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448

동촌 유원지의 벚꽃

동촌 유원지마음만 먹으면 대중교통으로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집 앞에서 버스를 타면 다른 버스나 전철을 바꿔 타면 되는데 반세기가 지나도록 예쁜 추억 하나만 껴안고 살아왔다.며칠 전 칠곡을 돌아 팔공산을 드라이브하면서 아양교를 지날 때 벚꽃 무리를 보았다.동촌 유원지라는 말에, 이 봄에는 꼭 가보고야 말리라~~ 동촌유원지는 금호강변에 조성되어 있으며 면적은 145만㎡(44만 평)이다. 1965년 유원지로 지정되었다.이곳에는 해맞이다리, 유선장, 체육시설, 유기장 및 상가 약 80여 곳 등 각종 위락시설, 영남 제1관, 자전거 경기장, 실내 롤러 스케이트장 등이 위치해 있으며 오리배, 모터보트도 탈 수 있다.대구광역시는 2008년에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새롭게 단장하였고 시내에 있던 대구기상청도 이곳으로..

나의 이야기 2025.04.07

진달래꽃/앞산 산불

[春來不似春]내 마음을 꿰뚫은 듯하다.이른 봄꽃이 다투어 피는데 무심한 눈길만 보낸다.서럽도록 아름다운 꽃진달래꽃이 보고 싶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영변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꼬집고 할퀴어서 보내드리오리다학창 시절 국어 선생님의 진달래꽃 시를 해석하시며 옛 여인과 요즘 여인들의 유머러스한 비교에 웃던 기억이 잊히지 않는다.  진달래는 앞산의 큰골에 많이 피어있다.마음도 달랠 겸 나섰는데 하늘에 소방 헬기가 날고 길에는 소방차가 요란하다.군데군데 경찰이 보인다.산에 불이 났으니 입산은 금지, 인도는 괜찮다고 하는데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경북 대형 산불 때문에 ..

나의 이야기 2025.04.04

산불/봄꽃보다 단비

짙은 회색빛 하늘, 구름이 빠르게 흐르더니 빗방울이 툭툭 유리에 부딪힌다.비다!5분도 지나지 않아 한쪽 하늘이 훤히 밝아진다.기다리던 비는 몇 방울 오지 않고 그쳤다.여기는 상관없다.산불이 난 곳에 한 방울이라도 더 많이 왔으면 좋겠다.예상 강수량으로는 속도는 늦출 수 있어도 진화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지만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는 심정이다. 며칠 전부터 계속 한숨만 나온다.재난 방송을 보면 지옥이 있다면 산불 현장일 것 같다.  강풍을 타고 날개를 단 듯 날아다니는 불티를 누가 막겠나.  예전의 산불에는 인명 피해는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는 인명피해도 많다. 주로 노약자지만 진화 대원과 소방 헬기 조종하시는 분도 화를 당하셨다는 가슴 아픈 사연이다.무거운 물통, 방염 진화복 마스크 등 보호장비로 무장..

나의 이야기 2025.03.30

오죽하면 그러겠나

새벽에 눈이 뜨였다.다시 잠을 청해도 말똥말똥, 더 맑아진다.이런 일은 기억에 없다.하루 7시간 수면은 지키는 편인데 3시간 정도밖에 자지를 못했다.어제 SB 씨를 만나서 들은 충격적인 일 때문임을 안다.차라리 일어나자,바쁘다는 핑계로 한참 동안 책을 읽지 못했는데 잡념을 잊기 위해서는 독서에 빠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서대에 책을 얹고 자리를 잡았다.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지난주 언니와 만났을 때 책을 서로 교환했는데 그냥 두고 있었다.성근 눈이 내리고 있었다.성근 눈이 내리고 있었다.첫 줄에서 맴을 돈다. 다음으로 눈길이 옮겨지지를 않는다.매화꽃이 만발인데~~ 엉뚱한 생각만 난다. SB 씨가 카톡으로 보내준 신문 기사를 돋보기를 착용하고 보았다.서울대 합격 자식 앞세워 주식투자 편취......

나의 이야기 2025.03.26

시들은 꽃

하루 사이에 단풍나무에 연록의 잎이 소복하다.그저께만 해도 뾰족이 내민 싹이 귀여워 한참을 보았는데.이제 다투어 베란다의 화분들이 기지개를 켜고 봄햇살에 키재기를 할 것이다.천천히 물을 마시며 화분들과 아침 인사를 나누는데 옆에 제라늄에 눈길이 멈춘다. 생활 속에서 꽃은 늘 가까이 있었다.어린 시절에는 소주병에 들꽃을 소복하게 꽂아서 집안 곳곳에 있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의 취미셨다.학창 시절에 가장 기억에 남는 꽃은 코스모스였다.봉오리가 맺힌 목련 가지를 꺾어 식탁을 장식하던 행복한 주부생활추운 겨울, 생화가 귀하던 시절에는 안개꽃과 말린 장미를 구석진 곳에 걸어 두기도 했다.지금은 겨울에도 많은 종류의 꽃을 볼 수 있는데 올해는 실내에 난 외에는 아무런 꽃화분을 들여놓지 않았다. 햇볕 잘 드는 베란다..

나의 이야기 2025.03.19

건강

'건강하면 다 가진 것이다'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일상의 기적' 에 나오는 글귀다.요즘은 사람들을 만나거나 통화를 해도 주된 얘기가 건강이다. 한 발 더 나가면 죽음에 대한 얘기도 나온다.스위스에서 가능한 안락사에 대해서 비용, 절차, 자격 등을 조사를 해봤다는 지인도 있다.70이 넘으면 대부분 노환이 오기 마련인데 이런 얘기가 별로 유쾌하지는 않다. 1해가 바뀌고 정숙, 옥이 씨와는 만났지만 부부동반은 처음이다.두 부부가 인품을 갖춘 좋은 사람들이다. 이제는 가능한 대화가 되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얘기 하며 지내고 싶다. 부담이 되거나 만나서 불편한 사람은 피하고 싶은 솔직한 심정이다. 정숙 씨 얼굴은 빛이 난다.일 년 전만 해도 아픈 곳이 너무 많아 "우리 집사람은 이동식 종합병원이라요"라며 남편은 ..

나의 이야기 2025.03.17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올케언니

누구에게나 쉼이 필요하다.한발 더 내딛기 위함이란 말, 맞을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다.무엇을 하던 집중하는 편이라 그럴 때면 차선의 일들을 미루거나 놓치는 경우가 꽤 많았다.어떤 계기가 주어지거나 아니면 단단히 마음을 고쳐먹지 않으면 습관이나 버릇을 고치기 어렵다.주어진 시간, 정말 소중하다.내 인생의 후반부를 위한 소소한 일상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블로그에 글을 올린 지 꽤 오래된 것 같다.간단히 메모만 하고 시간이 나면 쓰려고 했는데 누적이 되니 부담이 생긴다. 무엇이든 하고 싶을 때 하는 게 행복한 일이지 숙제처럼 생각할 바엔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다.포기하면 마음이 편하다.하고 싶을 때 쓰자.그래도 오늘은 모든 일 제처 두고 꼭 남겨야 할 일을 적으려고 한다. 손위 어른이나 지인들께는 꼭 안..

나의 이야기 2025.03.05

눈 오는 날의 수묵화

눈(雪)! 눈을 뜨자,눈이 왔으니 빨리 나와보라고 독촉하는 남편 눈 소식에 기대 반, 설렘 반눈으로 희뿌연 앞산은 내리는 진눈깨비와 어우러져 신선이 살 것 같은 몽롱한 신비로운 풍경이다.차도는 말갛고 겨우 쌓인 길가의 눈은 바람 따라 뿌려지는 진눈깨비가 지상에서 변한 비를 맞고 숭숭 으스러지고 있다. 뉴스에서는 곳곳에 눈으로 일어난 교통사고 소식이 들려온다.실망이다.내가 상상하는 눈 오는 날의 풍경이 아니다.어쭙잖게 온 눈으로 사고만 나고...... 세탁물을 돌리기 위해 뒷베란다로 가면서 내려다본 창밖의 풍경세상에~~ 아직 햇볕이 들지 않은 지상 주차장에 희한한 무늬가 보인다.눈보다 더 반가운 마음에 흡족눈 오는 날의 수묵화!

나의 이야기 2025.02.13

특별했던 설날의 풍경

"나리야,동물들도 새끼는 다 예쁘다.""어머님,기다리세용. 사람 새끼도 곧 갑니당" 아들 부부가 설 전날 다녀가고 잠시 휴식을 취할 겸 TV를 켰는데 동물 프로에 눈이 멈췄다. 동물 프로는 흥미 있는 게 많지만 엄마가 새끼를 사랑하는 마음이 사람과 너무 흡사하니 더 애정이 가는 것 같다. 모성이 너무 깊어 감동받을 땐 저절로 눈물이 날 때도 있다. 유기견이 많은 새끼를 낳았는데 열악한 환경에서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엄마 개와 순둥순둥 아기 개를 보며 감동하는 중에 딸의 전화가 왔을 때의 대화다. 명절이 좋은 게 아니고 너희들 볼 수 있어서 좋다던 우리들의 어머니.평생 일만 하시던 울 엄마들은 명절이면 제사 음식과 많은 가족들이 먹을 음식 장만에 밤잠을 설쳤겠지만 자식 보는 마음에 더 기다렸을 명절.부모님은..

나의 이야기 2025.02.03

가족 여행/남해

남쪽 바다~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우리 가곡 '가고파'는 즐겨 부르던 노래다. 정서적으로 감정 이입을 쉽게 할 수 있으니 다른 곡보다 부르기도 쉬웠던 것 같다.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려 여러 곳 후보지 중에 택한 곳이 남해다.노후 삶은 남해가 좋다고 하는 사람이 더러 있는 걸 보면 물, 공기, 경치가 좋고 인심도 좋아서 일 것 같다. 맛있고 신선한 해산물도 풍부하고. 서울 대전 대구에서 각기 따로 가야 하는 불편은 있다. 한양 천리, 걷거나 말을 타고 다닌 선조들에 비하면 교통 걱정은 사치.동대구 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면 된다는데 굳이 전날 대구로 와서 모시고 가겠다는 사위.  이 나이에 남편이랑 둘이서 시외버스를 타고 가는 낭만도 있을 듯한데 자식 된 입장에서 그러고 싶지 않다니 ..

나의 이야기 2025.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