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못났을 때
글/눈님
내 마음 갈팡질팡 주사위 던져볼까
가는 봄 서러운데 황사비 쏟아지네
제멋에 산다지만 옹찬 맘 있다지만
일격에 무너지는 연약한 여자 라오
못 본 체 못 들은 체 며느리 마음 되어
났밤을 지새려니 눈물이 바다 되네
을러댄 서운함에 유연치 못한 내가
때때로 미운 마음 내가 젤 못났을 때
났;낮
불가능 '운'을 사용하셨군요.
제가 예전에 좋은 행시란에서
말씀 드렸던 내용이지요.
처음부터 운을 선택을 할 때는
불가능한 운이나
두음법칙을 사용하는 글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었지요.
그 이유는
행시는 처음부터 운을 정해서 쓰기 때문에
내가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
맞아요. 불가능 운은 피하라고 하셨지요.
내가 선택할 수 있으니..
그런데 가끔 너무 좋다든지 꼭 쓰고 싶은 시제가 있을 때에는
무리한 욕심을 내어 보내요.
욕심이라기 보다 억지에 가깝지요.
그저께 '내가 제일 예뻤을 때'란 시제가 좋아
과거로 추억 여행을 하고 싶었어요.
어제는 기분이 상했는데 참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내가 제일 못났을 때' 또 무리한 운을 택했어요.
'뻤'이나 '났'으로 시작하기는 불가능 하지요.
이렇게 상기시켜 주시니 앞으로는 더 신경을 쓸 것 같아요.
고마워요. -
그래서 의외로 행시를 오래 쓰신 분들은
짧은 명사형 운을 선택해서
행시를 쓰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언제부턴가 '오행시' 이상은 잘 쓰지 않지요. -
짧은 운이 쉬울 것 같아도
웬만한 시심을 담지 않으면
그냥 밋밋한 글일 뿐인 것 같아요.
아마도 많은 작품을 쓰신 분들의 경험으로
절제된 멋진 삼행시를 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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