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448

가난도 죄가 되더라

사람들은 무슨 일이든 노력하면 된다고 쉽게 말한다.그러나 노력해도 되지 않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내가 아는 지인은 참 열심히 산다.일찍 일어나 밤 열두 시가 넘을 때까지부지런히 일을 해도 가난에서 헤어나지를 못한다. 어릴 때 아버지께서는 옳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하셨다.아버지를 존경하고 지금도 그리워하는 것은 그러한 영향도 있는 듯하다." 가난은 죄가 아니다.부끄러운 것도 아니다.나쁜 짓을 하는 게 죄가 되고사람 도리를 하지 못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라고 하셨다. 얼마 전마음 가는 지인의 며느리가 병원에 입원을 했다.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뇌에 충격이 가고 어깨뼈가 부러지는 중상이었다.어떡해야 할지를 몰라 그저 답답하기만 했다.그때 그를 잘 아는 사람이 하는 말이 너무 놀라웠다."차라리 차에라도 부딪쳤으면..

나의 이야기 2009.12.10

김치담그기 성공

"나리야~ 이번에는 김치 성공했는 것 같아." " 엄마~ 죄송한데요, 엄마 정도의 주부 경력이면 항상 성공이어야 되지 않나요? " 으히히히히~~ " 맞다 그쟈." 언젠가 얘들에게 가면서 김치를 담아 갔을 때 딸과의 대화다.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살림이라면 자타가 공인하는 살림꾼인데 김치 담그는 일은 못한다면 모두들 믿지를 않는다. 그렇지만 사실이다. 결혼 후 처음부터 김치는 주위에서 해결해 주었다. 처음에는 거래처(냉동공장)에서 배추김치와 깍두기를 공급해주었다. 다음에는 항상 언니들이 해 주었다. 김치 잘못 담근다는 소문을 내어버렸다. 그랬더니 언니 형님 친구 드디어 작년에는 사돈까지 담가 주시는 일도 있었다. 사실은 먹는 양이 적으니 크게 신경도 쓰지 않은 탓도 있다. 올해는 아예 김치 담그는 연습..

나의 이야기 2009.12.06

작은 행복

겨울비가 주저리 내리는 날자칫 움츠리고 썰렁함에 우울할 것 같은 날씨다.그러나이러한 분위기를 한방에 날려 버린 작은 행복!오랜만에 사랑하는 나의 가족이 함께 하게 되었다.훈(사위)이가 제작 감독한 '호도 까기 인형'을 대구에서 공연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나리의 생일도 겹치니 날짜가 맞춤이다.반듯하고 의리남 아들이 빠질 수 있겠는가. 아주버님 생신이기도 해서내외분을 모시고 식사 후 함께 발레 공연을 관람했다.젊은 얘들에게 조금은 불편을 주었는지 모르지만나이가 들면서 윗사람들의 모습이 안쓰럽고 작은 마음이라도 쓰고 싶었다.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사람 도리를 하는 것 같아스스로 행복한 기분이 온몸에 전해지는 걸 느낀다.                                           ..

나의 이야기 2009.11.30

참새와 119

푸드덕~푸드덕!아파트 베란다 새시와 방충망 사이에 낀 참새 한 마리한쪽으로 밀면 밖으로 나가든 집안으로 들어오든 확률은 50%새 발톱을 무서워하는 아이는 망설였다.안으로 들어왔을 때의 상황.온순한 참새도 실내에서는 난폭해지기 때문이다.건너 아파트에서는 황조롱이 참새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포획할 기회를 엿보고.1차 공격을 받은 참새는 거구의 황조롱이 앞에 어름처럼 굳어진 몸그러나 과자나 과일을 주면 금방 먹어 버리는 참새너무 불쌍하고 귀여워아예 키워볼까 하는 마음도 들지만 그것은 잠시생각 끝에 119에 연락을 하니 구조 대원이 금세 도착했다.건장하고 용감한  구조 대원도 구출하기 힘든 상황머리를 써서 접착테이프에 새 깃을 달라붙게 해서 끄집어내었다.박스에 담은 참새가 걱정이 되어 물었더니동물 병원으로 데려..

나의 이야기 2009.11.28

앞서가는 마음

오늘 11월 20일한삼동 동호회 2호 시집 발간원고 마감일이다.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지내놓으라 하는 행시의 대가들 틈새에 내 글도 한자리수작이든 졸작이든참여에 의미를 두려 한다. 낙서처럼 써 왔던 행시들다시 보니 창피하고 어설프기만 하다.그래도 하나같이 소중해서고르기가 여간 힘이 들지 않았다.몇 날을 밤새우며 선정해 제출하고 나니발간될 시집 생각에  마음만 앞서간다.오늘 밤은 푹 잠이 올려나.  처음 야외 촬영에서 마음에 든 사진

나의 이야기 2009.11.20

가을을 남기고 간 자리/마지막 잎새

* 마지막 잎새 * 가을이 지나간 자리에 덩그렇게 매달린 빨간 잎새 둘 혼자는 외로워 둘이 앉았다. 자연에 순응하며 제마다 다 한 역할 뿌듯함에 낙엽은 조용히 자연으로 돌아갔다. 얼마나 질서정연한 아름다움인가. 그런데 우리네 인간은 왜 그리 미련이 많은지. 오르고 내릴 자리 구분을 못하니 어찌 만물의 영장이라 자랑하리. 빨간 고추잠자리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서 혼자 외롭다. 비웃지 마라! 바로 내모습! 아롱다롱 살갑던 친구들 바람이 무섭더냐, 동장군이 두렵더냐 흘러가는 솜구름이 따뜻한 친구 화려하던 네 모습 어디로 숨었나 앙상한 뼈마디 마음이 아프다. 다투어 너를 담던 디카도 사람들도 구석 어디에도 없다. 칼바람만 후루루 나를 맞는다. 세상인심 야박함 아! 작은 한숨만 다시 찾은 대구미술광장의 썰렁함 가을..

나의 이야기 2009.11.19

음원 무단 사용 관련 공지

스톤 키드 스톤 키드 2009.11.06 13:45 음원 무단 사용 관련 공지 안녕하십니까. P&P Classic입니다. 귀하의 블로그에 등록되어 있는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저희 P&P Classic에서 관리하고 있는 연주자 및 음원으로써 무단으로 사용하시면 법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공지 드리오니 본 문서를 확인하신 후 11월 이내(2009.11.10)에 자진 삭제하여주시기 바랍니다. 귀하께서 운영하시는 블로그에 앞으로도 많은 발전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9.11.06 담당 : 김 성 은 전화 : 02-2061-2301 안녕하십니까. 귀사의 음원인 김동규씨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를 무단 저의 블로그에 등록하였음을 진심으로 사과드립..

나의 이야기 2009.11.06

행운의 열쇄

난 열쇠를 세 개 갖고 있다. 처녀들이야 조건 좋은 혼처를 구하려 몇 개의 열쇠를 준비한다는데 중년이 훌쩍 넘으려는 내가 갖고 있는 열쇠는~ 검소한 생활을 하지만 조금은 사치를 하는 차 열쇠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집 열쇠 노후 무임승차를 보증하는 행운의 열쇠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에나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좋은 일 나쁜 일로 인간관계가 맺어진다. 좋은 사람과 좋은 일로 인연이 맺어진다면 얼마나 큰 복인가. 넷 상에서 만난 늦둥이 친구~ 유머가 풍부하고 정 많고 의리 있고 바른말 잘하고 성질은 급하고.. 서로의 장단점 보완해 주고 능력을 키워준다. 아무도 이해 못하고 갖지도 못할 주위에서 부러워하는 멋진 명품 친구가 되자고 약속하며 준 선물 행운의 열쇠~~ 남편에게 얘기하니 뭐 그런 사람이 다 있노! 시큰..

나의 이야기 2009.11.04

감 이야기 /시도리농원의 감나무

곱게 단풍 든 감나무는나의 가장 고운 친구 농원의 것이다.'시도리 농원'복숭아 배 감 매실 대추 모과 등 탐스러운 과일이 많지만유난히 감이 더 마음이 간다.어릴 때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있기 때문이다. 유난히 감이 많이 나는 내 고향 진주초여름 장맛비에 떨어진 어린 땡감을따뜻한 논물에 익혀 먹던 일높은 곳의 감을 긴 장대로 따던 일생감을 말려 곶감을 만들어 제사에 쓰거나겨울 내내 특별한 날의 간식으로 행복했던 일세상에서 곶감만큼 맛있는 먹을거리는 없다고 생각하며 자랐다.어른이 되어서는 가나초콜릿을 즐겨 먹었지만자연 음식인 곶감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심심할 때나 슬픈 일로 아버지께 떼를 쓸 때면어디서 나왔는지 꼭 곶감을 주시며마음을 달래 주시던 울 아버지~ 몇 년 전부터집에서 곶감을 말려 보았지만여간 힘든..

나의 이야기 2009.11.02

대구미술광장 /가창

해 질 녘가창골을 드라이브아기자기한 단풍이 온 산을 뒤엎고가을 옷 입은 계곡 물도 정겹다. 새로 문을 연 대구미술광장작년까지만 해도미술품 전시는 했지만 썰렁한 분위기에폐교되는 시골 학교 느낌이었는데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되었다. 야외 조형작품들은황홀한 가을 속에서 빛을 더했고실내의 전시실은개인의 작업실로 바뀌어 있었다.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작업을 하면더 멋있는 작품이 나올 것 같다. 가까운 거리아담한 분위기아마 자주 찾을 것 같은 예감.

나의 이야기 2009.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