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글/눈님 걸었다다리가 아프도록 걸었다.은행도 다녀오고 병원도 다녀왔다상념에 젖어 계속 걸었다어둠이 내리는 거리는 하나 둘 불빛이 뽐낸다저녁밥 준비에 바쁠 시간이지만 멍 때렸다나 술 먹고 싶어!그래~ 돈 때문에 장사하는 게 아니라는 아주머니육십 후반은 된 것 같다칠십이 넘은 아저씨는 연탄불 피우기의 선수식당은 북적인다이곳의 갈매기살과 항정살의 맛을 누가 따르랴.곁들인 상치 파재래기는 완전 짱!야채와 마늘 값이 너무 비싸 아껴 먹었다주부인 나는 안다고고~ 참 좋다.남편이 아니면 누가 나의 말 무조건 들어주랴눈물이 나지만 웃음 띤 수다로 소주잔 기울인다모든 게 잠시 잊어진다아주머니의 특미 된장찌개와 공깃밥맛있다 그죠!거짓 없는 참이 배가 부르다. 가사를 잊어버린 흘러간 유행가 손 잡고 흥얼흥얼 바보처럼 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