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처구니없이 넘어진 일로 생각이 많아졌다.손목의 통증은 가시지 않았지만 응급실은 가지 않고 월요일까지 버티기로 작정했다. 뼈가 부러졌다면 아파서 견딜 수가 없는데 견딜만하니 금이 갔는 것 같다는 지인의 말에 불행 중 다행이란 생각.역시 집 밖은 위험해!농담까지 하는 여유가 생겼다.곰곰이 원인 분석에 화를 낼 대상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빨리 거두었다.내 탓이다. 1차 진료를 거쳐서 2차 병원에서 손목뼈가 부러졌다는 검사 결과. 수술 성공이더라도 하지 못함만 못하고 어쩌면 작은 기능이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는 진단은 너무 충격이었다.병원에서는 원래 최악의 경우를 말한다는데 반쯤 공감을 하며 자신을 다스린다. 마취된 오른팔, 서늘하고 무겁다. 언젠가 제주도 맛집에서 흑돼지구이를 먹었을 때 서걱 씹히던 덩어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