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마음이란 게
참 요사스럽다.
다른 사람 발목 부러진 것보다
내 손 밑의 가시가 더 아프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쩌면 그렇게 맞느냐고 맞장구를 쳤다.
그래, 이제까진 그랬었다.
이번 장마로 수해 입은
산하
인명과 가축
상상을 초월한 재산피해
이럴 때 기가 찬다는 말이 나온다.
사람도 기가 차면 죽는다는데
정말 오랜만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마른자리에 잠잘 수 있어 감사하고
먹고 싶을 때 따뜻한 밥 먹을 수 있어 감사하고
따뜻한 물에 씻을 수 있어 감사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무사해서 감사하다.
어휴!
어떡해!
아픈 사연들 밖에 없는데
너무 아름답고 예쁜 화면이 나와
마음속에 담아두었다.
강원도 평창, 폭우로 축사가 떠내려가고
소도 떠내려갔는데 다행히 암소 한 마리가 살아남았다.
임신한 소였다.
그 와중에서 세 마리 예쁜 송아지를 낳았다.
굶고 있는 소를 보며 주인은 물 건너서 발만 동동 애만 태우는데
용감한 군인이 나타나 허리에 볏짚 여물을 묶고
물을 건너 소에게 달려가 소를 돌보며 하는 말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되어서 너무 행복하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꽃은 피어나고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에서도 새 생명은 태어나는데
생명의 소중함
삶의 소중함 다시 한번 생각게 된다.
2006.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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