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메기 매운탕/문양

눈님* 2024. 11. 21. 23:15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공해 없던 시절의 가을 하늘이 얼마나 맑고 아름다웠을까.

애국가의 가사 같은 가을 날씨였으면 좋겠는데 무겁게 누르는 희뿌연 구름, 온통 흐리다.

햇볕을 피하는 일이 많지만 이런 날은 솔직히 밖에 나가고 싶지 않다. 차라리 비가 오던지.

어쩌다 이런 날 야외로 갔을 때는 햇볕 쬐는 것보다 낫다며 말을 바꾸기도 하는데, 이럴 때 보면 긍정적인 생각은 나를 위함인 것을 알게 된다.

미리 약속된 날이라 어쩔 수 없다.

일교차와 지역에 따라 기온을 감안해서 바람막이도 챙겼다.

 

대구에서 매운탕 유명한 곳은 강창이었다.

자가용이 귀하고 교통이 불편할 때도 매운탕 애호가들은 그곳을 즐겨 찾았다.

주로 택시를 이용했다는 기억이 난다.

그런데 요즘은 메기 매운탕, 단일품이지만 문양이 새로운 명소가 되었다. 메기를 직접 키우고 미나리도 재배해서 매운탕을 먹고 미나리를 사서 온다.

주부들은 미나리 한 단이면 몇 가지 찬으로 이용할 수 있으니 뿌듯하다.

지하철 2호선의 종점이 그곳에 생겨서 근접이 쉬운 것도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지하철에서 내리면 매운탕 전문식당들의 차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가 손님을 모셔가고 식사가 끝나면 전철역까지 모셔다 준다.

얼큰한 매운탕을 아주 좋아하지만 몇 번 가지는 못했다. 슴슴한 맛을 좋아하는 남편과는 잘 맞지를 않는다.

 

교육원을 함께 다닌 SB 씨

결이 맞지를 않아 싫다고 싫다고 하는데, 좋다고 좋다고 해서 8개월째 함께 하고 있다.

너무 강한 성격 같았고, 막무가내로 다가오는 게 싫었는데 의외로 강한 체 한 것 같았고 사리판단 빠르고 분명하고 내 의견을 존중해 준다.

SB씨도 나에 대한 첫인상과 많이 다르다고 한다.

좋은 인상이지만 내숭파인줄 알았는데 전혀 다름에 놀랐다고 한다. 예스, 노 분명 솔직하고 의리 있고, 재미있다고 한다. 재미는 아닌 것 같은데 의외로 둘이 케미가 맞는가 보다.

메기매운탕을 먹으니 얼큰한 맛을 좋아하는 나와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기에 고마운 마음, 먹고 싶은 마음에 바로 약속을 했던 것이다.

 

20~30 여개의 식당 중에서 가장 맛있다는 곳이라는데 알찬 소규모 중소기업이라 할만한 곳이다.

아주 넓은 홀에 개인, 단체 손님이 쉼 없이 드나든다.

생각보다 훨씬 더 내 입에 딱 맞다. 말없이 폭풍 먹방을 즐긴 후 고마운 친구 얼굴을 보고 웃었다.

잘 왔어!

 

전철역까지 걸으면서 늦가을의 정취를 즐겼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즐겁지만 한적한 마을길을 걷는 것도 좋다.

가을을 보내려는 마지막 몸부림, 아쉬움, 기다림도 휴대폰에 담았다.

이런 일에 취미가 없는 SB 씨는 묵묵히 기다려준다.

살면서 뜻하지 않은 만남, 예기치 못한 이별이 있으니 지루할 시간이 없다.

어느 티벗 님

'왜 사는지?'

댓글

'왜 사냐고 물으면 그냥 웃지요'

재미있는 세상이다.

 

 

메기 양식장

 

여기도 저기도 곳곳에

메기 양식장

 

천수국

 

산국

 

구절초

 

흰색 꽃잔디

 

자주색

 

분홍색

 

아기 달맞이꽃

 

꽃범의 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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