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화원유원지 1/사문진

눈님* 2025. 4. 21. 18:32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랫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즐겨 부르던 노래의 나의 금모래는 이곳 사문진 나루터에서 반짝이던 모래다.

아득히 오래전 결혼 후 처음, 남편 고향인 고령군 다산면으로 갈 때 눈앞에 펼쳐진 강, 모래, 갈대숲......

산소를 갈 때는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건너야 갈 수 있었다.

자가용이 보금 되고부터는 바지선에 승용차도 함께 싣고 배를 건너던 시절, 지금 손녀에게 나룻배로 강을 건넜다는 얘기를 하면 내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을 들을 때와 같은 느낌일 것 같다.

 

사문진교가 설치된 후부터 나루터는 한낮의 꿈처럼 잊고 살았다. 사람 사는 곳, 자고 나면 변하기를 수십 년 경험하다 보니 무뎌진 탓인가.

나이가 들면 옛것이 그리워지는 법, 어느 티벗 님의 사문진 주막촌 포스팅을 보고 참 둔하게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가까운 곳에 두고도 이제야 가보게 되다니.

화원유원지는 넓다. 화원동산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옛 나루터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설렘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할미꽃이 먼저 반긴다.

 

 

사문진은 낙동강과 금호강을 연결하는 하천 교통의 요지이자 대구로 통하는 관문 역할의 나루터, 일본 무역상이나 전국 상인들의 대표적인 물품 수송로였다. 대한민국 최초로 미국 선교사에 의해서 피아노를 들여온 곳도 이곳이다. 도로변, 나루터 정원 곳곳에 피아노 형상의 조형물이 있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화원과 다산을 잇는 사문진교가 완공되고 나룻배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4대 강 사업으로 나루터 주위의 식당가는 사문진 주막촌 복원과 도심형 수변공원 계획으로 사문진 역사공원이 조성되었다.

 

 

 

수령 500년 팽나무

 

 

나루터가 있던 곳, 지금은 유람선 선착장, 강정보까지 운행

피아노 건반 형상이 있는 곳은 상설 야외 공연장

 

 

달성습지 생태체험장 가는 길

 

왕버들

 

습지 근처나 물에는 계절마다 다양한 철새들을 볼 수 있다.

 

달성습지 생태체험장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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