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마음
사람 마음이란 게참 요사스럽다.다른 사람 발목 부러진 것보다내 손 밑의 가시가 더 아프다는 말을 들었을 때어쩌면 그렇게 맞느냐고 맞장구를 쳤다.그래, 이제까진 그랬었다.이번 장마로 수해 입은산하인명과 가축상상을 초월한 재산피해이럴 때 기가 찬다는 말이 나온다.사람도 기가 차면 죽는다는데정말 오랜만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마른자리에 잠잘 수 있어 감사하고먹고 싶을 때 따뜻한 밥 먹을 수 있어 감사하고따뜻한 물에 씻을 수 있어 감사하고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무사해서 감사하다.어휴!어떡해!아픈 사연들 밖에 없는데너무 아름답고 예쁜 화면이 나와마음속에 담아두었다.강원도 평창, 폭우로 축사가 떠내려가고소도 떠내려갔는데 다행히 암소 한 마리가 살아남았다.임신한 소였다.그 와중에서 세 마리 예쁜 송아지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