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여유롭다.무엇엔가 쫓기던 시간들에서 탈출에 성공했다.고민의 시간이 필요했고 충분히 심사숙고한 결과다.백화등(백화마삭줄) 부모의 역할이 끝나고 사회의 일선에서 물러나면 시간이 여유롭고 가끔은 심심할 때도 있을 줄 알았다.심심할 때면 아무 생각 않고 그대로 멍 때리며 있어도 좋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세상만사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진실 하나. 소소한 일상을 남기고 싶었다.세월이 많이 지나 호호할머니가 되고 가끔은 무료할 때가 있을 것이다. 좋아하던 사람들과도 이별이 많을 테고 내 의지대로 하지 못하는 것도 많을 것이다. 그럴 때면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는 즐거움이 틀림없이 있을 것이라 믿었다. 또 있다.내가 세상에 없더라도 우리 아이들이 이곳을 통해 엄마를 볼 수 있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