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방황

눈님* 2010. 9. 3. 01:45

방황

글/눈님

 

걸었다

다리가 아프도록 걸었다.

은행도 다녀오고 병원도 다녀왔다

상념에 젖어 계속 걸었다

어둠이 내리는 거리는 하나 둘 불빛이 뽐낸다

저녁밥 준비에 바쁠 시간이지만 멍 때렸다

나 술 먹고 싶어!

그래~

 

돈 때문에 장사하는 게 아니라는 아주머니

육십 후반은 된 것 같다

칠십이 넘은 아저씨는 연탄불 피우기의 선수

식당은 북적인다

이곳의 갈매기살과 항정살의 맛을 누가 따르랴.

곁들인 상치 파재래기는 완전 짱!

야채와 마늘 값이 너무 비싸 아껴 먹었다

주부인 나는 안다

고고~

 

참 좋다.

남편이 아니면 누가 나의 말 무조건 들어주랴

눈물이 나지만 웃음 띤 수다로 소주잔 기울인다

모든 게 잠시 잊어진다

아주머니의 특미 된장찌개와 공깃밥

맛있다 그죠!

거짓 없는 참이 배가 부르다.

 

가사를 잊어버린 흘러간 유행가 

손 잡고 흥얼흥얼 바보처럼 걷는 밤

어둠에 길 잃지 않았다

초승달 보면

소원을 말하려 했는데

태풍이 지나는 길목이라 보이지 않는다

낙서로 안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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