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행시

가을의 여인

눈님* 2010. 8. 23. 02:11

가을의 여인

글/눈님

 

가을밤 풀벌레들 짝찾아 헤매는데

을씨년 소슬바람 더높은 밤하늘별

의젓한 인연만나 가을엔 웃게될까

여심을 유혹하는 들국화 언덕에서

인생길 반려자의 향기를 맡고싶다

 

 

 

  • 풀벌레도 짝 찾아 헤매이고
    여심도 반려자의 향기를 찾아 헤매이기에
    우리네 인생이
    풀벌레와 들국화와 다른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을' 운에서 '을씨년 소슬바람'은 환상의 시어의 조합입니다.
    저도 언젠가는 꼭 사용을 할 시어인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소슬바람'은 시어로 사용을 해 본 적이 없지요.
    예전에 한때 '최기상' 선생님께서 '앙가슴'이라는 시어를 자주 사용해서
    저도 몇번 그 시어를 사용을 했었지요.
    그리고 제미니님께서 그 분의 행시에서 '항아' '월궁항아'를 사용하셔서
    저도 그 시어를 응용했었고, 저는 '항아'의 반복을 피하고 싶어서 '상아'로
    대치어를 사용한 적도 있지요.
    '들국화 언덕'은 아주 적절한 시어의 조합인 것 같습니다.

    좋은 시는 자세히 읽어보면
    하나의 공식이 있는 듯 합니다.
    시를 처음에는 운 하나에 집중을 해서 읽어 내려가는 데
    나중에는 전체적으로 시를 보는 안목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습니다.

    • 머지않아 귀뚜라미가 울어대겠지요.
      사람은 물론 숨을 쉬는 모든 동식물은
      짝을 만났을 때 비로소 완벽한 존재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좋은 시제가 있어 욕심이 날 때가 있는데
      '을' '의''에'등이 나오면 참 난감해져요.
      무리한 연결이 되지않을 소재를 찾아 헤매지요.
      이제 가을이 오면 을씨년 소슬바람이 자연스레 많이 사용할 것 같아요.
      저도 앙가슴이란 단어를 최기상 선생님을 통해서 알았어요.
      그분은 우리의 잊혀져 가는 고운글이나 말을 아주 많이 아셨어요.
      행시가 아름답고 부드러운 느낌을 받는 것은 최적의 고운 시어를 선택하셔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미니님은 처음 들어봅니다.

      저는 아직 시를 감상하는 감이 많이 뒤떨어집니다.
      삼행님의 댓글의 감상하는 법이나 습관을 보면서 배우려 노력하지요.
      진심어린 댓글 고맙습니다.

    • 제미니님은 예전에 한국 삼행시 동호회 회원이셨고.
      현재는 대한민국 행시문학의 운영자로 봉사하시는 분으로
      꾸준하게 행시 활동을 하시는 행시대가이십니다.

    • 그렇군요.
      예전에 한삼동에서 활동하셨다면 글이 남아있겠군요.
      한번 찾아볼게요.

  • 제미니님은 한삼동에서
    '오일운 행시방'을 게시판지기로 맡아서
    일하시던 분이십니다.

'자유행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상의 여인  (0) 2010.08.24
폭포수  (0) 2010.08.23
노을 속 연인  (0) 2010.08.22
시심의 바다  (0) 2010.08.21
마음의 고향  (0) 2010.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