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의 길

육OO

눈님* 2023. 7. 28. 21:46

JJS 선생님께

 

어느덧 요양원 다닌 지 한 달이 넘어서

한 달 월급을 받고 보니

선생님 생각이 납니다.

선생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시고

힘도 되어주시고 하셨는데...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조그마한 선물을

준비했으니 부담 갖지 마시고

꼭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처럼 따뜻한 사람을 알게 되어서

너무 좋아요.

선생님 너무 좋아하고 존경합니다.

진숙 선생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2014년 7월 6일

           육OO 올림

 

 

 

순수한 정우님

 

부끄럽고 고맙고 행복합니다.

일을 먼저 시작한 사람으로서, 나이 많은 선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행동를 했을 뿐인데 과분한 칭찬에 부끄러워요.

처음 하는 일 너무 세심하게 주문해도 짜증 내지 않고

능력과 인격을 갖춘 좋은 보호사로 인도하려는 진심을 알아주니 고마워요.

각박한 삶의 현장에서 정우님과 같이 순수한 사람과 눈을 마주 보고 웃으며 일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나를 행복하게 했던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에 정우님과의 대화와 편지를 넣을 것입니다.

 

정우님

천성은 잘 변하지 않는다지만 직장 생활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자신이 미웠는데

정우님의 순수한 마음을 보니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가끔은 힘이 들고 그만 두고 싶을 때도 있을 겁니다.

서로 격려하고 힘이 되면 잘 견디어 내리라 생각해요.

그리고 받은 선물은 너무 과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어려운 숙제로 남겨둡니다.

웃는 얼굴 예쁜 얼굴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요.

 

 

 

육 정 우

 

육중한 인간의 벽 신뢰로 허무르고

정 가득 수줍음에 순수한 그대 있어

우산이 하나라도 소낙비 두렵잖네

 

육순을 넘긴 나이 감동에 잠 못 들고

정갈한 마음 앞에 떨리고 부끄러워

우중에 몸과 마음 씻고 또 씻으리다

 

201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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