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주저리 내리는 날
자칫 움츠리고 썰렁함에 우울할 것 같은 날씨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를 한방에 날려 버린 작은 행복!
오랜만에 사랑하는 나의 가족이 함께 하게 되었다.
훈(사위)이가 제작 감독한 '호도 까기 인형'을 대구에서 공연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나리의 생일도 겹치니 날짜가 맞춤이다.
반듯하고 의리남 아들이 빠질 수 있겠는가.
아주버님 생신이기도 해서
내외분을 모시고 식사 후 함께 발레 공연을 관람했다.
젊은 얘들에게 조금은 불편을 주었는지 모르지만
나이가 들면서 윗사람들의 모습이 안쓰럽고 작은 마음이라도 쓰고 싶었다.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사람 도리를 하는 것 같아
스스로 행복한 기분이 온몸에 전해지는 걸 느낀다.
설명할 수 없는
우리 집만의 독특한 문화
4명의 소가족이었지만
동화 같은 가족 사랑은 스스로 자랑스럽다.
참 다행이고 고마운 것은 사위도 이러한 분위기를 이해하고
앞서 적극 동참하니 얼마나 멋지냐.
늦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술로 건배하고
터놓고 나누는 대화는 찬 겨울밤도 따뜻하다.
조금은 버거운 현실이라도
행복한 여자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사랑이 깊기 때문이다.
* 호도까기 인형 *
호.....호화로운 발레의 향연에 빠지다.
도.....도도하고 우아한 백조의 군무
까.....까만 밤하늘에 꿈을 그리는 요정들의 속삭임
기.....기억에 남을 수 있는 어린이들의 추억이 되겠지.
인.....인기있는 독일 동화 '호도까기 인형'은
형.....형제자매 온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작품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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