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산불/봄꽃보다 단비

눈님* 2025. 3. 30. 16:46

짙은 회색빛 하늘, 구름이 빠르게 흐르더니 빗방울이 툭툭 유리에 부딪힌다.

비다!

5분도 지나지 않아 한쪽 하늘이 훤히 밝아진다.

기다리던 비는 몇 방울 오지 않고 그쳤다.

여기는 상관없다.

산불이 난 곳에 한 방울이라도 더 많이 왔으면 좋겠다.

예상 강수량으로는 속도는 늦출 수 있어도 진화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지만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는 심정이다.

 

며칠 전부터 계속 한숨만 나온다.

재난 방송을 보면 지옥이 있다면 산불 현장일 것 같다.  강풍을 타고 날개를 단 듯 날아다니는 불티를 누가 막겠나.  

예전의 산불에는 인명 피해는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는 인명피해도 많다. 주로 노약자지만 진화 대원과 소방 헬기 조종하시는 분도 화를 당하셨다는 가슴 아픈 사연이다.

무거운 물통, 방염 진화복 마스크 등 보호장비로 무장한 진화대원들이 연기와 불꽃, 바람에 사투를 벌이는 모습, 사람 목숨이 문화재보다 못하냐고 원망하시는 할머니의 절규에 혼란스럽다.

밤중에 베란다에 나가서 앞산을 훑어보는 게 습관이 되었다.

혹여 모두가 잠든 사이에 불씨가 보이는가를. __2025.03.27

                                                                                                                                                                                

의성·안동·청송·영양지역 주불 진화완료  2025. 3. 28. 16:49 

속보가 떴다.

잔불은 남았지만 주불은 진화가 되었다니 다행이다.

기대했던 단비가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된 것 같고 일부 지역에는 잠시나마 굵은 빗방울이 내려 진화가 되었다는 희소식이다.

산청 쪽의 산불이 남서풍에서 북서풍으로 바뀌면서 지리산 천왕봉으로 향할 염려가 있다고 하니 일몰 전에 진화가 되어야 한다.__2025.03.28

[속보] 산청·하동 산불, 213시간 만에 주불 진화

임형준2025. 3. 30. 13:03

                                                                                                                                                                              

[속보] 중대본 "경북·경남·울산 11개 산불 진화 모두 완료"

오상헌 기자2025. 3. 30. 16:04

 

 

이번 산불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갑자기 일어나는 재해는 어쩔 수 없지만 해마다 반복해서 일어나는 재해는 미리 예방이 가능하다.     

산불이 나면 정부나 관계 기관에서는 매뉴얼이 있겠지만 답답한 마음에 나름대로 정리를 해본다.

1,

고온 건조한 봄철에는 한시적인 입산금지,  부득이한 입산 경우에는 신고, 휘발성 물질 금지(산행, 성묘 기타)

2,

논두렁 태우기, 농가 폐기물 처리 등의 교육과 신고

신고를 하면 날씨(습도, 비 예보, 풍속 등)참고 하여 관할 지역 직원 감독하에 이웃끼리 협동으로 실행한다.

3,

노후 소방 헬기 교체와 충분한 비축(대형소방헬기 포함);정부 예산 편성 시 우선, 단시일에 어려우면 몇 년 계획을 세운다.

4,

초동진화;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어느 곳이든 불이 나면 신속하게 진화에 필요한 소방헬기와 진화 대원 대량 투입으로 일시에 꺼야한다.

지방자치단체, 산림청, 소방당국의 빠르고 긴밀한 협동이 필요하다. 긴급한 경우에는 군부대의 협조도 필요하다. (산불은 산림청 관할, 민가는 소방서)

불의 확산에 따라 소방 헬기를 찔끔찔끔 늘리는 방법은 하수의 짓이다. 

5,

민가로 불이 번질 염려가 있고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경우, 노약자는 대피를 시키고 일반인은 개인적으로 호스로 건물 외부를 물로 뿌리고 거리는 계속 물을 뿌려 땅을 젖게 한다.(수도요금은 면제하겠다는 공지가 있어야 한다.)

6

기존 산불진화 위기 시스템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새로운 시스템과 준비를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겠지만 불이 났을 경우에는 더 큰 비용이 든다는 걸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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