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451

봉숭아 물들이기

울 밑에 선 봉선화야~네 모양이 처량하다~우리 부모님세대의 봉숭아는가련하고 서러움의 꽃이었고수줍고 애틋한 사랑의 표현이기도 했다.빨강 주홍 분홍 다홍 보라 하양...예쁜 주머니에 사랑의 열정 가득 담고..여름이면 꼭 하고 싶은 게 봉숭아 물들이기다.조금은 별난 취미라 하겠지만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요즘에는 각양각색의 매니큐어가 화려하고 편리하지만난 굳이 봉숭아를 고집한다.사랑하는 어머니 언니들이 물들이던 어릴 적의 추억이 아름답기 때문이다.고사리 어린 손에 무명실 매고 잠 설치던 어린 시절~휴가 때 구해왔던 봉숭아로 어제 물을 들였다.혼자서 하기란 쉬운 게 아니다.왼손부터 하고 오른손은 오늘 했다.한꺼번에 양손하는 것 보다 훨씬 쉽고 깨끗하다.설레는 마음으로 물들일 때마다아쉬움과 허전함이 함께한다.키..

나의 이야기 2009.08.08

낙숫물 소리를 들으며~

언제였었나~가까이서 바닥에 떨어지는 비 소리를 들은 지가.오랜 아파트 생활로 잊었던 소리~ 오래전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을 때에비가 내렸다.내리는 비를 피해보존되어 온 한옥 마루에 다소곳 걸터앉았다.빗방울은 흙에 내려앉아 예쁜 우물을 만들고 부서졌다.뜨락에는 노란 난초가 비에 젖었다.유년기 시절에 보았던그리운 정경이다. 가창골은아기자기한 풍경흐르는 긴 계곡, 좁은 길이 마음에 쏙 든다.예쁜 찻집들이 많은 것도 눈이 즐겁다.각북의 야생화 분재 농원도날 행복하게 해 주는 곳. 마지막에 들리는 곳'도자기에 국시 한 그릇'아. 오늘 나오기를 잘했구나."처마에서 물이 떨어지는 장면을 연출해 놓았네."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며어릴 적 고향의 소리를 들으며마시는 동동주~행복해!! 키다리 대장은오늘도 착한 기사가 되어고맙고..

나의 이야기 2009.07.27

초복

한 해의 더위가 가장 심한 한 달이 삼복초복 중복 말복 중 오늘이 초복~먹을게 태부족이던 예전 더위에 지치고 허기져건강 잃기가 쉬워 보양식이 필요했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그중에 가장 사랑받은 보양식이 삼계탕이다.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렀나.예전에 복날이면소고기, 삼계탕 닭, 인물 좋은 수박을 준비했었다.집안 어른이나 가까운 연장자들께인사하려 다니던 때가 엊그제인데.이젠 내가 대접받는 위치에 오게 되었다.시누이가 곰거리를 보내오고또 아는 분이 수박과 닭을 보내오고...... 지난해 시집간 딸에게 첫 초복을 맞았을 때 들려준 얘기.예전엔 더운 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드시고 무사히 더위 잘 견디시라고어른들께 예를 차리는 게 도리였으니 가능하면 잊지 말라고 했었다. 재미있는 일은신세대는 모든 게 형식보다는 현실..

나의 이야기 2009.07.15

구전가요

진주 낭군가 *** 울도 담도 없는 집에 시집 3년을 살고 나니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얘야 아가 며느리 아가 진주 낭군 오신다니 진주 남강 빨래 가라. 진주 남강 빨래 가니 물도 좋고 돌도 좋아 토닥토닥 빨래를 하니 (철거덕 철거덕 빨래를 하니?) 난데없는 말발굽 소리 딸가닥 딸가닥 들려오네. 곁눈으로 돌아보니 하늘 같은 갓을 쓰고 구름 같은 말을 타고 못 본 듯이 지나가네. 흰 빨래는 희게 씻고 검은 빨래는 검게 씻어 집이라고 돌아오니 시어머니 하신 말씀 얘야 아가 며느리 아가 진주 낭군을 볼려거던 사랑방으로 들어가라. 사랑방으로 들어가니 옥수 같은 술을 놓고 기생첩을 옆에 끼고 권주가가 한창이라. 하도 보기 원통해서 아래 방으로 내려가서 아홉 가지 약을 먹고 석자 수건으로 목을 메어 죽었단다. 진주 ..

나의 이야기 2009.07.07

예물함

'함'이란 전통혼례 절차에서신랑 쪽에서 신부 쪽으로 '혼서'를 보낼 때 혼서를 넣는 상자입니다.혼서란 것은 신랑 아버지가 신부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내용은 '당신 딸을 우리 며느리로 줘서 고맙습니다.'란 내용이긴 합니다만 실상은 '당신 딸을 울 며느리로 받아 주겠다'는며 느리 인증서와 같은 겁니다.과거에는 여인네들이 혼서를 무지 귀중하게 여겨서 평생 동안 잘 간직했다가 나중에서 죽으면서 관속에다 넣을 갈 정도로 중요한 것이었습니다.요즘 세대들은 그게 뭔지도 모르는 것은 물론 설사 알아도 귀중하게 여기긴커녕 자존심 상하기에 적당한 겁니다.따라서 요즘은 굳이 혼서를 보내고 받을 필요성이 없어졌습니다. 혼서를 보낼 때는 혼서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시댁에서 신부에게 줄 옷이며, 화장품, 장신구 등 즉 신부가 입..

나의 이야기 2009.07.03

질투

하루 일과가 된앞산 공원 저녁 산책.새로 단장된 산책로가 별나다.한 편의 지압산책로의 거리가 1Km아직 미완성이지만 기대가 크다.일정 간격으로 설치된 앰프에서는경쾌한 클래식의 흐름이 좋다. 여느 때처럼 시원한 바람에자판기 커피 한잔으로 하루 일과를 주고받는다.매일 보이는 애완견 마르티스 2마리가 나타났다.하얀 털에 알맞게 균형 잡힌 몸이 정말 귀엽다.그런데 오늘 일 났다.그중 한 마리가 근처의 다른 강아지에게로 가 버린 것이다.아주 온순한 강아지 같았다.남은 한 마리~앙증스럽게 귀엽던 강아지 눈에 질투의 불이 번쩍~그쪽으로 부리나케 달려가 앙칼지게 짖어댄다.그 기세가 너무나 사나워 주인이 떼어 둘을 데리고 내려간다.화난 강아지뒤돌아 보며 사납게 으르렁거리다 내려온다.50여 미터쯤 내려가다 걸음을 멈췄다...

나의 이야기 2009.06.26

할아버지 할머니 안녕하세요!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요즘 젊은이들에겐 대수롭잖게 들리지만 중년을 넘어선 연령대에서는 익숙한 표현이다.경로우대 사상이 미덕이었던 예전과는 달리 요즈음은 노인이 오히려 젊은 사람 눈치 보며 사는 일이 허다하다.시대가 변해도 지자체나 단체에서는 노인을 위한 연례행사가 열리고 있다. 남구 노인회 개소식 봉사활동에 참여했다.웬만해선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은 피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활동적인 정자의 부탁이고 뜻이 좋은 일이라 선뜻 동참했다. 크고 작은 행사에서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필요 없는 인사가 너무 길고 많다는 것.귀 기울여 듣는 사람 별로 없다.  XX기관장, 국회의원, 지방유지 등등나름대로 이유야 있지만 이런 허례허식은 간단히 했으면 좋겠다. 고운 옷  차려입은 연예인 봉사단원,성..

나의 이야기 2009.06.24

내가 만든 야생찔레 분재

흐뭇! 드디어 나도 작품 성공! 어제 고향의 산에서 옮겨 온 야생 찔레. 빈 화분을 이용해 분재를 만들었다. 찔레꽃! 말만 들어도 어릴 적이 그립다. 산과 들 지천에 널려 있는 게 찔레꽃이다. 살며시 향기 맡으면 눈은 저절로 스르르~ 흐음~하아~ 감탄사가 연발이다. 어떤 명품 향수가 이보다 향기로울까. 하얀 꽃잎 따서 입에 물면 간식이 따로 없다. 둥글게 화관 만들어 머리에 얹으면 나는 예쁜 공주가 된다.

나의 이야기 2009.06.22

나 죽은 뒤 자연과 하나되면 족하지 않을까

따르릉~~일요일의 늦잠은 또 다른 나의 행복!이 행복을 깨는 벨소리는 누구지?비 내린 후에 풀 뽑기 좋으니 산소에 가자는 형님의 전화.다행히 심술부리지 않고 그러자는 남편이 착해 보인다.  화원유원지의 새 길과 다리는 완전히 다른 곳으로 변했다.시집와서 처음엔 이곳을 나룻배로 건너 시골을 다녔는데......바로 보이는 화원유원지는 예전에 대구에 몇 되지 않는 소풍 장소,화원동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낙동강은 작은 모래섬이 만들어지고휘돌아 흐르는 물살이 햇살을 받아 곱기도 했다.원래는 금복주의 소유였는데 강제로 시에 헌납했다는 설도 있다. 오랜 가뭄으로 산소의 잔디는 마르기도 했지만 잡풀은 가뭄으로 자라지 못해서 다행이다.부모님께 절하고 정성껏 잔디를 다듬었다.죽은 곳의 잔디를 흙과 함께 들어내고 새로운 잔디..

나의 이야기 2009.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