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순이 봄바람났다.
자의 반 타의 반, 집순이가 되더니
자의 반 타의 반, 봄 바람나버렸다.
오늘은 경주를 거쳐 바닷가로 목적지를 정했다.
순전히 남편 의사대로다.
"매일 보는 산, 바다라도 봐야지."
나머지 사람은 말없이 순종~~
대구에서 가장 부담 없이 가는 곳이 경주고, 거쳐서 갈림길에서 감포나 울산 쪽으로 방향을 정하면 된다.
경주에 볼 곳은 많지만 보문호 우측으로 돌아가는 길가의 수양 벚꽃길이 좋았다. 지금은 도로가 넓혀지면서 매몰되었지만 고목에서 늘어진 가지가 바람결에 흔들리는 아름다움은 '머무르고 싶은 순간'이다. 조금 불편해도 가치가 있는 옛 것은 보존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보문호 주위를 '드라이브 스루'로 찰칵찰칵~~


놀이 공원을 지날 땐 아쉬움만 가득~





해파랑길 12코스의 일부 구간





바위나 돌을 보면 많은 상상을 할 수 있고 숨은 모양 찾는 재미도 있다.
거북, 해룡머리, 새끼를 그루밍하는 엄마, 토끼, 쥐, 댕댕이, 냥냥이, 화난 사자, 대한민국 지도
자세히 보면 무궁무진하다.







해초들이 돌멩이에 터를 잡고 자라는 게 신기하고 탐나서 살짝 채취,
야단맞으면 불법인지 몰랐다고 하자며 언니랑 말을 맞췄다.


양지꽃

서울제비꽃
역시 바닷가에 오니 가슴이 확 트인다.
끝없이 먼 곳, 수평선
끝은 낭떠러지 같은데~~~
밤잠을 설쳤다는 조카는 쉬게 했다.
선돌곶 전망대는 해파랑길 12 코스의 일부, 오른쪽 작은 언덕은 군사지역이라 촬영 금지다.
남편은 앞장서서 걷는 게 목적인 것처럼 성큼성큼 걸었고 언니랑 둘이는 바위 하나하나 감상하며 감탄하고 사진 찍고 웃고.
자세히 보니 크고 작은 주상절리가 형성된 바위들이 많고 바위틈 사이 해국 잎이 깜찍하게 자리 잡고 꽃 피울 때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까지 왔으니 바닷물에 손이라도 담가봐야지" 의견 일치.
너무 맑아서 바닷속이 환히 보인다.
파도에 밀린 '모재기'들이 바닷가에 무리를 이루고 있어서 건졌더니 키보다 커서 그대로 두었다.
바위나 돌멩이에 딱 붙은 해초류들이 파도 따라 춤을 춘다. 지느러미의 폭이 무척 넓어 나플거리는 해초류를 닮은 열대어(춤추는 발레리나)를 탐낸 일도 있어서 작은 돌멩이 하나를 건졌다. 망설이든 언니도 용기를 내어 큰 돌멩이를 건졌다. 큰 돌멩이는 여러 색이 어우러져 해초류와 더 화려하게 잘 어울린다.
"행아, 우리 둘이는 하루 종일 여기서 놀아도 좋겠다, 그쟈?"
"그래 맞다, 앞으로는 우리 둘이서 놀러 다니자. 부산 이기대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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