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꿈을 꿨다.
장가계를 다녀온 날이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선하다.
여러 곳을 헤매다 이불을 차버리고 발이 시원해지면 꿈에서 깨어나고 덮으면 꿈의 연속이다.
동산의 작은 소나무 등걸을 타고 놀던 언덕배기가 제일 아름다운 산이라고 생각하던 유년 시절이 있었다.
어른이 되어서는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장가계였다.
수묵화를 좋아하고 운무에 가린 산에는 신선이 살 것 같은 산수화에 익숙한 탓인지 모르겠다.
미혼대
너무 아름다워 넋이 나간다고 하여 이름 지은 곳
4박 5일의 짧은 기간에 그곳의 모든 것을 알 수 없지만 경험하고 느낀 몇 가지를 남기고 싶다.
여행사의 안내장만 보고 무작정 출발했다.
기온이 최저 16 최고 23이라고 적혀 있어서 대구의 날씨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다녀온 후기를 몇 개 보았는데 기후 변화가 심하고 비가 많이 온다는 것이다.
겨울 패딩, 바람막이 등 준비를 했는데 가서 보니 더워서 너무 힘들었다.
여행사 안내서에 북위 몇 도라는 것만 적혀있어도 아열대 기후란 걸 알았을 텐데.
모두 더위에 고생이 많았다.
화장실 문화
5성급 호텔에도 비데는 없었고 좌변식 변기만 갖추어져 있었다.
다른 곳은 모두 쪼그리고 앉아야 하는 우리의 재래식 구조, 처음엔 불편했지만 오히려 더 위생적일지도 모른다로 급 바뀜,
다리가 불편한 사람에게는 힘든 구조. 관광 지역에는 외진 곳에 위치하고, 조명이 낮아 혼자 가기는 무서움
휴지는 개인이 꼭 준비해야 함
가이드 말로는 화장실문화는 우리나라가 최고라며 엄지 척!
달러는 환영받지 못함.
한국 여행객이 대부분이어서인지 한국 돈으로 호객, 천원, 만원귄이 제일 유용하게 쓰임
만 원짜리 물건 구입에 10달러를 내라고 억지를 부림. 환율 시세 1달러에 1350원
영어간판 보지 못했고, 영어사용 전혀 없었음.
음식은 향신료 사용으로 호불호가 다름.
호텔 조식은 뷔페였는데 잔반 걱정에 익숙한 시리얼과 빵, 과일, 계란 프라이만 먹었음
점심과 저녁은 한식인데 국물요리가 대체로 좋았고 돼지고기 오겹살은 쫀득하고 깔끔한 맛, 소고기는 부위별로 나오는데 우리와 거의 비슷함. 고기에 곁들이는 상추는 크고 뻣뻣해서 겉절이로 더 어울림. 한약재 누룽지 백숙도 좋았음.
물가
군밤 다섯 봉지 오천 원 많이 싼 편인데 벌레 먹고 상한 것도 함께 들어있어 돋보기 쓰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음.
블루베리도 1 봉지 천 원, 국산보다 크고 맛도 좋고 싱싱함,
수박 크기는 작은데 가격도 저렴하고 당도가 많이 높음
생대추는 작고 동그란데 당도 높고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
귤과 배는 모양만 갖췄지 맛이 없음
대체로 과일, 견과류나 과자 종류들 값이 아주 저렴.
마사지
절대 사양하고 싶음
땀범벅이 된 몸, 그대로 환복하고 시행, 단체복도 눅눅하고 엎드렸을 때 매트에서 냄새가 나서 식겁
팁은 고사하고 도로 돈 받아내고 싶을 정도로 불쾌했음.(개인 생각)
나라마다 지역마다 마사지 방법은 다르겠지만 위생관념은 전혀 관심 없는 듯.
*선택 옵션이라면 절대 거절*
시내에서 천문산을 오르는데 7.5km를 케이블카 이용
개인 주택 지붕 위를 지나감.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개인 사유재산 침범으로 불가능한 일도 중국에서는 통함
뛰어난 잔도 (棧道; 험한 벼랑 같은 곳에 낸 길 ) 기술
천길 낭떠러지나 외진 곳에 유리잔도, 귀곡잔도등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중국 전국 시대 (기원전 476년 ~ 기원전 221년) 만들어졌으며 군사적으로 전략적인 곳도 있지만 대체로 높은 산을 넘기 어려운 곳에 외곽 둘레를 잔도로 만들어 일정한 물자 운반과 사람이 통행을 했다고 한다.
지금은 경치 좋은 곳 관광을 위한 곳이 더 많다.
위험한 일이지만 지금도 이어져 오고 있다.
산을 뚫고 파헤치는 것보다 잔도가 자연 훼손이 덜 하다는 설도 있다.
어떻게 단단한 바위에 쇠를 박았을까 궁금~~
일정한 곳에 뜨거운 물을 부었다가 바로 찬물을 부으면 바위가 물러진다, 그때 쇠를 박는다고 한다.
유리잔도 위에서 내려다본 아찔한 절벽
짚라인, 두려웠지만 이런 기회가 아니면 절대 경험할 수 없다는 마음에 결정
모든 이동 수단 중에 가장 재미있었음
초고속 엘리베이트 총 355m, 70m 땅속 수직으로 1층 2층 복식구조 1분40초 소요
독일 기술진의 작품
공중전원
이렇게 높은 곳에 농사를 짓는다는데 물은 걱정 없을 듯.
1년에 200일 전후 비가 오는 날씨
통천대도(通天大道)
2차선 도로로 천문산까지 올라갈 수 있다
천문산을 오를 때
모노레일을 타고 가면서 스치는 십리화랑의 부분들
가운데 바위가 '모자봉'이라고 하는데 방향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남
자세히 보면 엄마가 아들을 앉은 것처럼 보인다.
토가족 왕이 살던 곳/풍정원
기회가 주어진다면 1~2년 정도 머무르며 4계절의 비경을 보고 싶은 곳
무릉도원 같은 장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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