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451

방황

방황글/눈님 걸었다다리가 아프도록 걸었다.은행도 다녀오고 병원도 다녀왔다상념에 젖어 계속 걸었다어둠이 내리는 거리는 하나 둘 불빛이 뽐낸다저녁밥 준비에 바쁠 시간이지만 멍 때렸다나 술 먹고 싶어!그래~ 돈 때문에 장사하는 게 아니라는 아주머니육십 후반은 된 것 같다칠십이 넘은 아저씨는 연탄불 피우기의 선수식당은 북적인다이곳의 갈매기살과 항정살의 맛을 누가 따르랴.곁들인 상치 파재래기는 완전 짱!야채와 마늘 값이 너무 비싸 아껴 먹었다주부인 나는 안다고고~ 참 좋다.남편이 아니면 누가 나의 말 무조건 들어주랴눈물이 나지만 웃음 띤 수다로 소주잔 기울인다모든 게 잠시 잊어진다아주머니의 특미 된장찌개와 공깃밥맛있다 그죠!거짓 없는 참이 배가 부르다. 가사를 잊어버린 흘러간 유행가 손 잡고 흥얼흥얼 바보처럼 걷..

나의 이야기 2010.09.03

큰언니

우리 부모님은 슬하에 1남 6녀를 두셨다.첫아들 오빠를 낳으시고 내리 딸만 여섯을 낳으셨다.요즈음 하나 둘만 낳아도 키우기 힘들어하는데 어떻게 키웠을까..그러나 어머니는 한 번도 큰 소리 내지 않아도 잘 자랐다고 흐뭇해하셨다. 여섯 딸 중 셋째는 태어나자 바로 세상을 떴고 오빠는 3년 전에 세상을 떠나셨다.이제 큰 언니가 75세로 가장 어른이다.부모님이나 다름없고 실지로 동생들에게나 집안, 친척의 대소사는 어른답게 모범을 보인다.큰언니에 대한 좋은 추억이 많지만 동생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잘 드러나는 한 가지만 남겨야겠다.셋째 동생이 '영남예술제'에 학교 대표로 참석하게 되었는데 시집갈 혼수로 준비해 두었던 옷감을 잘라서 동생에게 옷을 만들어 입혔다는 일이다.반백 년 전의 일이지만 들었을 때도 지금도 생..

나의 이야기 2010.08.31

우리 가족만의 문화

뿌연 연기가 피어오른다.스르르 기차 바퀴가 움직인다.저마다 아쉬움의 손을 흔들며 눈시울을 붉히는 사람도 있다.떠나는 사람도 보내는 사람도 끈끈한 정을 나누는 플랫폼예전에 많이 보았던 추억의 광경이다. 자동차로 하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가끔은 기차를 이용할 때가 있다.주로 아이들이 있는 서울 나들이가 유일한 여행이자 즐거움지방에서 서울에 가면 갈 때마다 달라진 광경들이 조금은 위축됨을 느끼지만 아직은 전철을 탈 수도 있고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찾아갈 수도 있다.웬만한 일은 자식들 불편하지 않게 배려하지만 부모가 갔을 때에는 역으로 나오게 하고 아이들이 집으로 올 때는 모든 일  제치고 역으로 마중을 간다.모르는 사람들은 어린이나 노인도 아닌데 무얼 그렇게 극성스럽게 구느냐고 하지만 오래전부터 행하여 오는 우..

나의 이야기 2010.08.20

사위가 끓인 미역국

옛날에는 너무 추운 날이나 더운 날에는 남의 집에 손님으로 가는 일은 피하라고 했다. 선조들의 배려하는 마음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요즈음은 웬만한 집이나 건물에는 냉난방 시설이 잘 되어 있지만 그래도 머뭇거려진다. 해마다 이맘때 더위와 싸우며 생일을 맞는다. 어머니는 많은 나이에 늦둥이를 낳으시고 더위에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후회되는 일이 많지만 이제는 죄송함과 옅은 그리움만 안고 산다. 아들 딸 사위가 내려오는 것보다 우리가 올라가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출발~ 이사한 딸의 집에서 모여 생일 파티를 했다. 날씨가 비가 오는 탓으로 실내에서 약식 바비큐 파티~ 역시 터프한 사위의 기발한 이벤트로 또 다른 즐거움. 완전한 가족을 이루게 된 기쁨! 즐거웠던 일 슬펐던 일들이 일순간 스친다. 가족 간에 혹시..

나의 이야기 2010.08.17

인품을 갖춘 사람이 그리운 날

덥다. 너무 덥다.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모두가 지치고 짜증이 많은 것 같다. 여기 대구의 더위는 항상 전국 1~2위의 자리를 차지한다. 문희갑 시장 시절에 조성한 가로수 가꾸기와 신천을 개발해 물이 흐르게 한 후로는 여름 더위가 조금은 나아진 게 지금이다. 대구의 삼성야구단이 여름이면 다른 구단보다 월등히 실력이 좋은 게 아마도 대구의 더위에 익숙해진 체질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9시 뉴스 시간 중 지역 뉴스를 스치며 보았다. 강희락 경찰청장이 대구에 왔는데 복잡한 도심을 지나는 10여 Km를 교통 통제를 했다는 것이다. 신호기를 조작해서 시민과 다른 차량에 피해를 주었다는데...... 문제는 그 다음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다. 기자; 다른 차를 많이 밀리게 해 놓고 신호기를 조작하던 것 같던데요? 청..

나의 이야기 2010.08.04

잘했어!

가족 간의 무료통화~오래전 017 이 개통되면서기존의 011 이용객 이동을 유도하기 위해 만든 전략적인 상품이다.일찍부터 서울로 보낸 아이들과 마음껏 통화하라고 남편이 4대를 신청했었다.기본요금이 비싸기는 하지만 마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딱 맞춤이다.가끔 딸에게 아빠가 만든 가장 멋진 작품이라고 흡족해한다.아마 이 휴대폰이 없었다면 아이들 보고 싶어 많이 힘들었을 거다. 나리(딸)랑 시간이 날 때면 장시간 통화를 하는 게 즐거움이다.얼마 전에도 둘이서 일상적인 얘기를 하는데 사소한 말이지만 애정이 깃든 말이 얼마나 사람을 감동시키는지 알았다. 소소한 일이나 아주 당연한 일인데도 "잘했어! "라는 말을 나는 즐겨 쓴다."엄마, 귀찮아서 김치랑 밥 먹었어요~" 밝은 딸의 소리다."그래, 그럴 땐..

나의 이야기 2010.07.23

중독

중독!집중의 도가 지나치면 중독이 된다.집중은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중독은 부정적인 면이 강하다.어떤 일을 하던 일단 시작하면 열심히 하는 게 평소 스타일이지만이번 만은 많이 지나친 것 같다.오락 게임에 중독되고 말았다.(컴퓨터 고스톱, 컴퓨터 윷놀이, 우리말 맞추기, 퍼즐)몇 달 전 부부가 게임에 빠져 아기를 돌보지 않다가아이를 잃은 일을 보고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했었는데...... 하루 꼭 해야만 할 일 외에는 계속 게임을 하고 있으니..어느 날은 8시간을 계속하며 밤을 새운 일이 있다.눈은 충혈되고 몸은 뻣뻣하고 손가락은 아프고.~기록 경신을 위하여 한번만 꼭 다시 한번만 더~아무리 자신을 나무라지만 자제가 되지를 않는다. 훈석이 초등학생일 때 침대 베개 밑에 삼국지를 숨겨 놓은 일이 떠오른다..

나의 이야기 2010.07.10

남아공 어린이들이 펼치는 사물놀이

나는 아프리카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다.오래전 학창 시절 세계사 과목을 공부할 때에 맹목적으로 달달 외운 게 전부다.요즈음처럼 열린 세상이었다면 참고 자료도 많았을 테지만 그땐 그랬다.이번 월드컵 개최지가 남아공이다 보니 이것저것 관심도 많아지고 보는 것도 많다. 오늘 아침 방송에도 역시 월드컵에 관한 얘기들로 가득하다.그중에 눈에 반짝 들어오는 게 있어 볼륨을 높이고 집중했다.아프리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우리나라의 사물놀이 복장을 하고 꽹과리, 징, 장구, 북을 들고풍물놀이를 하고 있지 않은가.지휘자 격인 짝쇠가 꽹과리를 치면 장구 북 징이 뒤를 따르며 장단을 맞추며 흥을 돋우는 모습이~ 아! 너무 감격스러웠다.아프리카 최 남단의 먼 곳에서 우리의 전통 놀이를 하고 있다니......그네들은 부부젤라..

나의 이야기 2010.06.18

나도 줘잉~

월드컵 축구,참으로 대단하다. 전 인류의 축제라는 게 실감이 난다.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무색하다.가장 가난한 나라인 스리랑카에서조차 중개를 보지 못한다고 폭동이 일어났다니......한국과 그리스전의 승리는 우리의 축구 역사를 새로 써야 할 정도로 명 장면을 연출했다.세계 언론의 찬사를 한 몸에 받는 이변이 뿌듯하다. 여자로서는 대체로 스포츠를 좋아하는 편이다.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게 볼링이지만 골프 야구 배구 농구 탁구 배드민턴 등 그러고 보니 꽤 많네.그런데 솔직히 축구는 취미가 없다.90분 동안 뛰어 보았자 기술적인걸 잘 모르고 넣는 골에만 집중하니 가뭄에 비 오는 것 같아 싫다.그래도 국가 간의 시합에는 어쩔 수 없는 붉은 악마가 될 수밖에 없는 나~ 거리나 직장 식당 술집 공원등 어디에나 사..

나의 이야기 2010.06.13

소중함을 알자

있을 때 잘해!오승근 님이 부른 유행가 가사로 많은 사람들의 입으로 유행처럼 번졌다.맞아.그런데 사람들은 그걸 잘 모르는 것 같다.어쩌면 우리는 알면서도 실천을 잘 못하는 게 아닌지. 가정이나 사회단체나 개개인의 역할은 참으로 중요하다.구성원 한 사람에 의해 일어설 수도 넘어질 수도 있다.공든 탑을 쌓기는 힘이 들어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피를 나눈 한 가정도 부모는 부모로서 자식은 자식대로 할 일은 최선을 다 하며 서로의 마음을 다치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려 무한한 노력을 한다.부모가 마음이 맞지 않아 이혼을 한다든지 아이들이 잘못되어 말썽을 부린다면 절대로 그 가정은 행복할 수가 없다.그러니 남남이 모인 단체는 더욱 정성을 들이고 이해를 하지 않으면 화합과 발전은 기대할 수가 ..

나의 이야기 2010.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