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도 줘잉~

눈님* 2010. 6. 13. 04:01

월드컵 축구,

참으로 대단하다.

 

전 인류의 축제라는 게 실감이 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가장 가난한 나라인 스리랑카에서조차 중개를 보지 못한다고 폭동이 일어났다니......

한국과 그리스전의 승리는 우리의 축구 역사를 새로 써야 할 정도로 명 장면을 연출했다.

세계 언론의 찬사를 한 몸에 받는 이변이 뿌듯하다.

 

여자로서는 대체로 스포츠를 좋아하는 편이다.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게 볼링이지만 골프 야구 배구 농구 탁구 배드민턴 등 그러고 보니 꽤 많네.

그런데 솔직히 축구는 취미가 없다.

90분 동안 뛰어 보았자 기술적인걸 잘 모르고 넣는 골에만 집중하니 가뭄에 비 오는 것 같아 싫다.

그래도 국가 간의 시합에는 어쩔 수 없는 붉은 악마가 될 수밖에 없는 나~

 

거리나 직장 식당 술집 공원등 어디에나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붉은 꽃밭을 이룬다.

딸과 사위는 상암경기장으로 갔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직접 현장에서 함께 하는 게 가장 좋다는 딸의 말

아들은 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본다고 한다.

우리 부부도 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붉은 악마가 되었다.

어제 아들과 딸에게 금일봉(?)을 보냈다는 남편의 말

"맛있는 것 사서 먹으며 축구 구경하라고 "

부족함 속에서도 주어도 주어도 더 주고 싶은 마음!

"아빠는 가족에게 무엇이던 해 주는 재미로 살았는데 이제는 그런 걸 못해주니 무슨 재미로 살겠어요!" 

언젠가 딸이 아빠 생각에 마음 아파하며 했는 말이 떠 오른다.

그러고 보니 갖고 싶다고 했는 말에 남편은 한 번도 반대한 기억이 없는 것 같다.

반대는 고사하고 이것저것 중에 무얼 살까 망설이면 '두 개 다 사면되지 뭘 고민 하노!' 간단히 해결해 주었다.

찡한 마음에 울컥해졌다. 

"나도 금일봉 줘잉!!"

아니 이럴 때 웬 생뚱맞은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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