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 김혜영 님 안녕하세요?
저는 62세 요양보호사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아주 오래전, 아마 강산이 몇 번은 바뀌었을 거라 생각되네요.
그때부터 두 분이 진행하는 싱글벙글 쇼 애청자였답니다.
알콩달콩 주부생활하면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면서 종일 라디오랑 함께 생활했지요.
다양한 프로도 많고 진행자도 많았지만 특히 두 분은 환상적인 짝꿍이었어요.
강석님도 좋아했지만 얼굴도 마음씨도 예쁘고 성격도 좋아 보이는 혜영 님을 너무 좋아했어요.
그러면 그때 편지를 보내지 않고 왜 지금 보냈느냐고요?
들어보세요.
제가 근무하는 곳은 요양원입니다.
이곳은 주로 치매와 중풍 파킨슨으로 종일 누구의 도움과 보호를 받아야 생활하실 수 있는 어르신들을 모시는 곳입니다.
치매가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겪어보지 않는 사람은 이해를 못 하지요.
고생하신 부모님을 자식들이 잘 모셔야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현실은 그렇지를 못합니다.
이런저런 이유는 많지만 종일 따라다니며 수발을 든다는 것은 너무 힘이 들고 자칫 잘못하면 한 가정을 파괴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입니다.
다행히 국가에서 시행하는 장기요양보험제도가 있어서 많은 어르신들이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2007년에 법이 제정되고 2008년부터 시행이 되었지만 완전히 정착이 되기에는 시일이 더 지나야 될 것 같습니다.
모든 환자에게 혜택을 주기에는 재정적인 문제가 있고
요양원을 운영하는 시설장의 양심과 사회적인 사명감
이 일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복지사 간호사 요양보호사 등)의 봉사정신과 어르신을 공경하는 기본적인 소양 문제
요양원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 등입니다.
가끔 언론에서 요양원에 대한 좋지 않은 기사가 나갈 때는 참으로 화가 나고 답답합니다.
제도 초기부터 까다로운 규제 없이 우후죽순 늘어난 요양원이 너무 많습니다.
돈만 벌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무리를 하다 보니 정말 나쁜 짓을 하는 곳도 있는 것도 사실인가 봅니다.
그런데 제가 근무하는 이곳은 정말 좋아요.
왜냐고요?
오랫동안 보아온 몇몇 보호자분들이 저보고 천사 같다고 하거든요.
부모님을 마음 놓고 맡겨도 안심이 되겠다고 하네요.
그런데 사실 천사가 아니고 화나면 성질도 부리곤 한답니다.
그래도 가끔 여기 어르신들은 정말 복 받았다. 누가 우리처럼 이렇게 잘하겠냐고 너스레를 떨 때도 있어요.
그냥 편하게 부모님처럼 생각한답니다.
며칠 전 어버이날
냉동실에 비상용으로 얼려둔 사골 곰탕을 요양원 어르신들께 드리려고 가방에 넣는데 남편이 보더니 핀잔 겸 칭찬으로 한마디 하데요.
"당신 참 극성이다. 갈비는 어때?
"웬 갈비?"
"강석 김혜영 싱글벙글 쇼에 글 한 번 보내봐. 채택되면 갈비 20인분 준대."
"앵^^"
"정말? 진짜?
"우와 대박! "
여기는 남자 어르신 6명 여자 어르신이 10명입니다.
최고령자는 98세고요 대부분 70~90대입니다.
보릿고개를 경험한 세대
배고픈 시절 찬 물로 배 채우며 부모님 섬기고 자식들 공부시키며 희생하셨던 분들입니다.
마지막 안식처에서 푹 익힌 말랑한 갈비찜 넉넉하게 드리고 싶은 마음 너무 간절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편지를 쓰다가 그냥 눈물이 나네요.
하루 생활과 대화는 요양원과 어르신들의 얘기로 시작과 끝을 냅니다.
아들 딸 출가시키고 살림에 손 놓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다가 이곳을 알게 되었어요.
빨래하고 청소하고 상 차리며 기저귀 갈던 젊은 날의 나로 돌아가게 해 주신 어르신들.
단지 사랑스럽던 내 아이가 어르신으로 바뀌었을 뿐이지요.
의사 표현이 어려운 분들의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눈과 손발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딸이 되어 어리광을 부릴 때는 스스로 휠링의 수혜자가 되는 행복도 누린답니다.
가끔은 힘이 들고 짜증 날 때도 있지만 부모님께 못다 한 효도 이곳에서 할 수 있게 되어 늘 감사하며 산답니다.
보람과 자부심으로 어르신들과 함께하지만 두 분이 갈비로 응원해 주시면 더 신바람이 날 것입니다.
두 분 건강하시고
싱글벙글 쇼 주욱~~~ MBC 라디오 최고 장수프로 되기를 빕니다. 2014.05.12
너무 길면 아예 읽어보지도 않을까 봐 간추려보기도 하고~~
은근히 기대했는데 채택 되지를 않아서 서운했다.
강석 이혜영 님 안녕하세요?
저는 62세 요양보호사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아주 오래전, 아마 강산이 몇 번은 바뀌었을 거라 생각되네요.
그때부터 두 분이 진행하는 싱글벙글 쇼 애청자였답니다.
알콩달콩 주부 생활하면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면서 종일 라디오랑 함께 생활했지요.
다양한 프로도 많고 진행자도 많았지만 특히 두 분은 환상적인 짝꿍이었어요.
강석님도 좋아했지만 얼굴도 마음씨도 예쁘고 성격도 좋아 보이는 혜영 님을 너무 좋아했어요.
그러면 그때 편지를 보내지 않고 왜 지금 보냈느냐고요?
들어보세요.
제가 근무하는 곳은 요양원입니다.
이곳은 주로 치매와 중풍 파킨슨으로 종일 누구의 도움과 보호를 받아야 생활하실 수 있는 어르신들을 모시는 곳입니다.
치매가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겪어보지 않는 사람은 이해를 못 하지요.
고생하신 부모님을 자식들이 잘 모셔야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현실은 그렇지를 못합니다.
며칠 전 어버이날
냉동실에 비상용으로 얼려둔 사골 곰탕을 요양원 어르신들께 드리려고 가방에 넣는데 남편이 보더니 핀잔 겸 칭찬으로 한마디 하데요.
"당신 참 극성이다. 갈비는 어때?
"웬 갈비?"
"강석 이혜영 싱글벙글 쇼에 글 한 번 보내봐. 채택되면 갈비 20인분 준대."
"앵^^"
"정말? 진짜?
"우와 대박! "
여기는 남자 어르신 6명 여자 어르신이 10명입니다.
최고령자는 98세고요 대부분 70~90대입니다.
보릿고개를 경험한 세대
배고픈 시절 찬 물로 배 채우며 부모님 섬기고 자식들 공부시키며 희생하셨던 분들입니다.
마지막 안식처에서 푹 익힌 말랑한 갈비찜 넉넉하게 드리고 싶은 마음 너무 간절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편지를 쓰다가 그냥 눈물이 왈칵 쏟아지네요.
보람과 자부심으로 어르신들과 함께하지만 두 분이 갈비로 응원해 주시면 더 신바람이 날 것입니다.
두 분 건강하시고
싱글벙글 쇼 주욱~~~ MBC 라디오 최고 장수프로 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