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났다는 장마느닷없이 쏟아지는 빗줄기통기브스를 푸는 날이다.기다림의 설렘에 비가 대수랴.익숙한 병원 절차, 1시간의 물리치료, 혼자 가는 게 편하다고 고집. 예약시간보다 일찍 갔다.콘크리트 같은 벽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탈출하고 싶어서다. CT, X-RAY 촬영은 몸이 기억해서 쉽다.담당 의사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흰 부분은 잘 붙은 곳이고 약간 거무스레한 부분은 시간이 더 경과해야 한다고."3주 후에 다시 봅시다." 힘을 빼세요!!반복되는 쉼 없는 노동에 지친 목소리다.통기브스를 톱으로 자르는 소리, 느껴지는 진동, 아차 잘못하면 살을 헤집고 들어갈 것 같은 불안함.당신 같으면 힘이 빼지겠냐고요! 목까지 차올라오지만 참았다.저 톱날은 기브스 두께만큼만, 완충재까지는 도달하지 않도록 만들어졌을 거야.희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