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좋은 의사 선생님

눈님* 2024. 3. 5. 11:46

'과잉 진료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동네 있는 치과, 테이블의 유리 아래에 보이는 글귀다.

믿음이 간다.

사랑니 발치를 위해 내원했을 때는 종합병원으로 가라고 추천해 주셨다.

종합병원에 갔지만 낯설고 위세에 눌려 똑똑하게 설명을 하지도 못했고 친절한 상담도 받지를 못했다.

다시 동네 의원에 가서 결과를 말씀드렸더니 모니터를 띄워 구강 상태를 다시 설명해 주셨다. 소견서를 상세하게 적어주시며 이것만 보이면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거라며 친절하게 안심을 시켜 주셨다.

덕분에 사랑니 발치와 시간이 지나 임플란트까지 잘할 수 있었다.

 

무릎이 아픈 것 같아 정형외과에 갔더니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다며 바로 피를 뽑는 고통을 당했다.

25만 원 정도의 돈이 들었다.

친구에게 얘기했더니 한의원에 가면 1,500원만 주면 된다고 한다.

얼마가 지나 다시 아픈 것 같아 종합병원에 가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연히 유튜브를 보았는데~~

무릎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 90%는 스스로 운동을 하면 괜찮아진다고 한다. 찾아오는 환자에게 1개월만 가르쳐주는 대로 운동을 해보고 그래도 아프면 자기를 찾아오라고 한다는 의사 선생님

믿음이 가서 바로 실천을 했다. 지금 15일 정도 되는데 거짓말처럼 95%는 괜찮은 것 같다.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하면서 나름대로 응용해서 조금 더 하긴 했다.

 

시력이 약해지고 눈이 아파서 안과를 갔다.

기본적인 검사를 하니 염증과 백내장 현상이 조금 있다며 약을 처방해 주셨다.

요즘 백내장 수술을 많이 하던데, 그러면 거짓말처럼 다른 세상을 보는 것 같다고 하던데 수술하면 안 되나요?

그런데 최대한 미루었다가 하는 게 좋다고 하신다.

다른 안과에 가서 수술하면 어쩌나 걱정도 없으신가 봐.

알바 고용해서 안과 환자 모집하고 백내장에 렌즈 수술까지 해서 거금을 버는 안과가 얼마나 많은데.

 

의대 증원 문제로 의료계와 의료개혁의 칼을 든 정부의 양보 없는 싸움을 보면 답답하다.

협상의 기본도 모른 체 싸우는 것 같다.

그들은 서로 다른 잣대로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국민의 눈에는 꼼꼼한 이익계산이 훤히 보인다.

위급한 환자가 아니면 그런대로 견디면 된다.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든 해결은 될 것이다.

문제는 위급한 환자다.

생명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의사는 생명을 살려야 할 의무가 있고 기본 소양이다.

의사는 환자 옆에 있을 때 가장 빛나고 아름답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환자의 입장에서 진료를 하시던 좋은 의사 선생님을 떠올려봤다.

 

 

 

〈 히포크라테스 선서〉 
 
의업에 종사하는 일원으로서 인정받는 이 순간에, 나의 일생을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한다.

 

나의 스승에게 마땅히 받아야 할 존경과 감사를 드리겠다.
나의 의술을 양심과 품위를 유지하면서 베풀겠다.
나는 환자의 건강을 가장 우선적으로 배려하겠다.  
나의 환자에 관한 모든 비밀을 절대로 지키겠다.
나는 의업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겠다.
나는 동료를 형제처럼 여기겠다.
나는 종교나 국적이나 인종이나 정치적 입장이나 사회적 신분을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다하겠다.
나는 생명이 수태된 순간부터 인간의 생명을 최대한 존중하겠다.
어떤 위협이 닥칠지라도 나의 의학 지식을 인륜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다.
나는 아무 거리낌 없이 나의 명예를 걸고 위와 같이 서약한다.

 

                                               제네바 선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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