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 중이던 가을 무에 새싹이 움텄다.
그릇에 냅킨을 깔고 젖을 정도로 물을 담아 자른 무 아랫부분을 얹어 창가에 두었다.
노랗고 여린 새싹잎이 녹색으로 짙어져 몇 잎을 따서 샐러드 위에 장식했다.
며칠을 지나니 꽃봉오리가 맺혔다.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조건이면 당연한 일인데 왜 이리 신기하고 설레는지..
남기고 싶은 순간
2023.02.09
컴퓨터를 켜지 않으니 재미가 없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심심하다.
눈을 혹사시킨 자업자득이지만 성질이 난다.
빨리 이 상태에서 탈출해야 한다.
"그곳에 가요."
금호강도 보고 싱싱한 야채와 돌솥밥, 고등어구이, 제육볶음이 기가 막히게 맛있는 곳이 있다며 가자고 해도 거절했던 곳이다.
음식점을 찾지 못해서 헤매다 욱한 날, (jjs 성질 다 죽었다~~)
이슬이 1, 카스 1 폭탄주에 화가 스르르 녹았다.
"우리 참 소박하다, 그쵸? 술 2병에 이렇게 화기애애하다니."
어두워서 강 가까이 가지 못하고 둑에 앉아서 커피 마시며 야경만 보았다.
2023.02.11
언니와 사골곰탕
2023.02.16
애완견 안고 다니는 사람 보면 못마땅해하던 남편이 느닷없이 아주 작은 애완견은 키워도 괜찮겠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TV프로 '강형욱의 개는 훌륭하다'를 몇 번 보더니 예뻤나 보다.
애완견 키우면 귀엽긴 한데 책임질 일도 많고 이제는 어떤 일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
많이 있던 인형도 몇 개 남겨두지 않고 다 버렸다고 불평을 한다.
뭐지?
남자의 계절도 아닌데, 갑자기 마음이 여려지고 무딘 감정이 살아났나?
내가 너무 무심했나? 사는 게 재미가 없나?
"인형 하나 사줄게요."
골라보세요."
20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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