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글/눈님
걸었다
다리가 아프도록 걸었다.
은행도 다녀오고 병원도 다녀왔다
상념에 젖어 계속 걸었다
어둠이 내리는 거리는 하나 둘 불빛이 뽐낸다
저녁밥 준비에 바쁠 시간이지만 멍 때렸다
나 술 먹고 싶어!
그래~
돈 때문에 장사하는 게 아니라는 아주머니
육십 후반은 된 것 같다
칠십이 넘은 아저씨는 연탄불 피우기의 선수
식당은 북적인다
이곳의 갈매기살과 항정살의 맛을 누가 따르랴.
곁들인 상치 파재래기는 완전 짱!
야채와 마늘 값이 너무 비싸 아껴 먹었다
주부인 나는 안다
고고~
참 좋다.
남편이 아니면 누가 나의 말 무조건 들어주랴
눈물이 나지만 웃음 띤 수다로 소주잔 기울인다
모든 게 잠시 잊어진다
아주머니의 특미 된장찌개와 공깃밥
맛있다 그죠!
거짓 없는 참이 배가 부르다.
가사를 잊어버린 흘러간 유행가
손 잡고 흥얼흥얼 바보처럼 걷는 밤
어둠에 길 잃지 않았다
초승달 보면
소원을 말하려 했는데
태풍이 지나는 길목이라 보이지 않는다
낙서로 안녕을~~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이 흐른다 (0) | 2010.09.13 |
---|---|
좋은 일과 나쁜 일 (0) | 2010.09.12 |
큰언니 (0) | 2010.08.31 |
우리 가족만의 문화 (0) | 2010.08.20 |
사위가 끓인 미역국 (0) | 2010.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