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문대 요양원 요양보호사 팀장 OOO입니다.
저희 요양원은 남구 대명동 계명대학 후문 근처에 있습니다.
작은 텃밭과 아담한 테라스를 갖추고 1,2층에는 어르신을 모시고 3층에는 식당과 사무실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22명의 어르신이 계시고 원장님을 비롯해서 16명의 직원이 있습니다.
대부분 개인 보호를 받아야 될 분들이기 때문에 24시간 늘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내 부모님보다 더 살갑게, 내 집보다 더 깨끗하게, 집 음식보다 더 잘 드시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어르신을 모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침대 시트를 갈 때 매트를 들어 올리면 침대 구석구석 손이 잘 들어가지 않는 곳의 먼지가 마음에 걸렸어요.
언젠가 날을 정해서 청소를 해야겠다는 마음은 간절했지만 시간 내기가 쉽지가 않았어요.
5월 4일 대구고등학교 어머니 봉사단이 오셨어요.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도 같이 와서 많이 놀랐어요.
봉사하러 오신 분들께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말라는 원장님 지시가 있었지만 저는 눈 딱 감고 부탁을 드렸어요.
제가 다른 것은 몰라도 어르신을 위하는 일이라면 체면도 없거든요.
사정을 얘기하고 침대 청소를 부탁했는데 젊은 엄마들은 너무 정성 들여서 깨끗이 해주었어요.
내 아들이 시험 잘 치기를 간절히 비는 정성으로......
구석진 곳은 칫솔을 이용하여 능률적으로 하는 현명함도 보여 더 예뻐 보였어요.
너무 고맙고 기뻤어요.
"오늘 밤에는 우리 어르신 깨끗한 침대에서 맑은 정신으로 좋은 꿈 꾸시겠어요, 감사합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을 뿐입니다.
단장님의 지시로 창문틀, 유리 청소 등 적절한 인력배치 키 큰 학생들은 높은 곳의 먼지를 닦고 작은 거미줄까지 제거하는 등
너무 멋져 보였어요.
지금까지 봉사한다고 하면 대충 하고 시간이나 때우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오늘 어머니와 학생들의 활동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형식적인 봉사에서 실질적인 봉사로 발전하는 길잡이가 되시는 분들이라 생각됩니다.
초여름 같이 더운 날씨에 땀 흘리며
참여해 주신 어머니, 학생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서 감사함을 전하려고 했는데 학생이나 학부형이 아니면 접속할 수가 없어서 여기에 남김*
201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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