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금호강 정원박람회/코스모스 축제

눈님* 2023. 10. 20. 11:34

“금호강(琴湖江)은 경북 포항시 죽장면 가사리에서 발원하여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서 및 달성군 다사읍 낙동강 합류 전까지 총연장 116.0㎞이며 유역면적은 2,092.4㎢에 이른다. 금호강의 유래는 「경북 지명유래총람」 ‘바람이 불면 강변의 갈대밭에서 비파(琴) 소리가 나고 호수처럼 물이 맑고 잔잔하다' 하여 금호(琴湖)라 하였다.” 고했다.

                     (문헌에 따라서 비파, 가야금, 거문고등 다른 현악기)

대구에 오래 살면서도 동촌 외에는 금호강을 구경하지 못했다.

금호강변에 계절마다 피는 꽃 포스팅을 자주 올리시는 블벗님이 계셨고 가끔 자전거  라이딩, 둘레길 걷기도 올려주시는 분도 계셨기에 익숙한 곳이다.

매스컴을 통해서 금호강 하중도 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다는 걸 알았다.

유량과 유속으로 쌓인 퇴적물로 만들어진 금호강의 하중도는 금호꽃섬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무조건 나가자, 두 번째다.

 

내곡로 위에서 바라본 금호강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이 맑다.

군데군데 물풀이 물결 따라 흐르는 모양, 그 위에 앉아있는 물새들, 물가에 늘어선 오래된 수목들, 시야가 확 트인다.

주말을 피해서 갔는데도 사람 반 꽃 반이다.

재래종 코스모스가 한때는 자취를 감추어 아쉬웠는데, 이렇게 많은 꽃을 볼 수 있다니 역시 한들한들 코스모스가 흔들려야 가을이지.

금계 꽃밭, 댑싸리 정원, 억새도 함께 어우러져 가을을 더했다.

 

집에 돌아와서 만보기를 보았더니 7,900여 걸음이다.

천천히 만보까지 걸을 수 있다는 언니, 이 정도면 갈 수 있겠다.

시력, 청력, 무릎관절로 부쩍 나이가 든 게 느껴진다며 하루하루가 다른 것 같다는 낮은 목소리에 마음이 짠했다.

전화를 하니 망설임 없이 가자고 한다.

 

어제 남편과 답사를 했으니 오늘은 좋은 곳 안내하기 쉬웠다.

꽃보다 사진 찍기에 더 재미를 붙인 자매는 원 없이 찍었다.

"언니야, 내가 안경이 없으면 자세한 표정을 볼 수 없으니 모델이 알아서 표정 짓고 움직여야 해."

"알았어."

미소, 활짝, 여우처럼~~ 옆으로, 조금 숙이고, 고개 돌리고, 더~~ 

일일 사진사가 되어 많은 주문을 했다. 언니에게 다양한 모습을 남겨주고 싶었다.

언니는 말 잘 듣는 착한 아이처럼 잘 따라주었다.

저녁에 전송을 하면서 세어보니 55장이나 되었다.

돋보기를 끼고 보니 언니의 표정들이 다양하고 예쁘다.

훗날 사진만 보고 있어도 동생과의 추억에 웃을 것 같은 우리 셋째 언니~

 

하중도; 강 한가운데 있는 섬, 하천의 유량과 유속에 따라 쉽게 없어지거나 생겨난다. 하천의 물이 속도가 느려지거나 바뀌면 퇴적물을 쌓아 놓게 되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섬으로 만들어진다.

(나무 위키)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훨씬 큰 수양버들과 수종이 다른 나무들이 많다.

 

 

나무 둥지에 걸려있는 쓰레기를 보니 여름 폭우 때에 위험한 강의 수위를 짐작할 수 있었다.

 

 

눈을 맞추니 반갑다고 벌떡 일어나서 재롱을 보인다.

 

 

사람들에게 서식지를 빼앗긴 뱀이 은신할 수 있도록 곳곳에 돌무더기를 쌓아놓았다. 

언니에게 사진 포즈를 취하게 하고 "뱀이다! "  ㅎㅎ

혼비백산한 언니, "나, 보기보다 겁 많다."  ㅠㅠ

 

 

국화 축제 준비 중

 

 

축제에 오고 가는 사람들로 넘쳐 안내원이 곳곳에 배치되어 안전수칙을 알려준다.

(이태원 사고의 학습효과에 흐뭇)

 

 

멋진 다리,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지상철 3호선과 연결해서 시민들의 근접을 편리하게 했다.

 

 

테마별로 다양한 정원의 볼거리가 많았는데 인물사진이라 옮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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