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르륵 쏵~
음식물이 넘쳐 지저분한 가스렌즈가 순식간에 반짝인다.
물티슈가 지나간 부분과 지나지 않은 부분의 비교.
시간이 끝나면 이런 혜택은 없다며 구매를 독촉하는 쇼호스트의 목소리에 빨려 든다.
사고 싶다.
손가락이 꼼지락~~
휴대폰에 눈길이 간다.
지난 추석 둘째 언니는 딸의 집을 들러서 아들 집으로 다녀왔는데 희한한 광경을 보았다고 한다.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은 잠자리가 바뀌어도 여전하단다.
혼자 일어나 부엌으로 갔는데 수세미도 없고 행주가 없더라는 것이다.
살림을 잘못하는 딸이 늘 마음에 걸렸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람.
알고 보니 요즘은 행주나 걸레 대신 1회용 물티슈로 대신한다고 한다.
물로 씻고 삶아 소독하고 신경 쓰는 것보다 물티슈가 훨씬 경제적이고 편리하다고 한다.
며느리한테는 무엇이든 절대 잔소리하지 말라는 부탁까지 하더라는 것이다.
아들 집에 가니 며느리 역시 똑같은 상황인데 자세히 들어보니 그게 좋을 것 같아서 나도 그러려고 한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언니, 안돼!
물티슈는 종이로 만드는 게 아니야.
재료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잘게 분해될 때 미세먼지 발생과 건강 문제
환경오염
방부제 사용
썩는데 80년
아는 대로 설명을 하고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
우리처럼 시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이런 것 하나라도 불편을 감수했으면 좋겠다고 사정 겸 협박을 했다.
"나는 몰랐다, 들어보니 너 말이 맞네."
다행히 언니도 호응을 해주어서 화기애애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자잘한 일이 많은 주부들은 일상에 편리함을 주는 것들에 마음이 약해진다.
편리함의 대가는 꼭 치러야 할 몫이 있다.
어떤 부분이던 소비를 할 때는 한 번 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육아나 사회생활로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100% 종이로 만든 친환경 물티슈(생분해 물티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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