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 마음 갈팡질팡

눈님* 2010. 2. 26. 01:30

내 마음 갈팡질팡~

몇 개월 동안 행시 열정에 흠뻑 빠져 있었다.

일과가 무료하고 삶에 회의를 느끼고 있던 중 행시와 만난 것이다.

늦은 시기에 이런 행복한 일이 일어날 줄이야.

 밤낮을 행복해했다.

사실은 시를 별로 가까이하지 않았다.

학창 시절에는 글쓰기가 제일 어려웠다.

특히 시는 더더욱.

난해한 시들을 보면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고 몇 번을 되새겨도 역시 모르겠다.

누구를 위하여 이런 시를 써서 남 앞에 내어 놓는지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시를 쓰는 본인은  깊은 산고의 고통을 겪으며 썼을 것이란 것을 인정하면서도 무지한 나는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그런 시를 애호하는 사람들도 있고 높은 평가를 한다는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즐기며 기쁨과 위로를 줄 수 있는 글이나 시가 좋다는 생각을 한다.

행시를 처음 접했을 때 평소 나의 생각이랑 맞았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갈 수가 있었다.

시조는 아니지만 일정한 운율에 맞춰 최적의 단어를 재치 있고 재미있게 운을 푸는 것이었다.

시조의 운율, 건국 초기부터 사회 전반에 유행하던 표어와 포스터의 짧고 간결하지만 강력한 메시지 전달이 강한 학습에 익숙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행시 쓰기의 재미에 가속이 붙는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이젠 행시도 문학계에서 문학적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기존 운을 푸는 수준이 아닌 시적인 요소를 요구한다.

당당히 행시 시인이 등단할 날도 멀지 않아 올 것이다.

취미로 할 것이냐 아니면 피나는 고통을 감수하며 깊은 사색, 격조 높은 시어를 찾아 헤매야 하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토록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던 동호회 활동도 차츰 재미가 없어진다.

어찌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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