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런 저런 얘기들

눈님* 2024. 12. 20. 17:44

12월도 얼마 남지 않았다.

달타령의 가사를 보면 일 년 열두 달 어느 한 달도 소중하지 않은 달이 없다.

매달 우리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가끔 심장의 뛰는 속도가 기준 이상일 때는 낭만적인 정서에 귀를 기울이며 안정을 찾아본다.

12월은 유난히 몸과 마음이 더 바쁘다.

한 해를 보내려면 나름대로 정리와 마무리가 되어야 마음이 편하다.

 

살다 보면 예기치 않는 일들이 수없이 일어난다.

나의 일일 수도 있고, 너의 일, 집단의 일일 수도 있다. 

 

 

한강의 노벨상 시상식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우리나라, 동양인 여자로서는 최초 노벨문학상이다.

함께 축하의 기쁨을 누려야겠지만

시기적으로 탄핵의 소용돌이에 사회는 어수선하다.

일부에서는 폄하하고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질감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생각의 다름을 이해해 보려 큰 숨을 들이켠다.

 

 

윤석열 계엄령 해제 가결을 보며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어떻게 지키는지 든든한 마음으로 보았다.

K-집회와 뿌리내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세계에 알렸다.

계산 불가능한 엄청난 경제적인 손해와 이미지 추락은 있었지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또 다른 가치를 얻었다.

역사는 되풀이되지만 진보한다니 희망을 가져본다.

 

 

부산 둘째 언니가 와서 셋째 언니랑 셋이서 밤을 새웠다.

어린 날의 추억담은 '삶의 길 위에선 가난도 꽃이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이런 날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말을 할 땐 쓸쓸함이 묻어났다.

서울 언니는 형부 간호로, 부산 올케언니는 수술 날짜를 받아놓은 상태,

함께 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할까 봐 비밀로 했다.

대구역에서 둘째 언니를 배웅하고 셋째 언니와 함께 롯데백화점 내 영풍문고에서

한강의 노벨문학상 작품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 두 권을 샀다.

 

 

40년을 넘게 만난 모임을 해체했다.

코로나로 흐지부지한 상태. 건강, 먼 거리, 제각각의 계획된 일상에 충실하기로 했다.

정해진 날짜에 얽매이는 것보다 시간 나는 대로 개별적인 번개팅이 훨씬 효율적이라는데 동감

이런 경우 시원섭섭이란 말을 하게 되는데 그냥 무덤덤. 나이 탓인가?

남은 건 오랫동안 기록된 모임 장부

빛바랜 사진 같다.

 

 

실버체조 자격증 취득과 함께 3시간의 실습이 있었다.

승보 씨와 2인 1조가 되어 남구종합사회복지관에 보조강사로 실습을 나갔다.

늘 열정적이던 강사님을 그곳에서 만나게 되어 기쁨 두 배

연령대가 내 나이 전후

실버들의 체조와 컵 쌓기 놀이 등 치매예방 프로그램 시간이었다.

3시간이 후딱 지나가버린다.

정식으로 강사가 되면 쉽고 재미있게 정말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든다.

그렇지만 한정된 나의 시간, 다른 할 일이 너무 많다.

배운 걸 매일 스스로 실천하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그게 어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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