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원이는 할머니 스타일~
하이 파이브 짝!
손녀가 예쁜 짓 할 때마다 나는 덤으로 예쁜 짓 하는 할머니가 된다.
일상생활에서 생각과 행동이 비슷할 때는 딸보다 할머니 아바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지켜야 할 일이나 규칙은 철저히 지킨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고집을 부린다.
무엇이든 하려고 하면 집중을 한다.
기타 등등
대체로 모범생에 속하는 스타일인데 다르게 말하면 참 피곤한 스타일이다.
그런데 할아버지, 할머니는 고민이다.
손녀가 인사를 잘하지를 않기 때문이다.
부끄러움을 타서 그렇다며 딸은 핑계를 대는데 영 마땅찮다.
인사를 할 때는 성의 없이 하지 말고 멈춰 서서 상대방을 바라보고 공손하게 하라고 가르쳤다.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수위실 아저씨를 하루에 몇 번을 만나도 눈을 맞추고 반듯하게 인사하는 하니 예의 바른 아이로 동네 소문이 날 정도였는데......자기 딸에게는 왜 교육이 되지를 않을까?
인사만 잘해도 사회생활 50점은 따고 들어간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해도 효과가 없다.
은행가는 길,
비가 그치고 화창한 날씨다.
경일여중 학생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몰려가는데 경쾌한 목소리가 좋아서 바라봤다.
안녕하세요!!
담벼락 너머 우리를 보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다.
마주 손을 흔들며 남편이 "예쁘다!" 소리친다.
"멋져요!" 학생들의 소리는 더 높다.
큰길의 인도,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야외 체험실습을 나가는 것 같다.
남녀 줄을 서서 한 반씩 무리를 지어서 지나간다.
옆으로 비켜서 그들이 지나가도록 기다렸다.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
안녕~~~
어떤 학생은 배꼽인사를 하기도 한다.
병아리 소리처럼 재잘거리며 지나가는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인사에 인색한 우리 손녀는 어쩌면 좋아.
늦게 본 손녀와 이제는 제법 대화가 된다.
오히려 내가 처음 접하는 게 너무 많아 배워야 되겠다고 하면 흐뭇해하며 열심히 가르쳐준다.
가까이 산다면 인사 예절을 야무지게 가르칠 텐데..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큰언니의 안식처 (26) | 2023.05.17 |
---|---|
'감성 파괴자' 에서 탈출 (0) | 2023.05.12 |
이팝나무 (0) | 2023.05.09 |
식사 한끼에 진심을 담다 (18) | 2023.05.07 |
고마운 비 (0) | 2023.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