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꾸미를 먹을까요?만두와 팥찐빵을 먹을까요?수성못은 좌측, 가창은 직진이다.갈림길에서 망설였다.직진하자! 돌다리를 건너려는데 다리 복판에 대형 골든 레트리버가 뚫어지게 물을 응시하고 있다. 연세 지긋한 아저씨와 함께.왜 저러고 섰지?가까이 가서 보니 물고기 삼매경에 빠져있다.팔뚝만 한 물고기들과 아주 어린 송사리들의 유영이 신기했던 모양이다.그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귀여워서 물고기보다 골든 레트리버에 빠져 있는데 다리를 벌써 건넌 남편은 지루한 눈치다.이럴 땐 후다닥 달려가는 게 습관이고 불만이고 좋은 관계 유지법이다.신천은 물이 맑으니 물고기들이 많고 날아드는 새들의 수도 많아졌다. 상동교에서 가창교까지 걸으면 백로는 2마리 정도가 날아다니는 걸 보았는데 이젠 곳곳에 보인다. 오늘은 왜가리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