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8월 15일우리는 저녁을 먹고 앞산 전쟁기념탑 앞 돌계단에서 불빛 반짝이는 시내야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한낮은 덥지만 8월 중순 저녁, 앞이 탁 트인 높은 위치의 돌계단에는 바람까지 살랑이어서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대화의 내용은 생각나지 않지만 몇 달 후 결혼 예정이니 결혼에 대한 얘기를 했을 것 같다. 갑자기 주위가 웅성거렸다.육영수 여사가 총탄에 맞았다는 믿지 못할 비보가 들렸다.휴대폰이 없던 시절, 누군가 휴대용 라디오에서 뉴스를 듣고 삽시간에 알려진 것 같다.믿어지지 않았지만 사실이었다. 6.25 전쟁 중에 태어났으니 이후의 현대사는 나의 성장과 함께 직간접적으로 느끼며 함께한 세월이었다.부산 하라리아 부대 옆에서 많은 인파들이 뛰어다니며 소리를 지르는 장면을 어렸지만 지금도 기억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