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451

작은 행복~

어릴적나의 부모님도저렇게 불 밝히고자식이 집에 오길 기다렸겠지. 결혼하면 집에 오기 쉽지 않을 테니방송이 없으면 다녀 가랬더니 주말을 이용해 왔다.우리가족만의 특이한 문화(술파티)가 벌어졌다.이 시간이 부모와 자식,세대간 격차 없이 많은 대화가 이루어진다. 아빠의 최신형 휴대폰 기능을 꼼꼼히 가르쳐 드리고나는 컴 과외도 받았다.휴대폰의 사진을 컴에 저장하는 법저장된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는 법혹여 잊을까 바탕화면에 깔아주었다.엄마는 너무 행복해!고백하니 아들도 웃었다.보고 싶을땐 언제든지 부르란다. 올라가는 열차를 물었더니9시경 새마을호 열차란다.너무 늦고 지루하지 않겠냐고 물었더니올 때는 엄마 아빠 빨리 보려고 KTX를 탔지만갈 때는 최대한 늦은 시간을 택했단다.책을 보던 잠을 자면 지루하지도 않단다. ..

나의 이야기 2009.06.08

옛추억

가끔 오는 증상이지만 요즈음 만사가 귀찮고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뚜렷이 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럴 때 나만의 탈출법 지나간 날 되돌아보기. "나는 나리를 업어 주고 안아 주고 말 태워 주고 볼을 만져 주고 칭찬해 주고 먹을 것도 입에 넣어 주고 같이 놀아줬다." 훈석이 4학년 때 동생이 MBC 어린이 합창단 뽑혔는 날의 일기 한 부분이다. 동생에 대한 사랑이 절절히 묻어있다. 가끔 일기장을 꺼내보면 저절로 웃음이 난다. 어린아이도 사랑하는 법을 아는데 어른들은 왜 잘 모를까? 알면서도 표현을 못 하는 것일까? 고게 무지 궁금해!

나의 이야기 2009.06.03

[애도] 우리는 행복했습니다./봉하마을 조문을 다녀와서.

믿어지지가 않는다.아무리 생각해도 믿을 수가 없다.사람이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라니.그런데 또 믿어지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살아있는 권력, 기득권, 일본 앞잡이의 후손들, 국민을 귀 막고 눈멀게 한 언론들에 갈기갈기 찢기고 매도당해 만신창이 된 대통령의 죽음 앞에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다.끝이 보이지 않는 조문 행렬.거기는 남녀노소 직업 구별이 없었다.노모를 부축하고 오는 중년, 유모차를 끌고 오는 젊은 부부유아자녀들에 대통령의 업적을 쉬운 말로 예를 들며 설명하는 젊은 엄마(부자가 세금을 정직하게 많이 내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었다.)장애인, 스님 타 종교인...줄의 앞에 아가씨에 어디서 왔나 물었더니 부산서 왔단다.뒤에 사람에 물었더니 경기도 포천서 왔단다.쏟..

나의 이야기 2009.05.25

나의 삶을 행복하게 해 주었던 말들 모음

세인최애(世人最愛) 상하국(霜下菊)이요차화개후(次花開後) 갱무화(更無花)라. 세상 사람들이 서리가 내린 뒤에 피는 국화를 가장 사랑한다.이 꽃이 지고 나면 다시 피는 꽃이 없기 때문이다.                                              막내딸을 국화에 비유하며 사랑을 주시던 딸바보,  울아버지                                                        너희들 웃는 것보다 우리 막내 우는 게 더 예뻐. 아침저녁 우리 막내 업고 집 한 바퀴씩 돌아줘라. 어쩜 선생 말보다 JS이 말을 더 잘 듣냐? 우리 엄마 아기처럼 안아볼까? 지성과 미모와 부를 갖춘 JS형님! 도시락 싸 다니면서 사모님께 배워! 우리 집안의 며느리 중에 최고야! 넌 전..

나의 이야기 2009.05.21

부부의 날

비가 내린다내 마음에도 내린다농부의 마음 생각하면 얼마나 고마운 비랴음악을 들었다슬픈 음악을 들었다그래도 마음이 잡히질 않는다친구의 전화를 받았다평소보다 더 수다를 떨었다과장된 치장을 했다나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도 좋다이것쯤이야세상의 잘난 사람들 얼마나 위선을 뒤집어쓰고 사는데 이것쯤이야만만한 친구의 전화를 기다린다멍청이~언제나 분위기 파악이 꽝이다이런 날 잘 있냐고 벨 한번 울려 주면 얼싸 좋을 텐데괴물에 메시지 보냈다나 우울하다고잽싸게 웃음보 터지는 몇 줄의 메시지역시 늦둥이 친구가 제일이야언제나 나에게 웃음을 주는 친구야 고마버^^이슬이와 함께 우울한 날나 홀로 사랑을 우정을 모정을 인생을 노래하며아! 오늘이 부부의 날한 번도 부르지 못한 말, [여보}여보, 사랑해! 고마워 건강해야 해!  ..

나의 이야기 2009.05.21

한 편의 시낭독으로 갖는 행복/상민이 결혼식 날

지난 토요일아끼는 후배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했었다.서울서 예식이 있었는 관계로 아침 일찍 버스로 이동했다.오랜만에 장시간 창 밖에 펼쳐진 연록의 봄을 맘껏 느낄 수 있었는데 봄향기 같은 들뜬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강남의 아담한 웨딩홀에서의 예식은 조금 특이했다.로비에서 흥겨운 재즈음악이 연주되고 있었는데 엄숙함이 아닌 흥겨운 잔치분위기가 나름 인상 깊었다.40년 전 친구도 만나게 되었고 10여 년 볼링을 함께 한 옛 친구들과의 만남도 있었다.평소에 존경하던 선배 내외분을 뵙게 되어 정말 반가웠다.대구에 근무하실 때 사모님과의 아름다웠던 추억들 얘기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얘기 중 "나는 서울에 오래 살았지만 단독주택에 28년이나 살았다. 다른 사람들은 아파트로 이사를 해서 3억짜리가 10억이 되고 7~8억..

나의 이야기 2009.05.05

웃기

왜 사냐면 그냥 웃지요웃으며 살고 싶다웃으면 복이 온다는데복이 오니 저절로 웃음이 나는 게 아닐까?눈에 띄는 게 웃음 예찬론행복해지고 싶어 거울 보고 웃었다너무나 이상한 내 표정절로 웃음이 난다사람의 뇌는 진짜로 웃는지 가짜로 웃는지 모른다는 말에 웃음 폭발억지로라도 하루에 열 번 웃기!!!                                      2006.06.26

나의 이야기 2009.03.04

감사하는 마음

사람 마음이란 게참 요사스럽다.다른 사람 발목 부러진 것보다내 손 밑의 가시가 더 아프다는 말을 들었을 때어쩌면 그렇게 맞느냐고 맞장구를 쳤다.그래, 이제까진 그랬었다.이번 장마로 수해  입은산하인명과 가축상상을 초월한 재산피해이럴 때 기가 찬다는 말이 나온다.사람도 기가 차면 죽는다는데정말 오랜만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마른자리에 잠잘 수 있어 감사하고먹고 싶을 때 따뜻한 밥 먹을 수 있어 감사하고따뜻한 물에 씻을 수 있어 감사하고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무사해서 감사하다.어휴!어떡해!아픈 사연들 밖에 없는데너무 아름답고 예쁜 화면이 나와마음속에 담아두었다.강원도 평창, 폭우로 축사가 떠내려가고소도 떠내려갔는데 다행히 암소 한 마리가 살아남았다.임신한 소였다.그 와중에서 세 마리 예쁜 송아지를 낳았다...

나의 이야기 2009.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