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아프다.
마음이 아프다
눈물이 난다.
살아온 길 후회 없다.
후회할 일이 있지만 스스로 위로의 말이지 싶다.
이제라도 후회가 없도록 정신 바짝 차리자고 벼른다.
메모지에 SK텔레콤, 안과, 치과에 들리는 게 오늘 꼭 할 일이다.
휴대폰 요금 미납이니 아래 가상 계좌로 입금을 하던지 아니면 아랫부분을 클릭하라며 두 번이나 모르는 번호로 날아왔다.
틀림없이 보이스피싱일 것 같아 확인차 들렸다.
여러 개 통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겨서 생긴 일이다.
안과에서는 시력검사를 하니 백내장 시초라고 한다. 노인들에게 흔하게 있는 질환이니 걱정할 건 없고 더 나빠지면 수술하면 된다고 한다. 컴퓨터를 보면 눈이 많이 부시고 쓰리고 눈물이 난다고 하니까 가급적 눈을 쉬게 하라고 한다.
백내장을 늦추는 안약만 처방을 해주신다.
치과에서는 사랑니를 뺄 때 어금니 하나를 뺀 자리에 임플란트를 하기 위해서 상담했다.
사진 촬영으로 확인하니 바로 할 수 있고 의료보험 혜택이 있다고 한다.(65세 이상은 임플란트 2개 보험혜택을 받는다)
날짜를 정해서 다시 연락하기로 했다.
가뿐하다.
건강에 너무 자만심을 가졌는데 이제는 하나하나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 몇십 년을 산다고 가정하면 몸의 한곳이라도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다.
***
컴퓨터를 잠시만 사용해도 눈이 부시고 아프다.
눈물도 난다.
튀르키예 지진으로 폐허가 된 구조물에 깔려 사망한 자녀의 손을 밖에서 아빠가 잡고 비통에 젖어있는 모습
어쩌나, 저럴 수는 없다.
신은 존재하는지? 십자가에 못 박히는 고통보다 더한 고통을 인간이 견뎌낼 수 있겠는가?
눈물이 난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다.
벌떡 일어났다.
다시는 신을 두고 맹세하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 맹세했는데......
진심으로, 깨끗한 마음으로 기도해 보자.
그들의 고통을 덜게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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