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돈 받고 사람 잃지 않고

눈님* 2009. 8. 17. 17:05

따르릉~~

일찍부터 울리는 벨소리~

잊어버렸던 목소리

꽃집 멋쟁이?

 

친할수록

돈 관계는 하지 말라.

언뜻 들으면 맞는 말이다.

그러나 난 딸에게는 다른 말을 한다.

내 생활에 크게 문제 되지 않을 정도의 돈이라면

주위의 소중한 사람이 어려움에 처해 도움을 청하면 들어주라고.

언젠가는 반드시 어떤 식으로든 나에게 돌아온다고.

물론 아닐 수도 있겠지만.

 

10년도 훨씬 전에

친한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었다.

물론 당시로서는 받지않아도 생활에 지장을 줄 돈은 아니었다.

물론 갚지 않을 친구도 아니었고.

갚지 않더라도 좋은 친구는 영원히 내 곁에 있으리라.

 

세월이 지나도 현명한 소비를 못하는 친구는

미안한 짓만 계속했다.

나는 그 돈이 꼭 필요한 환경이 되어버렸고.

그래도 친구를 잃지 않기 위해 인내심을 발휘한 결과

고맙게도 원금은 받았다.

얼마나 요긴하게 썼는지 모른다.

예전의 열 배 백배 가치로~

 

몇 년 동안 소식 없더니

오늘 전화가 왔으니 얼마나 반갑냐.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연락 못했다며 절대 잊지 않는다고.

돈 받고~사람 잃지 않고

내가 진짜 고맙다고..

***

 

보험이 활성화되기 전

아는 사람들로부터 보험 부탁받으면

말 건넨 사람 미안하지 않게 조금씩 넣어두었던 게

세월이 지나며 꼭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쓴 일도 딸에게 들려주었다.

믿을 수 없는 게 돈 관계이고 사람 관계라지만

너무 야박하면 사는 게 얼마나 까칠할까.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돈을 조금 잃으면 어떤가

시간을 조금 허비하면 어떤가

마음을 조금 나누면 어떤가

각박한 세상

조금씩이라도 마음을 열고 살았으면 하고 바라본다.

 

첨부이미지

기분 좋은 날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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