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경포대!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 이란 운 풀이의 소재로 회화한 이들이 있다.
물론 화난 마음을 삭히지 못하여 삼행시로 달래 보는 심정 이해가 간다.
그러나 하필이면 이렇게 아름다운 경포대가 좋지 못한 소재의 운으로 쓰임에 대해서는 씁쓸한 기분이다.
초등학교 수학여행지가 설악산이었는데 그때 경포대를 들렀다.
너무 오래된 일이라 우뚝 선 정자 외에는 기억에 남는 게 없다.
테마여행반에서 두 번째 찾은 경포대,
강원도와 경상북도 동해안 일대의 여덟 명승지(총석정, 청간정, 낙산사, 삼일포, 경포대, 죽서루, 망양정, 월송정) 중에 하나. 동해안의 망망대해와 하얀 모래사장, 울창한 소나무 숲 등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사계절 어느 때에 가도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뒤로는 숲이고 앞으로 펼쳐진 경포호는 한 폭의 그림 같다.
해설사로부터 경포대의 역사부터 현판, 천정의 상량보 등 부분마다 자세하게 해설을 해주셨지만 남는 건 하나뿐이다.
경포대에서는 보름이면 달이 다섯 개가 보인다는 것
하늘
바다
경포호
술잔
님의 눈
우리 선조들의 멋과 풍류를 집약적으로 표현한 예가 될 것 같다.
경포대
***경포대는 관동팔경의 하나로 경포호수 북쪽 언덕에 있는 누각이다. 고려 충숙왕 13년(1326)에 강원도의 한 관리였던 박숙정이 당시 방해정 뒷산 인월사 옛터에 세웠던 것을 조선 중종 3년(1508)에 강릉부사 한 급이 지금의 자리에 옮겼고, 여러 차례의 중수 끝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앞면 5칸·옆면 5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이 여덟 팔(八) 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모두 48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졌으며 마루의 높이를 달리하는 입체적 평면을 하고 있다. 이름인 ‘경포대’ 전자체 현판은 유한지의 글씨이고, 해서체 현판은 이익 회의 글씨이다. 경포대 내부에는 숙종의 직접 지은 '어제 시'와 율곡 이이가 10세에 지었다는 '경포 대부'를 비롯해, 조하 망의 상량문 등 수많은 명사와 시인묵객의 글이 게시돼 있다. 누각 주위에는 소나무와 상수리나무들이 알맞게 우거져 운치 있는 경관을 이루고 있다. 경포대와 주변 호수는 1981년 강원 도립공원으로 지정됐고, 바닷가에는 유명한 경포해수욕장(길이 6km)이 있다. ***
* 시대 - 조선 중종 3년(1508)
경포호
세 번째 설악산을 갔을 때에는 망양정에 들러 사진 찰칵, 경포대는 생략하고 경포호를 자전거로 한 바퀴 돌았다.
대구로 내려오는 열차 시간에 맞추려고 하니 서울까지 고속도로 여건이 어찌 될지 조금 불안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할 이런 기회가 잘 없을 거라 우겼다.
그런데 오 마이 갓!
다리가 발판에 닿지를 않는다. 숏다리의 비애~~
딸은 치마를 걷어붙이고 남편은 롱다리를 뽐냈고 아들은 사진사를 겸하면서 오르막에는 힘을 다하고 손녀와 나만 호강했다. 손녀는 반대쪽에 자전거가 오거나 사람이 보이면 주의 신호로 빵빵빵 신나게 종을 눌렀다.
곳곳에 쉼터가 있었지만 다음 기회가 오면 종일 이곳에서 보내기로 하고 여름휴가를 마무리했다.
***경포호는 1930년에는 둘레가 8Km이고 물이 깨끗하여 거울과 같고 깊지도 얕지도 않아 겨우 사람의 어깨가 잠길 정도. 1998년에는 둘레가 4Km 미만으로 줄었다고 한다. 육지 쪽에서 유입하는 하천에 의한 토사가 퇴적되었기 때문이라고.***
***망양정
경상북도 울진군 동해안에 망양해수욕장 근처 언덕에 있는 누정이다. 정자는 무성한 송림에 둘러싸여 있으며, 언덕 아래로는 동해안의 망망대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예로부터 해돋이와 달구경 명소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숙종대왕이 관동팔경의 그림을 본 후 망양정이 가장 아름답다 여겨 친히 ‘관동 제일루’라는 글씨를 적어 현판으로 걸었다고 한다.***
망양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