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바람 부드럽던 날작은 두 손은 무엇이든 쥘 듯 세상을 향해 뻗었다. 봄볕 같은 웃음 사이로 계절이 스며들어푸르른 청춘의 가슴엔 뜨거운 불꽃이 타올랐다길을 잃고 헤매던 밤에는 별빛의 인도를 믿으며거친 세상 속으로 두 발을 내딛던 시절 삶이라는 무거운 짐을 어깨에 메고누군가의 울타리가 되고또 하나의 별이 되어 걸어간 길어느덧 거울 속 얼굴엔 깊고 고요한 나이테가 내려앉았다 이젠 모든 짐을 내려놓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황혼의 툇마루잡으려 할수록 모래처럼 빠져나가던 시간들이오히려 가장 따스한 온기로 품에 안긴다 모든 여정을 마감하는 고요한 저녁마지막 숨결은 가벼운 바람이 되어 숲으로 스며들고먼저 떠난 이들이 부르는 은은한 노랫소리 따라아이처럼 편안히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