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 부자다!*
어릴 적 엄마가 끓여주신 된장맛을 찾아 헤맸지만 찾지를 못했다.
고산골 입구 추어탕 집 할머니가 파는 된장이 그나마 비슷한 맛이었는데 연세가 많아서 그만두셨다.
뜨물에 멸치, 파, 마늘, 부엌 옆 텃밭에서 딴 풋고추만 넣고 끓인 된장맛은 기억에만 남아있다.
구수하고 매콤한 맛!
3월에 홈쇼핑에서 구입한 재료로 된장 담그기 공개를 했는데 오늘 소분하여 냉장고에 보관했다.
원하는 맛은 아니지만 아쉬운 대로 먹을만하다.

*말다툼*
다툼은 소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서울서 내려오는 열차의 '1호 차가 맨 뒤쪽이더라고 하니 아니다 1호 차는 맨 앞이다'
순간을 지나고 나면 너무 유치해서 웃게 되지만 두고두고 놀림거리가 되기도 한다.
물이 흐르는지 고여서 썩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웬만해선 싸우지 않는 편이다.
말을 하다 보면 수위가 올라가고 처음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선이 확대되면 수습 곤란할 때가 생긴다.
수다로 단련된 여자들의 말재주와 세심한 관찰력에 당하기 어려운 남편이 참을 때가 많지만 아니면 심각해진다.
결국은 아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딸이 처음에는 무조건 약자 편을 들더니 이제는 아들과 비슷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화해를 시킨다.
아버지 땠지!!!
시시비비보다 웃음꽃이~
이런 추억도~~~

*인생 최대 굴욕*
실버체조 지도사 수강하기를 잘했다는 생각, 의욕이 넘친다.
집에서도 시간만 나면 연습
선생님왈 집에서 1번 이상 연습한 사람~반쯤
2~3~4회 물을 수록 숫자는 적어진다.
10번 이상도 물어봐 주세요! 힘껏 소리쳤지만 목 안에서만 윙윙윙~
이제는 구령 대신 '어부바'음악에 맞춰서 합니다.
우왕좌왕~놓친 박자 따라가지 못하고 헛발질만.
14명 중에 9명 합격, 불합격 5명 중에 내가 꼈다.
학창 시절 구구단 외우지 못해서 방과 후 남아서 수업하는 학생처럼 되어버렸다.
가슴은 두근두근, 기분이 나빠진다. 빨리 수습해야 한다. 잘못하면 인간성 드러나겠다.
후~~ 큰 숨 들이켜자.
이게 뭐라고.
그나마 10번 이상 연습했다는 게 들키지 않아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