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지팡이
연휴가 낀 어버이날,
"바쁜 너희들은 그냥 있어라, 시간 많은 우리가 갈게."
나들이 삼아 서울로 가기로 했다.
장거리 운행 전 필히 해야 할 자동차 점검 없이 운행을 하다 고속도로(제천을 지나)에서 타이어 펑크가 나버렸다.
매번 했는데 어쩌다 빠뜨렸는지..
갓길로 이동해서 안전표지판을 세우긴 했지만 쌩쌩 달리는 차들의 속도가 위협적이다. 고속도로에서 일어나는 사고들을 생각하면 불안했다.
다행히 지나던 고속도로 순찰차가 다가왔다.
너무너무 반가웠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었는데 타이어 교체까지 해주셨다.
노후된 차량이라 다른 타이어도 불안해 보였던지 지나가는 서비스 차량을 세워 타이어 점검까지 해주셨다.
진심으로 고마웠다.
간단히 드실 수 있는 음료수가 없어서 고민하다 소액의 찻값이라며 드리니 부드럽게 거절하셨다.
조금 부끄러웠지만 정말 기뻤다. 민중의 지팡이를 만났으니까.
가슴에 자랑스러운 '허남준'이란 이름을 외웠다.
함께 도움을 주신 경찰관님도 친절하셨다.
고속도로 안전한 진입을 위해 정리를 해주시는 멋진 모습!
이번 나들이는 사고였지만 영원히 남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모범 경찰관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차량 14가 8406
제천 근처
허남준 경위님 외 한 분 감사드립니다.
민중의 지팡이
민들레 핀 언저리 봄빛이 눈부시다
중고차 노래 싣고 달리는 고속도로
의좋은 잉꼬부부 고마운 경찰관님
지루한 일상탈출 아들딸 눈에 아롱
팡파르 울리면서 뜨거운 가족 상봉
이화주 돌아가는 아름다운 서울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