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451

행운의 열쇄

난 열쇠를 세 개 갖고 있다. 처녀들이야 조건 좋은 혼처를 구하려 몇 개의 열쇠를 준비한다는데 중년이 훌쩍 넘으려는 내가 갖고 있는 열쇠는~ 검소한 생활을 하지만 조금은 사치를 하는 차 열쇠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집 열쇠 노후 무임승차를 보증하는 행운의 열쇠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에나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좋은 일 나쁜 일로 인간관계가 맺어진다. 좋은 사람과 좋은 일로 인연이 맺어진다면 얼마나 큰 복인가. 넷 상에서 만난 늦둥이 친구~ 유머가 풍부하고 정 많고 의리 있고 바른말 잘하고 성질은 급하고.. 서로의 장단점 보완해 주고 능력을 키워준다. 아무도 이해 못하고 갖지도 못할 주위에서 부러워하는 멋진 명품 친구가 되자고 약속하며 준 선물 행운의 열쇠~~ 남편에게 얘기하니 뭐 그런 사람이 다 있노! 시큰..

나의 이야기 2009.11.04

감 이야기 /시도리농원의 감나무

곱게 단풍 든 감나무는나의 가장 고운 친구 농원의 것이다.'시도리 농원'복숭아 배 감 매실 대추 모과 등 탐스러운 과일이 많지만유난히 감이 더 마음이 간다.어릴 때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있기 때문이다. 유난히 감이 많이 나는 내 고향 진주초여름 장맛비에 떨어진 어린 땡감을따뜻한 논물에 익혀 먹던 일높은 곳의 감을 긴 장대로 따던 일생감을 말려 곶감을 만들어 제사에 쓰거나겨울 내내 특별한 날의 간식으로 행복했던 일세상에서 곶감만큼 맛있는 먹을거리는 없다고 생각하며 자랐다.어른이 되어서는 가나초콜릿을 즐겨 먹었지만자연 음식인 곶감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심심할 때나 슬픈 일로 아버지께 떼를 쓸 때면어디서 나왔는지 꼭 곶감을 주시며마음을 달래 주시던 울 아버지~ 몇 년 전부터집에서 곶감을 말려 보았지만여간 힘든..

나의 이야기 2009.11.02

대구미술광장 /가창

해 질 녘가창골을 드라이브아기자기한 단풍이 온 산을 뒤엎고가을 옷 입은 계곡 물도 정겹다. 새로 문을 연 대구미술광장작년까지만 해도미술품 전시는 했지만 썰렁한 분위기에폐교되는 시골 학교 느낌이었는데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되었다. 야외 조형작품들은황홀한 가을 속에서 빛을 더했고실내의 전시실은개인의 작업실로 바뀌어 있었다.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작업을 하면더 멋있는 작품이 나올 것 같다. 가까운 거리아담한 분위기아마 자주 찾을 것 같은 예감.

나의 이야기 2009.10.29

나의 사랑 ' 국화 '

세인최애(世人最愛) 상하국(霜下菊)이요 차화개후(次花開後) 갱무화(更無花)라. 세상 사람들이 서리가 내린 뒤에 피는 국화를 가장 사랑한다. 이 꽃이 피고나면 다시 피는 꽃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사계절 꽃이 있지만 당시에는 국화가 마지막 꽃이었다.) 어릴 적 아버지께서 7남매 중 막내딸에게 읊어주신 시이다. 막내딸을 안고 국화에 비교해 사랑을 주셨고 늦둥이 막내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으신 것 같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살았는데 이 나이에 새삼 뜻을 새겨 보니 그러한 뜻이 담겨있었다. (소리 나는대로 한자로 옮겨보았다.)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아버지 얘기가 나오면 신이 나는 것은 그 사랑을 너무 많이 받은 추억이 있기 때문일 거다. 지난주 팔공산에 들렀다 오는 길에 불로동 꽃시장에서 아버지를 생각하..

나의 이야기 2009.10.22

가을은 누구에게나

'가을 타는 여자'대중가요의 제목이기도 하다.가요방 가게 되면 분위기 찾는 여인들에게 꼭 들을 수 있는 곡이다.특히 중년 여인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하였지만 지금은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색의 계절인 게 분명하다.지나간 날의 추억을 생각하기도 하고 내면에 꿈틀거리는 알 수 없는 미래를 꿈꾸기도 하고이룰 수 없는 꿈같은 사랑을 한 번쯤 상상도 해 본다.'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이은미 씨의 노래도 어느 멋진 님의 블로그에서 들어 보았다.사랑. 꼭 행복하지 않아도 누구나 꿈꾼다. ' 아이리쉬 ' tv수목 드라마로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굵직한 스타들이 출연하는 것도 볼만하고원래 첩보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시간을 꼭 챙긴다.첩보 영화에는 으레 남녀의 사랑 얘기가 나온다.언제 어떻게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

나의 이야기 2009.10.22

가을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후토스 촬영장)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칠곡~구미~왜관~의성~군위~영주 국도로 ~봉화의 닭실 마을까지 가을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 들녘의 샛노란 벼의 물결 곱게 물들어 가는 가로수 비탈의 앙징스러운 빨간 담쟁이넝쿨 탐스레 익어가는 사과와 감들 어지러울 정도로 하늘거리는 노란 코스모스 쉼 없이 날아드는 고추잠자리 파아란 하늘에 떠가는 하얀 구름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가을의 정경이다. 형님 내외분과 함께 '후토스' 촬영장을 찾았다. 아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드는 창작 어린이 작품이다. 처음 보는 야외 촬영 현장의 모습들이 신기하다. 우리에게는 짧은 시청 시간이지만 그 많은 장비와 스텝들을 보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는 걸 새삼 알 것 같다. 어린이 방송 사상 처음으로 5.1ch를 사용하..

나의 이야기 2009.10.15

고향~

고향~누구에게나 그리움의 대상삶이 겨워 잊고 살다가도 명절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고향과 부모 형제 친지들이다.고향에 갈 수 있는 사람은 그곳으로갈 수 없는 사람은마음의 고향으로 제각각 바쁘다. 얘들아 나오라 달 따러 가자.장대 들고 망태 매고 뒷동산으로뒷동산 올라가 무등을 타고장대에 달을 따서 망태에 담자. 저 건너 순이네 불을 못 켜서밤이면은 바느질도 못한다더라얘들아 오너라 달 따러 가자순이 엄마 방에다가 달아 드리자. 아주 어릴 때 부르던 동요어쩌면 그 시절의 순수하고 착했던우리들의 모습을다시금 보는 것 같아 기분 좋은 한가위였다.

나의 이야기 2009.10.06

= 용서 =

우리는살아가면서남에게 용서를 하기도 하고  용서를 받기도 한다.어느 누가 한 번의 실수나 잘못 없이 사는 사람 있을까.가능하면 그러한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차례 음식 준비하느라낮동안 힘이 들었는데도 잠이 오질 않아 뒤척이다갑자기 좋은 생각으로 조금 들뜨게 되었다. 그래~ 용서하자!!사람을 미워한다는 것은 일단은 자신이 괴롭다.나쁜 기가 온몸을 해할 것이다.반듯한 아이들에게엄마의 미운 감정을 보여주는 것은 결코 좋지 않다.좋은 품성을 지녀야 좋은 글이 쓰이리라.딸아이의 좋은 글을 쓰기를 비는 마음에서더욱 그러하다. 몇 년 동안 미워하던 그녀를 용서하자.나의 삶을 많이 흔들어 놓고 반성 없어절대 용서 않으리라 마음먹은 지 몇 년~변한 건 없지만 평생 마주치며 살아야 하는 운명이라면~내가..

나의 이야기 2009.10.03

들녘엔 농부의 수고로움에 결실로 보답

참으로 아름다운 우리 강산입니다. 사계절의 의미가 있고 아름다움이 있지만 모두에게 풍성함을 느끼게 하는 이 가을 오곡백과 풍요로움에 움츠리고 힘들었던 이들의 마음에 보름달 같은 행복을 가득 주시네요.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농부님! 감사드립니다. 태풍 없이 지나온 것도 축복이었습니다. 수확이 끝날 때까지 자연의 베풂이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나의 이야기 2009.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