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은 끝났다. 11년 6개월의 긴 방황의 터널, 마침내 밝은 햇살이 비친다. 얼굴에서 전신으로 마음까지 따뜻이 전해온다. 욕심쟁이처럼 모든 걸 가득 안고 가정이란 울타리 속에서 안주했던 시절. 사랑과 부러움과 시샘의 대상이었지만 행복했다. 어느 한순간도 잊고 싶지도, 잃고 싶지도 않은 머무르고 싶었던 시간들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몰아친 폭풍!! 중심을 잡으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나를 행복하게 했던 모든 것들이 나에게서 멀어져만 갔다. 재물도 중요하지만 사람에 대한 욕심이 많았던 탓에 좋은 사람이 주위에 많았지만 하나 둘 멀어지고 스스로 밀쳐내기도 했다. 구차함보다 외로움을 택했고 외로움은 우울함을 가져오고 49년 형성되어 온 인성마저 조금씩 훼손되어 갔다. 슬펐다. 아들 딸 서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