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감사하는 마음

눈님* 2009. 3. 4. 11:31

 사람 마음이란 게

참 요사스럽다.

다른 사람 발목 부러진 것보다

내 손 밑의 가시가 더 아프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쩌면 그렇게 맞느냐고 맞장구를 쳤다.

그래, 이제까진 그랬었다.

이번 장마로 수해  입은

산하

인명과 가축

상상을 초월한 재산피해

이럴 때 기가 찬다는 말이 나온다.

사람도 기가 차면 죽는다는데

정말 오랜만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마른자리에 잠잘 수 있어 감사하고

먹고 싶을 때 따뜻한 밥 먹을 수 있어 감사하고

따뜻한 물에 씻을 수 있어 감사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무사해서 감사하다.

어휴!

어떡해!

아픈 사연들 밖에 없는데

너무 아름답고 예쁜 화면이 나와

마음속에 담아두었다.

강원도 평창, 폭우로 축사가 떠내려가고

소도 떠내려갔는데 다행히 암소 한 마리가 살아남았다.

임신한 소였다.

그 와중에서 세 마리 예쁜 송아지를 낳았다.

굶고 있는 소를 보며 주인은 물 건너서 발만 동동 애만 태우는데

용감한 군인이 나타나 허리에 볏짚 여물을 묶고

물을 건너 소에게 달려가 소를 돌보며 하는 말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되어서 너무 행복하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꽃은 피어나고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에서도 새 생명은 태어나는데

생명의 소중함

삶의 소중함 다시 한번 생각게 된다.

 

                   2006.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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