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밑에 선 봉선화야~네 모양이 처량하다~우리 부모님세대의 봉숭아는가련하고 서러움의 꽃이었고수줍고 애틋한 사랑의 표현이기도 했다.빨강 주홍 분홍 다홍 보라 하양...예쁜 주머니에 사랑의 열정 가득 담고..여름이면 꼭 하고 싶은 게 봉숭아 물들이기다.조금은 별난 취미라 하겠지만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요즘에는 각양각색의 매니큐어가 화려하고 편리하지만난 굳이 봉숭아를 고집한다.사랑하는 어머니 언니들이 물들이던 어릴 적의 추억이 아름답기 때문이다.고사리 어린 손에 무명실 매고 잠 설치던 어린 시절~휴가 때 구해왔던 봉숭아로 어제 물을 들였다.혼자서 하기란 쉬운 게 아니다.왼손부터 하고 오른손은 오늘 했다.한꺼번에 양손하는 것 보다 훨씬 쉽고 깨끗하다.설레는 마음으로 물들일 때마다아쉬움과 허전함이 함께한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