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가끔 명상을 하면 살아온 순간들이 떠오른다.
휴식인 듯, 욕심 없는 빈 공간의 여유로움~
이런 시간을 참 소중하게 생각한다.
살면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크게 후회한 일이 2번 있었다.
하나는 끝난 일이고 하나는 지금도 안고 있다.
믿는 친구의 권유로 제주도 땅을 매입했는데 지나고 보니 맹지다.
계약 전 현장 답사를 권했지만 가서 본들 알 수 없고 너를 믿는다며 계약을 했다.
이 땅이 나의 노후를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될 거라 생각했다.
수십 년이 지났지만 쓸모없이 방치되어 있어 황당하다.
마음이 약해있을 때 꼬임이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우를 범한 결과다.
물려줄 재산도 크게 없는데 제주도 땅이라도 유산으로 물려주면 되지 뭐. 아름다운 제주, 혹시 노후 제주살이 할 생각으로 좋아할지 모르잖아.
스스로 위로하며 무시하고 살고 있다.
아쉬운 일들은 열 손가락을 짚어도 모자랄 것 같다.
몇 개는 사는 동안 늘 아쉬워할 일들이지만 가장 큰일은 자녀들과 너무 일찍 떨어져 살았다는 것.
몇 년 전, 아이들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갈까, 집을 보려 다니다 포기를 해버렸다.
서울과 지방의 집값 차이가 너무 크고 평수를 줄이는 것도 싫었다.
그때 샀더라면 집값 폭등으로 꽤 큰돈을 벌었을 거다.
편리한 교통편, 동영상 통화도 가능해서 오래전의 떨어져 산다는 개념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아쉽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이니 새로운 문화나 디지털 콘텐츠 등 모든 기기 사용에는 문외한이다.
마땅히 물을 곳도 없고 부지런을 떨며 배우기도 귀찮다.
자녀들과 만나면 필요한 부분을 묻고 배우고 하지만 쉽게 잊어버리기 일쑤다.
몇 년 전 언니와 복지관에 들렸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진심인 언니는 몇 종목을 신청을 했다.
처음 낯가림이 심한 언니의 정착을 돕기 위해 스마트폰 1개월 코스를 신청했다.
언니는 컴퓨터, 장고, 스포츠댄스, 노래 부르기를 신청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어하고 적응도 빨랐다.
반면 나는 재미 제로.
한 시간만 배우면 알 수 있는 필요한 몇 가지를 배우는 데 한 달이 걸렸다.
나이가 든 분들이라 잘 알아듣지 못하고 계속되는 질문과 설명의 반복이다. 산만한 분위기에 옆에서 시도 때도 없이 엉뚱하게 묻는 바람에 집중할 수도 없는 상황.
다시는 어울리고 싶지 않은 경험을 했다.
기본을 모르면 응용이 어렵다.
티스토리 활동을 하고 폰 이용이 일상인데 꼭 필요한 몇 가지만 사용을 한다.
오랜 기간 컴퓨터, 폰,tv 를 사용을 했고 많은 기능이 있어도 활용할 줄을 모른다. 궁금증과 모험심이 약한 성격 탓일 수도 있겠다.
가끔 필요할 때 설명을 들어도, 검색을 해도 무슨 뜻인지 이해 부족을 느낀다.
혹여 잘못 건드려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고민하다 포기해 버린다. 컴퓨터 배울 초창기에 출장 수리를 여러 번 받은 일로 소심해진 탓이다.
요즘 초 고령사회에서 살아가려면 스스로 해결해야 할 일은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몰라서, 귀찮아서 아이들에게 의지하려는 것도 가능한 삼가는 것이 좋겠다.
대구광역시 남구 평생학습관
어르신을 위한 디지털, IT, 건강교육 프로그램에 등록을 했다.
ABC부터 새로 배우는 마음으로 시작하자.
좋은 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