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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매운탕/문양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공해 없던 시절의 가을 하늘이 얼마나 맑고 아름다웠을까.애국가의 가사 같은 가을 날씨였으면 좋겠는데 무겁게 누르는 희뿌연 구름, 온통 흐리다.햇볕을 피하는 일이 많지만 이런 날은 솔직히 밖에 나가고 싶지 않다. 차라리 비가 오던지. 어쩌다 이런 날 야외로 갔을 때는 햇볕 쬐는 것보다 낫다며 말을 바꾸기도 하는데, 이럴 때 보면 긍정적인 생각은 나를 위함인 것을 알게 된다.미리 약속된 날이라 어쩔 수 없다.일교차와 지역에 따라 기온을 감안해서 바람막이도 챙겼다. 대구에서 매운탕 유명한 곳은 강창이었다.자가용이 귀하고 교통이 불편할 때도 매운탕 애호가들은 그곳을 즐겨 찾았다.주로 택시를 이용했다는 기억이 난다.그런데 요즘은 메기 매운탕, 단일품이지만 문양이 새로운 명소가..

나의 이야기 2024.11.21

도전과 좌절

참으로 무모한 도전을 해보았다.모험심이 약한 게 단점 중에 하나인데 무엇에 이끌려서 용기를 내었는지 모르겠다.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자격증이 있다 한들 어디에 사용할 일도 전혀 없고 일상생활에서도 별 소용이 없는 엑셀 수강이다.아주 가끔 엉뚱한 길로 빠지는 일이 있는데 이번 일이 그런 상황인 것 같다.아침부터 부지런을 떨고, 자신을 가꾸고, 모르는 분야, 컴퓨터를 들고 버스를 환승해서 친구와 함께 하는 게 좋았다. 자격증 시험 대비를 하는 강좌니 짧은 기간에 맞추어야 하는 관계로 속전속결이다.필기는 예전 제출 문항 위주로 내용 이해보다는 암기에 초점을 맞춘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가끔 알아두면 좋은 용어나 짧은 상식을 아는 것만으로 흐뭇하다.실기는 하나하나 신기하고 재미있다. 그런데 설명을..

나의 이야기 2024.11.18

너는 정직하다/가을

가을!너는 정직하다몇 걸음 늦으면 어때조금 예쁘지 않으면 어때이유도 투정도 귀엽다너를 사랑하니까 월광수변공원과 도원지잉어 크기가 엄청 크다.수달도 있다는데...나이 드신 분들이 애완견을 산책시키는 모습이 좋다.자식보다 더 친근한 말동무가 되어주고 애교도 부리고.젊은이들이 아이 손을 잡고,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싶다.추억이 깃든 고목오른쪽 하얀 차가 있는 곳우는 모습 남이 볼까, 산 쪽으로 차를 세우고 시간을 보내던 곳

나의 이야기 2024.11.11

가을인데~~/봉무공원

11월 초인데 단풍이 없는 가을이다.단풍이 들면 동네 길 건너 공원만 가도 갖가지 화려한 단풍을 볼 수 있으니 오늘은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는 남편.요즘 컴퓨터에 빠져 더 나가지 않는 나를 밖으로 유인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식사 해결해 주겠다는 것.맛있는 것 먹는 게 제일 행복한 것 같은데 매일 반복되는 식사준비는 주부들에겐 불편.여유로운 시간, 편한 복장, 빠른 전철보다 버스로 출발~순환버스를 기다리는데 어린 참새 무리가 전깃줄에 옹기종기 앉았는 게 보인다. 수십 마리가 나무속과 전깃줄에서 땅으로 후루루 내려앉고 다시 그 자리로 날아가기를 반복한다. 나무속에서 전깃줄로 나오는 연습을 했을 테고 이제는 땅으로 내려앉는 연습을 하는 모양이다.혼자라면 계속 참새 무리의 나는 모습을 동영상도 찍으며 놀고 싶은..

나의 이야기 2024.11.06

주체할 수 없는 마음

눈물을 보일 뻔했다.고마워서옆에는 남편이 앉았다. 눈물을 보일 뻔했다.미안해서마주 보고 앉은 조카조카 옆에는 언니가 앉았다. 삶의 길 위에서는 가난도 꽃이었다.나의 삶이다 말장난 같은 소리 하지 마라,가난이 무슨 꽃이라고! 피부를 태울듯한 기세의 여름도 꺾이고 가을이 오니 너도나도 가을 놀이에 바쁘다.나라 안팎이 시끄럽지만 그건 남의 얘기다.티스토리에 올라오는 가을꽃이 손짓한다.떠나볼까?잠시 생각뿐 떠나는 건 태생적으로 잘 맞지를 않는 것 같다. 안 갈 이유, 못 갈 이유는 만들면 된다.대신 맛난 것이나 먹자는데 의견 일치다. 언니랑 조카, 우리 부부 넷이서 합의를 본 곳이 장어집이다. 각기 다른 식성이라 맞추기 쉽지 않다.언니와 나는 외식은 맛도 좋지만 집에서 쉽게 조리할 수 없는 곳을 선택하는데 우선..

나의 이야기 2024.10.27

장점 살리기

느림의 미학이란 말을 종종 듣게 되는데 공감이 간다. 나에게 느림의 미학이란, 아직은 노화로 인한 느릴 수밖에 없는 노년의 삶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심리적인 문제이며 생활의 여백을 만들자는 것이다.천천히, 여유를 즐기며 살자고 마음을 먹으니 또 거기에 익숙해진다. 보이지 않던 작은 것까지 보고 느낄 수 있으니 그대로 즐기면 된다.뇌는 참 착하다. 가끔 방향을 잃고 헤매는 것은 자신이 문제일 뿐이다.이런 나의 생활에 여러 가지의 일이 겹치는 바쁜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건강검진을 마치고 바로 칠성시장으로 갔다. 17시간 공복에 시장기가 돌지만 시간 절약을 위한 선택이다.칠성시장 육류도매상은 찜갈비가 필요할 때만 가는 곳이다.3호선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야 하는 코스는 처음이지만 정신 차렸기 때문에  실수가 ..

나의 이야기 2024.10.19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가족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제목을 보는 순간 웃음이 터졌다.아마도 세월과 함께 무디어진 부부 사이의 얘기일 거라 짐작이 갔다.일본, 사단법인 전국 유료 실버타운 협회의 주최로 열리는 공모전의 이름이 '실버 센류'다.'센류'란 일본의 정형시 중 하나인데 5-7-5의 총 17개 음으로 된 짧은 시다.(풍자나 익살로 가벼운 느낌이 특색) 공모전에 출품된 걸작 중에 한 편이다.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3-4나 4-4 운율의 삼행시를 즐기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잠을 깨기 위해 tv를 켰는데 뉴스는 별로 보고 싶지를 않아 채널을 돌렸다.'사랑의 가족'이란 프로에 무심히 멈췄다. 연륜인가? 사랑, 가족, 이런 단어가 요즘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너무 착하지만 팔랑귀의 남편과 속 타는 아내의 얘기다.어릴 때 교통사고로..

나의 이야기 2024.10.06

학력

"너는 학부형 제출 서류 최종 학력란에 어떻게 적었어?"단짝인 친구가 첫아이 입학하고 학교에 갔을 때 학부형이 제출하는 서류에 최종 학력을 적을 때 속상했다고 하소연했다."나는 고등학교 적었다"그런데 대학교 나온 사람이 많은데 아무래도 학력을 속이는 것 같더라는 것이다.우리가 상업고등학교를 나왔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거라며 서로 다독였다.남편에게 얘기를 했더니 대학 졸업이라고 적지, 확인할 것도 아닌데. 딸이 유치원 다닐 때 집에서 피아노 레슨을 받을 때이다. 그때 나도 레슨을 받았다. 중급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대신 아들이 이어받았다.살면서 두고두고 후회되는 일이다.피아노 배우기를 포기하고 방송통신대학에 입학을 했다. 대학 나오지 못한 걸 아쉬워하니 남편도 그러라고 했다.그런데 잠꾸러기인 나에게는..

나의 이야기 2024.09.25

사랑의 이름으로

화가 난다.눈물이 난다.책을 읽고 이런 기분은 처음이라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생명의 존엄성과 사랑에 비판적인 잣대를 들이대면 틀림없이 비난의 화살이 날아올 줄 알면서도 스스로의 화를 삭이기 위해서 긁적이고 있다.어떤 책이든 보면 빠져든다. 밤을 새우면서라도 읽고 싶지만 함께 사는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어서 늦게라도 눈을 붙인다.그런데 이번에 읽은 책은 보면서도 졸기 일쑤였다. 충분한 수면을 취했는데도 졸음이 오는 것은 무기력하게 기가 빠지기 때문이다.마지막 조금 남기고 또 잠을 잤다.'항우울증 복용과 수면제의 도움'이란 표현이 심히 거슬린다. 언젠가 날짜 기억은 없는데 가족과 건강, 죽음~~이런 문제로 딸과의 대화가 있었다.그때는 어려운 시기였고 남매도 사회 초년생이었으니 마음의 ..

나의 이야기 2024.09.19

가발/가족

어머나!낯선 남자, 아닌 남편 얼굴이다.추석 준비에 꼭 필요한 이부자리 준비, 구석진 곳 청소하기, 음식은 필수땀 흘리며 베란다 물청소를 하는데 현관 벨 소리에 고개를 들었더니 웬 이런 일이.너무 낯설다.가발 쓴 남편이 멋쩍게 웃는데 내 얼굴은 찡그러졌다."나랑은 절대 함께 다닐 생각 마세욧!" 예전에도 가발을 맞추어 한두 번 착용하다가 보이지도 않더니만 또 저질렀다.나더러 머리 파마도 꼬불하게 하지 말고 미장원에서 드라이도 하고 피부과 관리도 하라고 부추기더니,속 보인다, 속 보여.젊게 보이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가능하면 나이 들수록 자기 관리를 하는 게 좋다고 하지만 과하면 곤란하다는 생각이다.외모만 젊게 보인다고 젊은 게 아니다. 생각과 말과 행동, 자세 등 모든 게 자연스럽게 어울리면 ..

나의 이야기 2024.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