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행시

환상의 여인

눈님* 2010. 8. 24. 00:02

환상의 여인

글/눈님

 

환하게 구름 걷힌 가을밤 청랑하다

 

상큼한 초승달이 내 맘에 안겨오네

 

의지할 사람없고 갈 곳도 없는 내게

 

여윈잠 재워주는 가인이 너로구나

 

인적이 끊어진 밤 하늘엔 별이 총총

 

 

 

 

눈님의 서정시는 일품입니다.
눈님의 섬세한 시감을 배우려고 하는 데
남자인지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눈님께서 결국은 오늘밤 달 보며 잠이 드시겠군요.
사진상으로는 별이 달에게로 안기러 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 저에게 배우려고 하다니~ 혼자 웃어버렸어요.
    자신도 모르는 일도 제 삼자는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으니
    서정시의 섬세한 시감이 제게 있다면 너무 좋은 일입니다.
    유의해 볼게요.

    삼행님의 요즈음 행시는 일반 행시인들과 다른 차원에서
    선구자적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같은 행시라도 서정시 서사시 시사등 다양한 특징이 있는데
    문학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개척정신이 돋보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엄두도 못내지요.

    너무 더운 날에는 특히 요즈음은 거실에서 잘 때가 많아요.
    바로 하늘이 한 눈에 들어오지요.
    달이 변해가는 모습을 봅니다.
    오늘밤은 거의 보름달에 가까울 겁니다.

  • 행시가 발전을 하려면 주위에 마음이 통하는 행시인과의 시적 교류가 중요하지요.
    눈님의 경우에는 섬세한 시어의 선택을 배우고 싶고
    반디 김인선님 같은 경우는 오랫동안 써 오시던 깊은 문학적 시심을 배우고 싶지요.
    그렇게 배우려는 마음의 자세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행시가 너무 문학의 깊이를 추구하게되면
    심미적으로 행시가 흐를 수 있기 때문에
    여성의 섬세한 시적인 감성을 문학적 심미성과 서정적 시감을
    잘 조화를 시키면 좋은 행시가 되고,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한가지 아이러니 한 고민이 있는 것은
    어제 쓴 '코스모스' 사행시를 저의 블로그에 올렸을 때
    많은 분들의 추천을 해 주셔서
    나름대로 좋은 행시구나?하는 착각을 하게되는 데
    어떤분은 그런 심미적인 시가 애매하다고 지적해 주신 분이 계셨기에
    어떤 기준에서 행시를 써야 할 지 큰 고민이 됩니다.
    어떤 분은 그런 시를 올렸다 하더라도
    해석은 여러가지로
    읽는 독자분들의 몫이기에 상관없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무슨일이든 중심을 잡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올린 '숲의 향연'사행시와 '코스모스 꽃'오행시는
    아주 쉽게 행시를 지어 보았습니다.
    누가 읽어도 다 이해할 수 있는 행시를 쓴 것이지요.

  • 시를 좋아하고 나름대로 많이 쓰기도 하여
    내공이 쌓였는 사람들에게는 심미적인 시를 이해도 하고
    아니더라도 나름 탐구하며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어려운 시보다는
    자연스럽고 편하게 감동을 주는 시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서점에서 시집이 놓일 자리가 자꾸만 좁아지는 것도
    결국은 독자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뜻이겠지요.
    문학적으로는 어떤 평가를 받는지 모르겠지만
    요즈음은 생활시를 쓰는 시인들이 많고
    독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아요.
    특별한 지식이나 상식이 없어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요.

    시인의 마음이야 자유로워야 된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좋아하는, 스스로 만족을 위한 심미적인 시를 쓸 수도 있고
    자신의 시를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대중을 상대로 봉사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시를 쓰기를 원하는 시인도 있겠지요.
    어떤 시가 좋으냐는 시인이나 독자나 스스로 판단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 행시란 무엇인가 의문을 가져요.
    행시란 일반 다른 시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어야 하는데
    요즈음 행시를 보면 일반시와 별로 다른 걸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단지 첫 운을 따라 시작하는 것 외는 특징이 없어요.

    처음 카페에서 행시를 시작했을 때에는
    일정한 운률에 따르는 단정함과 명쾌함 힘찬 메세지 전달이 너무 좋았어요.
    가능한 정해진 운에 맞는 내용을 쓰서 감상 할 때의 흐뭇함......
    가끔은 처음 시작 할 때의 모습이 순수하게 행시가 가야할 길이 아닌가
    생각을 해요.
    물론 발전은 되어야 하지만
    행시의 특징을 잃어버리고 발전하는게 아닌가 염려돼요

    혼자만의 서투른 생각을 해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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