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부겐베리아가 활짝 피었다

눈님* 2021. 1. 26. 14:47

 

끝없이 펼쳐진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 듯

깜깜한 밤에 길을 잃어 방황할 때 북두칠성을 찾았듯이

코로나19로 1년 동안 집안에서 은둔 생활 중에 활짝 핀 부겐베리아는 깊이 가라앉았던 우울한 마음에 신선한 산소를 불어넣어 주는 것 같다.

초록으로 가득한 화분들 사이에 진홍의 화려한 자태는 하얀 눈 위에 떨어진 새빨간 동백에 비유해도 손색이 없다.

넓은 세 잎의 꽃받침이 갓난아기처럼 작은 꽃을 감싸고 있는 모습에서 어머니의 넓은 사랑을 보는 듯하다.

지난여름 키가 20cm~25cm 정도 자라서 꽃을 피운 작은 화분을 샀는데 한 달도 가기 전에 꽃잎이 힘없이 떨어져 버렸다. 꽃이 피면 처음에는 진한 색이었다가 점차 옅은 색으로 변하여 떨어지는데 그 기간이 2~3개월은 갔었다.

실망하고 커다란 화분으로 옮겨 심었다.

뿌리를 깊이 묻고 3개의 지주를 세우고 단단히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했다. 오래 지나지 않아 세 가닥 줄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그 줄기가 굳어지기 전에 지주를 의지해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끈으로 모양새를 잡았는데 거기서 또 새로운 줄기가 나오고 있더니 처음 나온 줄기부터 꽃망울이 생기기 시작했다.

돋보기로 더 자세히 관찰했더니 여기저기 꽃 피울 징조가 나타났다.

세상에나!

계절도 모르는 철없는 아이 같았다.

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부겐베리아 검색에 들어갔다.

봉사가 코끼리 감상하듯 화초에 대한 상식이 너무 무지했다.

자식을 키울 때는 물론이지만 화초나 동물을 키울 때에도 사랑과 정성을 기울여야 된다고 하지만 그 이전에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분류     분꽃과

학명     Bougainvillea Glabra

원산지  남아메리카

크기     150cm

개화기  4월~11월

꽃색     분홍색 빨간색 흰색 노란색

꽃말     사랑과 정열

기르기

아열대 식물이라 추위에 약함. 실내에서 공간만 있다면 걸이용으로 다양한 모양을 연출하면서 활용할 수 있다. 덩굴성으로 줄기에 가시가 있으며 생육이 매우 왕성하다. 보통 꽃으로 알고 있는 부분은 포엽으로 3개씩 싸여서 삼각형 모양을 이룬다. 포엽이 빨갛게 되는 시기는 6-8월이다. 반 그늘진 곳을 좋아하며 5℃이상이면 노지에서도 월동이 가능하다. 특히 광을 좋아하며 광선이 강할수록 포엽의 색이 진해진다. 화분에서 기를 때 물 빠짐이 좋아야 한다. 30cm 정도 자라면 순을 쳐서 새 가지를 가꾸고 덩굴은 취미대로 모양을 만들어 유인한다. 꽃을 잘 피우기 위해서는 9∼10월 상순까지 가지를 잘라 준다. 가지는 꽃이 진 후 과감하게 깊이 잘라준다. 새 가지의 끝에서 꽃이 피기 때문에 튼튼한 새 가지 발생을 촉진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오전 10시가 되면 전날의 코로나 19 현황을 살피고, 대구는 신규 확진자가 몇 명이 나왔는지 우리 구에는 어떤지 체크하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언니나 연세 많은 지인들께 건강하시라는 인사를 주고받으며 나는 집에 있는 게 체질에 맞다고 말을 하지만 나갈 수 있어도 나가지 않는 것과 나갈 수가 없어서 못 나가는 것은 나가지 않는 것은 같지만 느끼는 감정은 차이가 많다.

저 화려한 꽃이 피어있는 동안은 바깥세상 나들이보다 몇 배나 행복한 시간을 가질 것이다.

 

                                                                         20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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