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끈 달아오른 느낌의 날씨다.
지열이 없으니 걷는데 무리는 없다.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자는 결심을 실천 중이다.
게으름으로 오래 미루었던 통장을 압축 정리를 하고 새 통장으로 발급받았다.
깔끔하다.
머리 커트도 하자.
외출 시에는 모자를 쓰면 편하니 미루던 커트였는데 실내에서 모자를 벗으면 웃기는 모습이 된다. 급하면 두건을 쓰기도 하고 스카프로 이상하게 보이는 두상을 감추기도 하는데 잦으면 두피와 머리카락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다.

쥐똥나무
미장원까지 걸어서 가자.
집에서 미장원까지 걷기는 애매한 거리지만 은행이 중간에 있으니 이미 반쯤 왔다.
걸을 때는 나만의 규칙이 있다.
바른 자세로 걷기가 기본이다.
좋은 기분으로 누구를 생각하거나 무얼 해 먹을까, 정리되지 않은 일이나 이런저런 생각은 자유다. 그러다 예쁜 꽃이나 나무를 보면 사진을 찍는 것도 재미있다. 흐린 초점으로 대충 찍어서 한두 장만 마음에 드는 것이 있어도 좋다.

인동초
바람이 없는 날인데도 코에 스치는 짙은 향기
주위는 아파트 경계목으로 심은 나무가 긴 거리에 손질이 잘 되어 있다. 새하얀 작은 꽃들이 조롱조롱 무리를 지어 달려있는데, 설마?
다가가서 코끝을 대어 본다.
감탄사가 저절로 터져 나온다.
욕심껏 큰 숨을 들이마신다.
카메라에 담고 검색을 하니 '쥐똥나무'
이름과 향기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어울리지 않는 게 식물뿐이겠는가, 사람도 사물도 어느 곳에서나 부조화는 존재한다.
쥐보다는 쥐똥이 덜 부담스러웠는데 이런 인연을 예감했었나?

뒷베란다에서 바라본 이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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