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고 허무하다."
"얼굴에 시술을 해야겠다."
친구들의 우울한 잡담에
"됐다, 내 눈에는 다 예쁘다."
시력 탓인지 주름살도 없는 것 같고 사실 그렇게 보인다.
가끔 돋보기를 착용하고 얼굴을 보면 오머나, 깜짝 놀라기도 한다.
그럼 어떠냐, 나이가 몇인데.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는 것도 괜찮아.
변하는 외모 대신 나이가 들어서 누릴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근심이 없어진다.
그런데 나이 듦을 싫어하는 이유를 이제는 알겠다.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얘기는 달라진다.
시력에 문제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눈 보호에 최선을 다한다.
눈만 건강하면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할 수 있는 게 많아서 행복할 거라 생각했다.
장시간 눈을 혹사하는 일이 있지만 횟수를 줄였다.
수분 섭취를 늘리고 가끔 인공눈물도 사용한다.
눈 청결에도 신경 쓴다.
독서, 휴대폰, 컴퓨터는 눈의 집중을 요하지만 TV는 그렇지 않다.
눈이 게으름을 피워도 귀가 대신 해주니 고마운 일이다.
원더풀 월드
김남주 차은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MBC 금토 드라마다.
김남주는 원래 비호감이었는데 연기력에 빠져서 호감으로 바뀌게 되었다.
교통사고로 자식을 잃은 엄마의 내면 연기를 너무 잘 표현했다.
과하지 않지만 강열하게 뿜어 나오는 카리스마, 똑똑하고 현명하고 용기 있는 여성이다.
첫 편, 아들 잃은 엄마의 호들갑 떨지 않는 슬픔에 내가 대신 티슈로 눈물 닦으며 울어주었다.
최종회, 굳은 신념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현명한 마무리에 또 한 번 티슈를 찾았다.
인공눈물보다 따뜻해서 안구와 마음 정화가 되는 듯하다.
이 작품은 차은우의 성장드라마로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외모 대세인 그는 늘 선한 역만 맡았다. 이번에는 부모의 원수를 갚으려는 복수의 눈길과 야성적인 연기로 한발 더 연기의 폭을 넓혔다는 생각이 된다. 꽃도령일 때보다 더 멋진 청년으로 보인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지만 선거철에 방영한 드라마라 더 볼만했다.
유독 눈물을 많이 흘린 이유는 김남주의 연기도 좋았지만 딸을 생각하니 절로 흐느껴졌다.
세상의 부모 마음이야 비슷할 테지만 만약 딸이 저런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부와 명예와 권력의 무게보다 양심의 무게를 중히 여기는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차은우가 누고? "
"모당 여성 후보자에게 대표와 차은우 중 누가 더 잘 생겼나 물으니 대표라고 아부 발언에 나오는 남자 배우 있잖아요."
이제 차은우 모르는 사람은 없을 듯하다.
*행복한 모녀 3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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