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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내어서 책 읽기

목소리가 커졌다.내 청력이 약해졌나 귀 기울여보니 아닌 것 같다.올해 초 건강검진을 받을 때도 아주 정상이었다.상대방이 내 말을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한다는 건 누군가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주위의 사람들이 또래 이거나 대체로 연장자이니 약해진 청력을 감안하더라도 뭔가 나에게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느낌이란 게 있어. 아나운서가 하는 말은 목소리가 크지 않아도 멀리까지 전달이 된다.전문적인 교육을 받았으니 가능하지만 나도 도움을 받으면 조금은 나아질 것 같은 예감으로 검색을 해봤다. *대화를 할 때 화자(話者)의 자세*1. 말을 할 때 중요한 건 화자(話者)가 아닌 상대방2. 화려하게 말을 잘하는 기술이 아니라 배려심3.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는 이해할 수 있는 언어4. 목소리의 완급 조절과 정확한 발음5..

나의 이야기 2026.09.03

SB와 함께 / 오디세이 관람

12시에 SB와 만나기로 한 약속 때문에 서둘렀다.늘 겪는 일이지만 외출을 할 때 남편 식사가 제일 신경이 쓰인다. 냉장고 문을 열면 바로 보이고 제일 손쉬운 곳에 반찬을 모으고 전자렌즈에 데워야 할 것과 구별포도는 낱알을 따서 씻었고 더 필요하면 자두는 여기, 고구마는 껍질째 먹을 수 있도록 깨끗이 씻었고 계란 삶은 것은 식탁에 있고요~~~ 깨알 같은 설명. 이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이 SB 생일며칠 전, 조심스러웠지만 생일날 영화 보고 밥 먹자는 제안을 했더니 무척 좋아했다. 네가 시간이 되나? 오히려 묻는다.나야 늘......내가 가끔 가는 CGV에는 예약이 되질 않는다. 요즘 상영 중인 '오디세이'의 아이맥스 상영관 티켓 암표 문제 때문인 것 같다.좋은 좌석에 앉으려면 미리 ..

나의 이야기 2026.09.02

배 부른 고양이와 철없는 새끼 쥐

콩나물 반찬만 있으면 좋다는 남편, 물만 주면 쑥쑥 잘 자라는 콩나물, 그래서 키가 많이 컸나?콩나물은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식재료 구입할 때 항상 챙긴다.이번엔 양이 너무 많다."SB야 너 콩나물 좋아해?""콩나물 좋아하지, 얼마나 맛있는데." 아름드리 아카시아나무에서 떨어진 색 바랜 꽃잎들로 만들어진 꽃잎길, 은행나무 전나무 소나무가 어우러진 아파트 현관 입구의 쉼터에 놓여 있는 벤치는 오며 가며 앉아 쉬는 곳. 이곳 돌길에서 넘어져 손목뼈를 다친 곳이기도 하다.조금 위축된 SB를 위해서 작은 이유라도 만들어서 만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이곳이면 충분하다. 저길 봐라!쉼터의 조경을 위해 세워둔 바위틈 사이에서 나온 새끼 쥐와 고양이가 친구처럼 어울려 있다.고양이 다리 사이를 새끼 쥐가 들락..

나의 이야기 2026.08.28

경주에서

'노후에는 경주에서 살아도 좋을 것 같다.'젊을 때부터 남편이 하던 소리다.공기도 좋고 볼 곳도 많고 조금만 나가면 바다가 있고 운동하기도 좋다는 이유였다.그런데포항 지진 이후는 그런 말이 쏙 들어갔다.경주도 지진 여파가 있었고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살면서 가장 많이 간 지역이 경주다.코오롱호텔이 직장의 하계 숙소여서 1년에 최소 한 번은 갔다.산지회를 즐기는 사람들은 대구와 포항 고속도로가 생긴 후로는 포항으로 바로 가지만예전에는 경주와 감포, 패키지로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었다.아이들이 어렸을 땐 교육에 좋은 곳이라며 가기도 했다. 보문호의 고목이 된 벚나무는 사계절마다 다른 멋스러움으로고도(古都) 경주의 명물로 꼽혔다.봄이면 전국에서 벚꽃을 보려는 상춘객이 몰려들어경주 입구에서 되돌아온 일도..

나의 이야기 2026.08.26

까마귀 엿보기

아침에 환기를 위해서 주방 창문을 열면 제일 먼저 아파트 뒷동의 굴뚝(?) 구멍을 본다.까마귀의 안식처인 걸 얼마 전에 알았다.이른 아침 먹이를 구하려 갔는지 없을 때도 있고 있을 때도 있다. 늘 한 마리만 보였는데 두 마리가 있는 모습을 본 건 딱 두 번뿐이다. 그런데 두 마리가 갑자기 한 마리만 보이는 걸 보았는데 굴뚝 안의 구조와 까마귀의 자세에 따라 그렇게 보일 수도 있는 것 같다. 아파트 옥상(1호 라인 꼭대기층 위)에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지만 가슴까지 오는 높이의 육각형의 시멘트 탑이 있다.이불 빨래를 해서 널어놓으면 햇살을 받아서 보송보송한 이불이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요즘은 또 다른 용도로 이용한다.온몸의 무게를 실어도 꿈쩍도 않는, 아파트가 무너지지 않는 한 그 자리에 버티고 있을 만큼..

나의 이야기 2026.08.20

딸과 손녀

시간 없는 너네가 올래?시간 많은 우리가 갈까?차라리 시원한 가을에 우리가 갈 테니 고민 끝내자.~~~ 엄마 마음가을은 가을이고 지금의 두 경우를 생각해서 예매부터 먼저 할게요~~~ 딸의 마음 기동력이 빠른 딸과 손녀가 왔다.손녀와 만나면 포옹과 동시에 키재기를 한다. 손가락이 길쭉한 손을 펴서 높이를 비교하며 얼마나 자랐나를 가늠한다.키가 제일 작은 할머니의 키를 넘기는 게 1차 목표인 것 같다. 식성이 다르지만 특별한 날이니 평소에 잘 가지 않는 빕스에 예약을 한 딸.식사량이 적은 우리 식구들에겐 조금 억울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예상은 적중했다. 딸은 부모님의 주종(酒種)을 챙기며 편식을 하는 손녀를 챙기기에 바빠서 자신은 제대로 먹지를 못한다.남편과 손녀가 먹지 못한 걸 대신이라도 먹어야 하듯이 내..

나의 이야기 2026.08.18

부모와 자식

푹푹, 열기가 온몸을 덮친다. 눈만 보이도록 햇볕 차단을 하고 마트를 다녀오니 축 처진다.냉기가 도는 차가운 거실바닥에 그대로 누워버렸다.집순이의 바깥나들이에 그냥 올 수 없어서 뜨거운 햇볕찜질로 동네 한 바퀴를 돌았으니 그럴 만도 하다.올여름에는 웬만하면 온라인 주문으로 해결하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를 해야 할 것도 많다.나이가 들면 더울수록 잘 먹어야 된다는 나름대로 수칙이 있다. 때마침 걸려온 딸의 전화오늘 저녁 배달음식 시켜드릴 테니 식사 준비 하지 말라는 말에 귀가 솔깃, 밖에 나갔다 오면 솔직히 아무것도 하기 싫다. 마트 배달이 오면 정리할 것도 많고.치킨, 피자, 아니면 연어~~~치킨이 좋겠다!틔긴 치킨보다 피자를 더 선호하는 남편이 옆에서 결정을 내린다. 저녁 식사는 밥식이 아니고 치킨..

나의 이야기 2026.08.15

온열질환

전국이 찜통이다.따가운 햇살로 계란 프라이 정도는 거뜬히 할 수 있을 것 같은 불볕더위다.프라이팬을 햇볕에 달구어 실험을 해보고 싶은 장난기가 솔솔~~낮 최고 기온이 40도가 넘는 곳이 중요 뉴스로 전파를 탄다.얼마 전 유럽의 낮 최고가 40도를 넘어서 수많은 온열질환자가 나오고 사망자까지 속출하는 뉴스를 보고 놀랐다.40도가 넘으면 어떻게 살겠나 걱정했는데 지금 우리나라의 현상이 비슷하다.냉방시설이 잘 된 우리나라와 그렇지 못한 유럽은 비교가 되지 않지만 일찍이 없었던 더위에 사람들은 나름대로 더위를 피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비활동적인 나야 추위와 더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다. 최소한의 외출만 하기 때문이다.겨울은 따뜻하게, 여름은 시원하게~~승용차를 없애고부터는 완전히 집순이가 되어버렸다.남..

나의 이야기 2026.08.04

실수/주방세제

또 실수~쿠팡에서 배달된 택배의 무게가 과하다.궁금해서 바로 개봉을 해보니 주방세제 1.2kg 8개가 차곡히 쌓여있다.다른 물품과 함께 계산을 하면서 확인하지 않은 게 문제였고 장바구니에 두 번 담은 게 실수였다. 상하거나 변하지 않는 물품은 늘 여유 있게 쟁여둔다.싱크대의 세제통에 들어있는 세제를 먼저 쓰고, 새것을 넣으려는 생각으로 세제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압력을 가해서 통을 비웠다. 그런데 어쩌나, 주방세제 여유분이 있는 줄 알았는데 없다.난감하다.식기세척기 사용 전용세제 1통이 그대로 있는 걸 기억했다.기회다.주방세제 대용으로 소비하면 되겠다.오래되어서 굳어진 분말세제를 송곳, 망치, 절구통을 이용해서 잘게 부수는데 보통 힘이 드는 게 아니다. 지켜보던 남편이 도와주니 한결 쉬운데 또 별난 ..

나의 이야기 2026.07.29

셋째 언니/음력 생일

토요일은 시간 비워두라는 언니 전화."왜, 무슨 일 있어?""너 음력 생일이다."해마다 반복되는 대화지만 난 늘 기억하지 못하고 이런 나를 전혀 고깝게 여기 지 않는 언니.엄마가 챙겨주시던 음력 생일을 이제는 언니가 엄마 마음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 세대는 나이나 생일은 양력으로 계산하지만 구세대는 지금도 음력을 중하게 여기는 사람도 많다.휴대폰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하는 세대는 달력이 필요하지 않지만 구세대는 조금 다르다. 요즘은 달력을 벽에 걸어두는 집은 드물지만 예전에는 양력 아래에 음력이나 24 절기등이 자세히 적혀 있는 달력을 걸어두고 일 년의 대소사를 표시하셨다.부모님 세대엔 제사나 생일 등을 실수 없이 챙기는 데는 이런 달력이 필수품이었다. 나도 조금은 구세대이긴 해도 양력에 익숙하다.결혼 초..

나의 이야기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