 안중근 의사의 유묵 [遺墨]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뤼순 감옥에서 남긴 휘호 무명지가 잘린 손바닥에 먹물을 묻혀 찍은 낙관을 보니 참혹했던 시절이 다시 떠오른다.

자유행시 2024.03.02

인생도처유상수 (人生到處有上手)

인생도처유상수 (人生到處有上手) 인생은 미로의 길 헤매다 잃은 출구 생즉사 사즉생(生即死 死即生)의 의지를 불태우나 도처에 묻힌 지뢰 제거할 길 없어라 처방은 간단하다 욕심을 버리는 것 유능한 길잡이는 도처에 널렸는데 상상력 부재정치 정치인 눈먼 장님 수단은 방법일 뿐 가슴을 열어보라 (人生到處有上手) ;우리 삶 가는 곳마다 고수가 있다. 우리 삶 가는 곳마다 고수가 있다 우리 삶 가는 곳마다 고수가 있다 우리 삶 가는 곳마다 고수가 있다

자유행시 2024.01.24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시샘으로 얼룩진 키재기 어린 시절간간이 꿈을 꾸는 소박한 장래희망 은연중 사랑 찾기 미로를 헤매던 날 멈춰라 시간이여 찬란한 인생이여 추위도 비껴가던 그때가 화양연화지휘봉 사뿐사뿐 흐르는 입가 미소                                                   않겠다 다짐하던 부정의 한때 시련는 것은 한숨 아닌 지혜와 여유로움다시는 오지 않을 지금의 귀한 시간   40여 년 쉬지 않고 정확하게 돌아간다.작은 것도 특별히 애착이 가는 소품은 돈으로도 환산할 수 없다오랜 세월에 추의 양면이 떨어져 테이프로 고정

자유행시 2024.01.15

내 마음의 여백

내 마음의 여백 내려놓고 가야 할 무거운 짐들 마모된 사지관절 행보 어려워도 음악을 들으면 정서는 순화된다 의리와 신뢰로 어렵게 버틴 세월 여윈 꿈속 늘 푸른 숨결 걸으면 백구 나는 해변 해당화 피고 지고 朗山 최 기 상 (1938~2021) 내 마음의 여백 내 마음 세월가도 잊히지 않는 이름 마지막 인사마저 하지를 못했구나 噾으로 진심모아 영면을 비옵니다 의연함 태산 같고 유연함 강물 같아 여백의 공간에서 함께한 행시놀음 백 년이 간다 한들 랑산님 잊으리오 噾; 소리 없이 울다 랑산님께 눈님 2024.01.12 내 마음의 여백 내 마음 전할 길이 왜 이리 힘드나요 마지막 헤어짐은 미완의 작품인 듯 음습한 그림자는 늘 따라다녔어요 의리와 명분 앞에 방황의 길은 멀고 여울목 헤쳐 나와 자유를 안겨주신 백마..

자유행시 2024.01.12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빼어난 금수강산 백두서 한라까지 앗뿔싸 뺏겼구나 무참히 짓밟혔다 긴 한숨 심장 뚫고 허공을 헤매돈다 들릴 듯 속삭임에 반달손 귀기우니 에둘러 손잡으면 봄날은 온다 하네 도망질 되돌리니 강도는 혼비백산 봄기운 힘찬 함성 그 누가 막으리오 은닉한 독립정신 온누리 들불처럼 오너라 함께 가자 두려움 불사르자 는다는 통곡마저 희망의 음률 되어 가슴엔 벅찬 감동 춤추는 태극물결 이상화 이상과 현실사이 설자리 허허로와 상념은 깊은 동굴 암흑을 헤매이다 화롯불 재가되어 떠나간 님이시여 산울림님 작품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

자유행시 2023.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