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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의 수묵화

눈(雪)! 눈을 뜨자,눈이 왔으니 빨리 나와보라고 독촉하는 남편 눈 소식에 기대 반, 설렘 반눈으로 희뿌연 앞산은 내리는 진눈깨비와 어우러져 신선이 살 것 같은 몽롱한 신비로운 풍경이다.차도는 말갛고 겨우 쌓인 길가의 눈은 바람 따라 뿌려지는 진눈깨비가 지상에서 변한 비를 맞고 숭숭 으스러지고 있다. 뉴스에서는 곳곳에 눈으로 일어난 교통사고 소식이 들려온다.실망이다.내가 상상하는 눈 오는 날의 풍경이 아니다.어쭙잖게 온 눈으로 사고만 나고...... 세탁물을 돌리기 위해 뒷베란다로 가면서 내려다본 창밖의 풍경세상에~~ 아직 햇볕이 들지 않은 지상 주차장에 희한한 무늬가 보인다.눈보다 더 반가운 마음에 흡족눈 오는 날의 수묵화!

나의 이야기 2025.02.13

특별했던 설날의 풍경

"나리야,동물들도 새끼는 다 예쁘다.""어머님,기다리세용. 사람 새끼도 곧 갑니당" 아들 부부가 설 전날 다녀가고 잠시 휴식을 취할 겸 TV를 켰는데 동물 프로에 눈이 멈췄다. 동물 프로는 흥미 있는 게 많지만 엄마가 새끼를 사랑하는 마음이 사람과 너무 흡사하니 더 애정이 가는 것 같다. 모성이 너무 깊어 감동받을 땐 저절로 눈물이 날 때도 있다. 유기견이 많은 새끼를 낳았는데 열악한 환경에서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엄마 개와 순둥순둥 아기 개를 보며 감동하는 중에 딸의 전화가 왔을 때의 대화다. 명절이 좋은 게 아니고 너희들 볼 수 있어서 좋다던 우리들의 어머니.평생 일만 하시던 울 엄마들은 명절이면 제사 음식과 많은 가족들이 먹을 음식 장만에 밤잠을 설쳤겠지만 자식 보는 마음에 더 기다렸을 명절.부모님은..

나의 이야기 2025.02.03

가족 여행/남해

남쪽 바다~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우리 가곡 '가고파'는 즐겨 부르던 노래다. 정서적으로 감정 이입을 쉽게 할 수 있으니 다른 곡보다 부르기도 쉬웠던 것 같다.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려 여러 곳 후보지 중에 택한 곳이 남해다.노후 삶은 남해가 좋다고 하는 사람이 더러 있는 걸 보면 물, 공기, 경치가 좋고 인심도 좋아서 일 것 같다. 맛있고 신선한 해산물도 풍부하고. 서울 대전 대구에서 각기 따로 가야 하는 불편은 있다. 한양 천리, 걷거나 말을 타고 다닌 선조들에 비하면 교통 걱정은 사치.동대구 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면 된다는데 굳이 전날 대구로 와서 모시고 가겠다는 사위.  이 나이에 남편이랑 둘이서 시외버스를 타고 가는 낭만도 있을 듯한데 자식 된 입장에서 그러고 싶지 않다니 ..

나의 이야기 2025.01.24

대경선/즉석 긁기 복권 당첨!

"공짜 좋아하면 이마 벗어진다는데.""그래도 가자"SB 씨는 새로 개통된 대경선을 타보자고 벌써 몇 번이나 조르는 중이다.미지근한 나의 태도에도 아랑곳없다.지난번에 맛있다던 국수도 먹고 바로 근처가 대구역이니 괜찮잖아. 이젠 국수까지 들먹인다.국수?처음 맛이 괜찮았던 음식점은 다시 한번 더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 대구 전철에는 1호선 2호선 3호선이 있는데 경산에서 구미까지 운행하는 대경선이 개통되었다.경상북도 일부와 대구광역시, 철도망 구축과 환승 시스템이 더 편리해졌다.  가끔 전철을 이용해 보면 속도, 청결, 냉난방, 편리한 환승, 모든 게 만족스럽다.세계 제일이라고 하니 흐뭇, 국뽕에 빠지는 나, 누가 뭐래도 어쩔 수 없다.서민들의 만족도는 높은데 만성적자의 원인인 무임승차, 환승 제도, 저렴한 ..

나의 이야기 2025.01.14

긍정적인 생각, 참을 忍

긍정적인 삶을 살자.말보다 쉽지 않다.누구나 긍정적일 때도 있고 부정적일 때도 있다.똑같은 상황에서도 사람이나 성향에 따라 정반대의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다.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개인적인 의지와는 상관없을 때가 있음은 어쩔 수 없다.새해 다짐이라기보다 언제였던가, 아마도 나와 주위가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난 이후이지 싶다.아울러 욱하는 성질도 참을 인(忍)으로 다스리고 있다.  과일 값의 고공행진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익숙해지고 있지만 선택은 더 꼼꼼해질 수밖에 없다.인터넷 쇼핑몰의 가격과 상품 비교, 맛도 믿을 수 없다.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르는 게 현명해 보인다.바람도 쐴 겸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직접 보고 사는 걸로 결정,하나로 마트와 시장 과일점들의 물건을 비교해서 귤 5kg을 샀다.시장 소매점..

나의 이야기 2025.01.11

트라우마

신선한 생선, 육류보다 더 맛있는 것 같다.손질과 냄새, 조리가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식단에 빠질 수 없다.어두육미~머리 부분이 맛있다는 속설을 100% 믿는 것은 아니지만 생선 머리와 바로 아랫부분은 남편 몫이다.언뜻 보면 남편을 많이 생각해서라고 할 수도 있는데 전혀 아니다. 생선 눈이 눈에 좋다는 말을 믿는지 귀찮다는 말 한번 하지 않고 머리 부분, 특히 양눈을 챙기는 남편이다.내가 생선, 특히 제주 낚시 갈치의 위쪽 부위를 먹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첫아이를 낳고 돌이 되기도 전에 서울로 발령이 났고 서울살이 3~4년 후 대구로 다시 왔을 때 일 년 한옥살이를 했다.큰댁이 근처고 한옥도 큰댁 소유였는데 형님이 허리를 다쳐서 꼼짝을 못 하니 도움을 청해서 잠시 거주할 때다.기역 자 모양의 전통 ..

나의 이야기 2025.01.06

소중한 보통의 삶

1월 1일, 첫날눈을 뜨니 아무런 감정이 없다.이런 일은 처음이다.새해에는 어떻게 하겠다는 작은 계획도 바람도 없는 무덤덤함에 조금 놀랐을 뿐.어젯밤 아이들의 전화를 받았을 때도 그랬다.항상 제야의 종이 울리면 오던  전화였는데 어제는 그전에 전화가 왔고 모두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덕담을 나눴다.오늘 무얼 하셨냐고, 내일은 무얼 하실 거냐고 물을 때도 무덤덤했다."특별한 일 없이 약간의 음식을 준비했고.""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도 그럴 것이고, 그냥 별일 없이 하루하루 보통의 삶으로 사는 게 행복인 것 같다."라고 했더니 맞다며 맞장구를 친다.사실 보통의 삶을 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그럼에도 사람들은 무언가 늘 특별한 삶을 살아야 행복하고 잘 산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지난해는 개인적으로는 행복..

나의 이야기 2025.01.02

결혼 50주년/최고의 서프라이즈

눈발이 휘날린다.얼굴을 살짝 스치는 감촉도 좋다.채도가 다른 회색빛 하늘, 지상의 모든 물체의 경계선을 무장해제 시켜버렸다.날씨만 그런 게 아니다.눈발이 날리는 추운 날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걷고 있는 우리 부부도 완전 무장해제가 된듯하다.신호를 기다리며 서있는 차들 중에서 누군가 우리를 보았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상관없다.50년 만에 최고의 서프라이즈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결혼 50주년이다.남들의 '금혼식'을 보면 참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았네. 큰 탈없이 살았다는 자체만으로 대단하다, 존경스럽다는 말이 나옴과 동시에 노인이라고 단정 지어버린다. 그런데 우리의 금혼식은 전혀 실감이 나지를 않는다. 그냥 해마다 돌아오는 결혼기념일이다. 아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분분하다. 이럴 땐 교통정..

나의 이야기 2024.12.28

이런 저런 얘기들

12월도 얼마 남지 않았다.달타령의 가사를 보면 일 년 열두 달 어느 한 달도 소중하지 않은 달이 없다.매달 우리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가끔 심장의 뛰는 속도가 기준 이상일 때는 낭만적인 정서에 귀를 기울이며 안정을 찾아본다.12월은 유난히 몸과 마음이 더 바쁘다.한 해를 보내려면 나름대로 정리와 마무리가 되어야 마음이 편하다. 살다 보면 예기치 않는 일들이 수없이 일어난다.나의 일일 수도 있고, 너의 일, 집단의 일일 수도 있다.   한강의 노벨상 시상식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우리나라, 동양인 여자로서는 최초 노벨문학상이다.함께 축하의 기쁨을 누려야겠지만시기적으로 탄핵의 소용돌이에 사회는 어수선하다.일부에서는 폄하하고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질감이 느껴진다.그럼에도 생각의 다름을 이..

나의 이야기 2024.12.20

'오블완 챌린지'치킨 세트 당첨

'오블완 챌린지'치킨 세트 당첨'오블완'이란 오늘 블로그 완료라는 뜻으로 오늘 블로그 포스팅을 완료했음을 인증하는 태그. 경품당첨, 제비 뽑기 같은 이벤트는 나와 맞지 않다.행운을 기다리다 실망하는 것보다는 노력의 결실을 얻는 걸 좋아한다.카카오 이벤트 광고를 보았지만 바쁜 일도 있었고 시간에 얽매이는 게 싫어서 무심히 지나쳤다.날짜는 많이 지났다.우연히 다시 보니 이모티콘은 한 번이라도 참여하면 준다는데...... 실망할 일도 없고, 어차피 썼는 글 참여해 봤다.처음 접하는 서투른 일에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작은 도전이다. 딸은 자주 만나지를 못하는 부모에게 가끔 배달 음식을 시켜준다."엄마, 저녁 하기 싫을 땐 전화 주세요."주로 피자와 치킨인데 요즘은 연어, 육회 도시락이 새로 추가되었다.치킨을 먹..

나의 이야기 2024.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